thebell

전체기사

[아시아나항공 M&A]한진그룹 정석기업, 그룹 위기 '무풍지대'한진칼 주요종속사 중 유일한 흑자, 대규모 '알짜 부동산' 보유…빅딜·정상화 과정 역할 '주목'

김경태 기자공개 2020-11-25 13:29:33

이 기사는 2020년 11월 24일 0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그룹이 대형항공사(FSC) 빅딜에 참여하면서 향후 그룹 보유 자산 활용 여부에도 관심이 모인다. 한진칼은 자회사 정석기업을 통해 서울 알짜 입지에 위치한 프라임급 오피스빌딩을 보유 중이다. 그룹 계열사가 전반적인 위기를 겪는 가운데서도 홀로 흑자를 기록했다. 부동산에는 사실상 담보가 없는 수준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한진칼의 연결 종속사는 7곳이다. 이 중 주요 종속사 4곳의 요약 재무와 실적을 공개한다. 토파스여행정보와 칼호텔네트워크, 진에어 3곳은 적자다. 영업손실은 각각 95억원, 187억원, 1401억원이다. 유일하게 흑자를 거둔 자회사는 정석기업이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 96억원, 당기순이익은 75억원이다.

정석기업은 그룹이 가진 부동산을 소유하고 관리하는 계열사다.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1999년에 영업손실을 기록한 뒤 한 번도 적자를 거둔 적이 없다. 올해 코로나19 발병으로 한진그룹 계열사들은 전방위적인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정석기업은 부동산 임대가 원활히 이뤄져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프라임급 오피스빌딩 임대업계 관계자는 "한진빌딩의 임대와 관련해 특별한 이슈가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출처: 감사보고서 및 분기보고서, 기준: 별도, 단위: 백만원, %

정석기업은 실적뿐 아니라 그룹의 사업 재편에서도 '무풍지대'로 남아 있었다. 조 회장은 올해 2월 비핵심·저수익 사업을 정리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그 뒤 한진그룹은 기내식 사업 등을 매각했다. 송현동 부지를 비롯한 부동산도 정리 대상이 됐다.

하지만 정석기업이 보유한 자산은 영향을 받지 않았다. 정석기업이 가진 대표적인 부동산은 서울 중구 남대문로2가에 있는 한진빌딩이다. 정석기업은 1977년 12월 매매로 취득한 뒤 지속적으로 보유 중이다. 장부가는 1412억원으로 시세보다 낮게 설정돼 있다.

부동산업계에서는 한진빌딩 본관의 경우 도심(CBD)권역에서도 알짜 입지에 있어 연면적 기준 최소 평(3.3㎡)당 2500만원에 거래가 가능하다고 본다. 연면적 4만922㎡(1만2379평)에 단순 대입하면 3094억원으로 집계된다.

한진빌딩에는 담보도 거의 없는 수준이라 매각도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진빌딩에 잡힌 담보설정금액은 23억원에 불과하다. 채권자는 우리은행, KB손해보험 등 임차인이다. 즉 매각하지 않더라도 담보로 대규모 자금을 융통하는 것이 가능하다.

정석기업이 한진칼의 자회사이기 때문에 한진빌딩을 통한 자금 조달로 대한항공의 경영 정상화에 투입할 수 있다. 조 회장을 비롯한 오너일가가 자금을 마련하는 것도 가능하다. 한진칼은 정석기업의 지분 48.27%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주주는 조원태 회장(4.59%), 이명희 고문(6.87%), 조현아 전 부사장(4.59%), 조현민 전무(4.59%), 고 조양호 회장의 매형 이태희 씨(8.07%), 정석물류학술재단(10.0%)다.

향후에도 코로나19 종식이 지연되면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통합하고 경영하는 과정에서 추가적인 자금 소요가 불가피하다. 산은을 비롯한 채권단에서 지속적으로 자금을 투입하면 현재보다 역풍이 거세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진그룹이 대규모 자금 조달 카드로 정석기업을 꺼내 들 지 주목받는 이유다.

앞으로 빅딜과 정상화 과정에서 정석기업 활용 여부에 대해 한진그룹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의 의지와는 별개로 반대 진영에서는 한진칼과 자회사가 보유한 자산이 있다는 점을 앞으로도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3자연합의 KCGI는 한진그룹이 자산 매각이나 담보로 마련한 돈으로 대한항공에 투입하는 방안이 가능하다고 주장해왔다.

일각에서는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차이점이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금호리조트를 매각하고 광주 유스퀘어 처리 방안을 논의하는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출처:대기업집단현황공시, 단위: %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