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벨로퍼 열전]안강개발, 안양 고급 주상복합 개발 '본격화'공동 시행사 마리디앤씨와 2690억원 PF 조달…향후 매출 분양성과에 달려
이정완 기자공개 2020-12-04 14:21:52
[편집자주]
국내 부동산 디벨로퍼(Developer)의 역사는 길지 않다. IMF 외환위기 이후 국내 건설사들이 분양위험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태동했다. 당시만 해도 다수의 업체가 명멸을 지속했고 두각을 드러내는 시행사가 적었다. 그러다 최근 실력과 규모를 갖춘 전통의 강호와 신진 디벨로퍼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업계 성장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면서 그들 앞에는 쉽지 않은 길이 놓여 있는 상황이다. 더벨이 부동산 개발의 ‘설계자’로 불리는 디벨로퍼의 현 주소와 향후 전망을 진단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2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디벨로퍼 안강개발이 경기도 안양시에서 고급 주거시설 개발에 돌입한다. 이번 개발은 웨딩홀 자리에 주상복합을 짓는 부동산 컨버전(용도변경) 사례이기도 하다. 안강개발은 올해 초 계획했던 안양 개발은 물론 안산 생활형 숙박시설 개발도 함께 진행하며 대형 개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고 있다.2일 부동산 투자업계에 따르면 안강개발과 마리디앤씨는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동 627-1, 2, 3번지(안양 디오르나인 1블럭)와 안양동 627-30, 32번지(안양 디오르나인 2블럭) 개발을 위해 총 2690억원을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조달했다. 안강개발은 2055억원, 마리디앤씨는 635억원 한도로 대출금을 마련했다.
안강개발은 안양 디오르나인 1블럭에 공동주택과 오피스텔을 시행하고 마리디앤씨는 2블럭에 오피스텔을 개발한다. 안강개발 측에선 마리디앤씨와 공동으로 사업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마리디앤씨는 안강개발과 특수한 관계로 얽혀 있는 법인으로 분석된다. 안재홍 안강개발 대표가 마리디앤씨 감사를 맡고 있다.
두 개발 부지는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맞닿아 있다. 과거 포시즌코리아웨딩홀이 자리했던 안양 디오르나인 1블럭은 대지면적 5458㎡에 지하 6층~지상 25층 규모의 주상복합 2개동이 들어선다. 공동주택 66세대, 오피스텔 281실이 공급될 예정이다. 2블럭은 1블럭보다는 작은 대지면적 1836㎡로 지하 7층 ~지상 25층에 오피스텔 193실이 마련된다. 12월 분양 예정이다.
안강개발과 마리디앤씨는 하나자산신탁을 책임준공형 관리형 토지신탁사로 선정해 사업 안정성을 높였다.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은 개발 과정에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되는 방식이다. 대주단으로부터 대출을 받기 위해서도 신탁사 참여가 도움이 된다는 게 디벨로퍼 업계의 설명이다.
시공은 안양 디오르나인 1블럭과 2블럭 모두 안강건설이 맡았다. 안강건설은 1블럭에 대해선 향후 41개월, 2블럭은 35개월 이내에 준공을 마쳐야 하는 의무를 가지고 있다. 책임준공형 사업에서 무사 완공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는 시공사의 재무건전성 또한 안정적으로 평가된다. 안강건설은 지난 해 말 기준 부채비율 86%로 낮은 수치를 기록 중이고 유동비율 또한 153%로 유동성 대응 능력도 양호하다.
안강개발은 안양 디오르나인을 고급 주상복합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780평 커뮤니티 공간에 인피니티풀, 와인바, 스크린골프장 등을 조성한다. 입주민 관리를 위해 호텔식 컨시어지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개발 부지는 지하철 1호선 안양역과 2025년 개통되는 경강선 연장선(월곶-판교선) 안양역과도 가까워 교통 편리성도 높다는 평이다.
안강개발은 이번 안양 디오르나인 개발을 통해 지난해 8월 사업을 시작한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지식산업센터 DIMC 테라타워 이후 대형 사업장을 또 다시 만들었다. 안강개발은 지식산업센터 개발 시작 후 올해 안양시와 안산시 등 수도권 구도심에 주거시설을 공급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안양 개발은 본격적으로 시작됐고 안산 개발도 최근 분양을 시작했다. 안강개발은 시화 멀티테크노밸리(MTV) 반달섬 상업지구에 안산 시화 마리나 아일랜드라는 이름으로 생활형 숙박시설 451실과 상업시설을 공급할 예정이다. 안산 시화 마리나 아일랜드는 대지면적 2803㎡에 지하 1층~지상 28층, 연면적 2만6310㎡로 지어진다.
안강개발은 지금까지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와 경기도 남양주시 다산신도시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려 왔지만 앞으로 2~3년 후 회사 매출은 안양과 안산 개발 사업 분양성과에 달려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강개발은 지난해 매출 1836억원, 영업이익 67억원을 벌었는데 지난해 매출 중 76%에 달하는 1402억원을 2016년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완공한 경기도 하남시 미사지구 하남미사 롯데캐슬스타에서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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