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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네트웍스, ㈜LF 지배력 강화 노림수는 대형 개발 프로젝트 잇따라 참여·고성장 예고…추후 지분스왑 등 승계 시나리오 가능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08 08:32:42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07:4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구본걸 회장 일가가 지분 80%를 보유한 LF네트웍스가 10월 말부터 ㈜LF 지배력을 가파르게 높이면서 이목을 모으고 있다. LF네트웍스는 10월 말 ㈜LF 최대주주 명부에 처음 등장한 이래 지난 한달 간 주식을 약 140억원어치 사들였다.

3일 LF네트웍스는 이날까지 주식을 매수한 끝에 ㈜LF 지분이 3.24%로 변경됐다고 밝혔다. 총 94만7834주로, 현 주가로 환산하면 대략 140억원어치다.


LF네트웍스는 지난해 기준 매출 3012억원, 영업이익 131억원을 기록한 오너 개인 기업이다. 주요 사업은 인천, 경기 양주, 전남 광양에 각각 소재한 3곳의 쇼핑몰 LF스퀘어 등 쇼핑몰 운영업을 비롯해 물류업, 조경업 등이다.

LF네트웍스는 지배구조가 단순하다. 구본걸 회장이 15.6%를 보유한 데 이어 구 회장의 장남 구성모씨가 지분 7.3%를 직접 보유하고 있고 나머지는 구 회장 형제 일가가 나눠 갖고있다.


LF네트웍스는 그간 ㈜LF 특수관계자로 조용히 그룹 사업에 참여하면서 대외 활동이 수면 위로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지금 시점에 ㈜LF 지분을 늘리기로 했을까.

올 들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으로 ㈜LF 주가가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면서 승계에 유리한 환경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오너가로서는 LF네트웍스가 ㈜LF 지분을 싼 가격에 많이 보유하게 될수록 추후 지분 스왑이나 매도 차익 등을 통해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길이 열린다.

㈜LF는 2006년 LG상사로부터 분할돼 유가증권시장에 주당 2만원에 재상장된 이후로 올 초까지 만 15년간 단 한 번도 주당 2만원선이 무너진 적이 없다. 2010년 한때는 주당 5만4700원선을 터치하기도 했다.

3일 현재 ㈜LF 주가는 주당 1만5000원선이다. 올해 코로나19로 사업 환경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한때 주당 8860원선까지 밀려나기도 했지만, 이후 완만하게 상승해 10월부터 현재까지 주당 1만4000원~1만6000원 주가를 회복한 상태다. 하지만 여전히 역대 최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4440억원으로, 올해 크게 급감한 예상 당기순이익이 600억원임을 반영해도 PER(주가수익률)은 9배 정도다. 비슷한 업종을 영위하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수익률이 26배 정도인 것을 고려해도 지나치게 낮은 수준이다. 증권업계는 ㈜LF 주식 가치를 평균적으로 주당 3만원 내외로 평가하고 있다. 상승 여력이 약 100% 열려있는 셈이다.


㈜LF에서는 이미 연초에도 승계를 위한 준비 운동이 감지됐다. 구성모 씨의 보유 지분 대부분은 올 들어 늘어난 것이다. 구씨는 현재 ㈜LF 주식을 직접적으로 1.18%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LF그룹 승계가 포문을 올린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처음 제기된 것은 4월 구본걸 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태인수산이 LF 최대주주 명부에 등장하면서다. 이같은 관측은 5월과 10월 주가가 바닥을 쳤을 당시 구씨가 두 차례에 걸쳐 부친과 조모로부터 주식을 증여받으면서 한층 설득력을 얻었다.

여전히 구성모씨 지분율은 삼촌 구본순 고려조경 전 부회장 8.55%, 구본진 씨 5.84% 등과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하지만 LF네트웍스나 태인수산과 같은 개인 회사를 지렛대로 활용하면 길이 열린다.

개인회사는 그룹내 알짜 사업 수주를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면서 오너가에게 배당수익을 안겨줄 수 있다. 주주들은 기업가치가 극대화된 시점에 ㈜LF와 지분 스왑을 통해 모회사 지분을 효율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 LF네트웍스 기업가치 상승 속도보다 ㈜LF 주가가 가파르게 올랐다면 지분을 장내 매도해 차익을 거둘 수도 있다.

현재로선 전자가 더 유력해 보인다. LF네트웍스는 최근 ㈜LF와 컨소시엄을 맺고 그룹의 대형 개발 사업이 잇따라 참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LF컨소시엄은 앞서 2012년 강원도 양양군과 맺은 투자 협약을 기반으로 올해 3월 1900억원이 투입되는 해양관광단지 개발에 착공했다. 현남면 일대 16만㎡ 용지에 관광호텔과 프리미엄 아울렛, 음식점, 수변공간 등을 포함하는 휴양 시설을 완성하는 것이 골자다. 2022년도 개장이 목표다.
양양 복합관광단지 토지이용계획도
LF컨소시엄은 지난달 26일에는 전남 광양시 구봉산 일대 약 191만㎡ 부지에 약 2000억원을 들여 관광단지를 개발하는 투자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27홀 대중제 골프장, 루지테마파크, 숙박시설, 휴양시설, 공공편익시설 등을 포함하는 복합 관광단지를 짓겠다는 계획이다. 개장 목표는 2025년으로 수립됐다.

㈜LF는 최근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목표를 '의식주(衣食住) 종합기업'에서 '의식주락(樂) 종합기업'으로 재수립한 상태다. 다시 말해 '락'에 해당하는 신사업 면면에 LF네트웍스가 동반 참여하면서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육성하는 모양새다.

LF 관계자는 "관광단지 개발 사업에 드는 비용은 ㈜LF가 75%, LF네트웍스 25%를 출자할 예정으로 ㈜LF가 주도하는 것"이라면서 "LF네트웍스는 LF스퀘어 쇼핑몰 및 조경·건설업 등 사업을 통해 하드웨어를 구현하는 역량이 있기 때문에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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