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글로벌운용, 대체투자 성과 '2.8조 실탄' 확보 국내외 펀드 잇따라 조성...2개본부 신설해 투자 확대, 18명 전문인력 배치
이효범 기자공개 2020-12-07 08:07:1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3일 16: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대체투자 분야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부동산, 인프라 등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조성해 3조원에 육박하는 약정액을 끌어모았다. 아직 집행하지 않은 자금만 2조원을 웃도는 규모라 내년 더욱 활발한 투자를 실시할 전망이다.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올들어 대체투자를 실시하기 위해 조성한 펀드를 통해 기관투자가 등으로부터 약정받은 자금은 2조8000억원 가량이다. 이 가운데 7000억원 가량을 소진한 상태로 약 2조1000억원의 약정액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 신규로 설정한 대체투자 펀드는 13개에 달한다. 미국 연준의 소비자대출 시장의 유동성 공급을 위한 TALF 펀드, 일시적으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선진국 기업들에 대출을 제공하는 사모대출펀드, 사모펀드들의 투자 회사의 지분을 인수하여 수익을 추구하는 세컨더리 펀드 등이 주를 이룬다.
국내에서는 우리은행 투자은행(IB) 부문과 시너지를 통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블라인드 펀드, 인수금융 블라인드 펀드, 클린에너지 펀드 등을 설정했다. 또 지난달 우리금융그룹 계열사들과 협업해 인프라 뉴딜펀드도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
올해 11월말 기준 전체 운용자산(펀드설정액+투자일임계약고)은 7조1324억원이다. 2019년 11월말과 비교해 945억원 감소했다. 채권, 재간접, 단기금융에 투자하는 규모가 2019년 11월말에 비해 7337억원 줄었다.
다만 대체투자에 속하는 부동산, 특별자산 설정액을 큰폭으로 늘리면서 다른 자산 유형에서 빠진 투자분을 그나마 상쇄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이 기존 대체투자 규모는 특별자산 1388억원이 전부였다. 올들어 잇따라 펀드를 설정해 자금을 집행하면서 전무했던 부동산투자 규모는 3288억원으로, 특별자산 규모는 4008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전통자산에 집중돼 있던 투자자산 포트폴리오를 대체투자로 확대한 셈이다. 모회사인 우리금융의 의지도 반영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해 7월 새출발을 앞두고 김동호 대표이사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그는 현대증권 파생상품팀장, 뉴욕법인 국제금융팀장을 거쳐 삼천리자산운용 CIO,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전략투자본부 본부장을 역임한 대체투자 전문가다.
김 대표는 당시 새출발을 알린 보도자료를 통해 “국내외 대체투자에 있어서도 보다 혁신적인 솔루션을 제공해 명실상부한종합 글로벌자산운용사로 성장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경영지휘봉을 잡은 이후 대체투자 강화를 위한 조직개편에 착수했다. 대체투자팀 뿐이었던 조직편제를 대체투자본부, 글로벌투자본부 등으로 확대했다. 각 본부 하위 조직으로 부동산투자팀, 투자금융팀, 멀티에셋팀, 실물자산팀 등을 배치했다. 부임 초기부터 투자를 확대해 2명의 본부장 포함한 대체투자 전문인력을 18명으로 늘렸다.
안일호 본부장이 대체투자본부를 맡고 있다. 그는 흥국자산운용, 우리은행에서 인수금융, 부동산 투자 등 대체투자 경험을 쌓아왔다. 장호현 본부장은 글로벌투자본부를 이끈다. 장 본부장은 하나대체투자운용과 제이알투자운용에서 국내외 부동산, 인프라 펀드를 운용한 경력을 갖고 있다.
우리글로벌자산운용 관계자는 "작년 우리금융그룹 편입 이후 대체투자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설정하면서 관련 조직을 신설했다"며 "이후 부동산, 인프라 등에 경험을 가진 우수 인력들을 영입하면서 점차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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