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매각 재추진 빗썸, 우협 선정 왜 지연되나 보유 가상자산 가치 급등…가격갭 확대 가능성

김병윤 기자공개 2020-12-07 08:50:3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0: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법인명 빗썸코리아)의 재매각이 추진되는 가운데 예정된 우선협상대상자(이하 우협)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빗썸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가 오르자 매도자의 희망가격이 올랐고, 원매자와의 눈높이 차가 확대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빗썸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는 지난달 20일경 본입찰을 진행한 뒤 현재 막바지 우협 선정을 앞두고 있다. 우협은 본래 지난달 30일 확정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윤곽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부 원매자가 강한 인수의지를 보유하고 있어 우협 선정은 무난하게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차일피일 미뤄지는 분위기"라며 "우협 선정이 언제 이뤄질지 현재 예상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빗썸의 우협 선정이 예상보다 더디가 진행되자, 시장에서는 빗썸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의 가격이 오르면서 매도자가 원하는 거래가격 또한 높아졌고, 원매자와의 가격 갭이 확대됐을 것이라는 게 IB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빗썸이 가상자산을 갖게 된 배경 가운데 하나는 수수료 체계다. 현재 원화로만 거래 수수료를 받고 있지만, 지난해 11월까지 원화와 함께 가상자산으로도 거래 수수료를 수취했다. 지난해 빗썸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빗썸은 비트코인(856개)·이더리움(1만5216개) 등 총 7억1270만9133개의 가상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보유한 가상자산의 전체 가치는 174여억원이다. 이 가운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두 가상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54.3%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개당 각각 834만원, 15만원 수준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두 가상자산의 가격은 급격히 올랐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가격은 각각 2170만원, 70만원 정도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비트코인은 2.6배, 이더리움은 4.7배 정도 가격이 올랐다. 그만큼 빗썸의 유동자산으로 잡힌 가상자산의 가치 또한 제고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연스레 빗썸의 몸값 또한 높아질 수밖에 없다.

현재 빗썸이 보유한 비트코인·이더리움 수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라고 가정하면, 현재 두 가상자산의 가치는 대략 300억원이다. 지난해 말 빗썸이 보유한 전체 가상자산의 가치를 약 1.7배 웃돈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의 강세 추이를 감안했을 때, 빗썸이 보유한 모든 가상자산의 가치는 500억원을 넘을 것이라는 게 블록체인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다른 IB 업계 관계자는 "빗썸이 보유한 가상자산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에 매도자 입장에서는 더 높은 값에 매각하려고 할 것"이라며 "반면에 원매자 입장에서는 단기간에 빗썸의 몸값이 수백억원 오른 점을 납득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가상자산의 가치를 어느 시점 기준으로 하는지가 이번 거래의 포인트로 대두된 분위기"라며 "매도자와 원매자 간 눈높이 차를 줄이는 게 딜 성사의 핵심이 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매각의 대상은 빗썸을 소유한 빗썸홀딩스 지분 100%다. 빗썸홀딩스의 주주는 △디에이에이(지분율 30%) △BTHMB HOLDINGS(10.7%) △비덴트(34.24%) △기타주주(25.06%)다.

빗썸의 경영권 매각은 2018년 한 차례 진행된 바 있다. BK성형외과를 창립한 김병건 씨가 빗썸을 인수하겠다며 나섰지만, 거래 대금을 마련하는데 실패하면서 거래는 무산됐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