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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신, P-CBO 조달 선회…공모채 '보류' 높은 민평금리 '부담'…금리 낮추고 만기 연장 효과

오찬미 기자공개 2020-12-07 13:38:20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4일 16: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업체 화신(BBB0, 부정적)이 이달로 예정했던 공모채 발행 계획을 내년으로 연기했다. 대신 프라이머리채권담보부증권(P-CBO)을 통해 운영자금을 조달하기로 했다. 당장 급한 차환 자금 수요가 없는데다 P-CBO 발행시 금리를 2%대까지 낮출 수 있어서 조달전략을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화신은 올해 공모채 발행 대신 P-CBO를 통해 선제적 자금을 마련하기로 선회했다.

화신은 당초 이달 8일 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할 계획이었다.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의 지원 덕에 6년 만에 공모채 시장의 복귀가 논의됐다. 미매각분이 발생할 경우 기업유동성지원기구가 이를 우선 인수해주는 방식으로 지원하는 구조다. 신용평가 본평가를 통해 등급을 BBB0(부정적)로 확정했다.

하지만 짧은 만기 구조와 높은 금리가 부담이었다. SPV의 지원 덕에 공모채 복귀가 검토됐으나 대신 만기구조를 2년으로 줄여야 했다. 지난 6년간 공모채 발행에 나서지 않아 발행 금리도 등급민평 기준인 4.2~4.7%에서 다소 높게 제시해야 했다.

한 시장 관계자는 "사모채 발행 금리가 4%대 초반인데 이보다 공모채 금리가 높아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큰 자금 수요가 필요하지 않아 공모 발행 계획을 내년으로 잠정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화신은 올해 P-CBO를 통해 계획된 자금 일부를 조달하고, 내년 운영자금 수요를 살펴 공모로 추가 조달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P-CBO를 통해서는 한 회사당 최대 300억원 까지만 지원받을 수 있다.

화신 관계자는 "신차 투자 자금 마련 등을 위해 선제적으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이라며 "내년 하반기부터 만기 도래 차환 수요가 발생해 좀 더 상황을 지켜보다가 공모채 발행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P-CBO는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들을 하나로 묶은 후 신용보증기금의 지급보증을 더해 재발행하는 우량 유동화증권이다. 과거 중견·중소기업이 주로 활용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 위기가 고조되자 대기업 등 기업의 조달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화신은 지난 5월과 6월 두 차례에 걸쳐 P-CBO 조달로 250억원을 마련했다. 올해 신용보증기금의 P-CBO 발행 한도 등으로 추가 발행이 쉽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내년 1월 발행을 기약하면서 조달 부담을 덜어낼 수 있었다.

앞선 관계자는 "자동차 업종이 코로나19 영향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내년에는 상황이 조금 더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내년에도 SPV가 지원한다면 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신의 신용등급은 BBB(부정적)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0월 화신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바꿔달았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전방 산업의 수요 회복 지연 가능성, 손실 누적으로 인한 재무안정성 저하 등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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