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테라피, 바이오 신약 도전…자회사 설립 검토 유전자 치료제 플랫폼 사업 본격화, 자금 조달 가능성 언급
심아란 기자공개 2020-12-08 12:25:5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7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혈제 상업화에 성공한 이노테라피가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 확보에 나선다. 진출하려는 시장은 유전자 치료제 분야다. 해당 사업을 위한 자회사 설립과 자금 조달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노테라피는 바이오 신약으로 사업 확장을 준비하고 있다. 유전자 치료제의 CMC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확보해 향후 상업화의 핵심 플랫폼을 보유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CMC는 화학(Chemistry), 제조(Manufacturing), 품질(Control)을 뜻한다. 바이오 신약의 공정 개발과 품질 관리 등 임상부터 상업화까지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핵심 역량이다.
유전자 치료제는 다양한 바이러스벡터 운반체에 '치료 유전자'를 담아 장기에 전달하는 개념이다. 이노테라피가 주목한 바이러스벡터 운반체는 아데노부속바이러스(Adeno-associated virus, 이하 AAV)다.
단백질 덩어리인 AAV는 유전자 치료제의 효율적인 전달 수단으로 각광 받고 있지만 제조 과정 중에 지나친 응집이 발생하는 게 상업화의 한계로 지목됐다.
이노테라피는 AAV의 응집을 조절하는 기술을 고안해 국내에서 특허를 취득했다. AAV의 입자를 약물 전달에 효과적인 상태로 '유지'시키는 기술을 기반으로 후보물질 발굴과 약물전달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러한 AAV 플랫폼을 통해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텍과 협업하거나 또는 이를 인수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이노테라피는 바이오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할 자회사 설립도 검토 중이다. 대규모 자금이 소요되는 만큼 투자 유치도 나설 예정이다.
이노테라피는 2019년 2월 코스닥 입성 이후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이력은 없다. 그동안 신사업의 기반을 닦으면서 최대한 보수적으로 자금을 운용해온 덕분이다.
기업공개(IPO) 당시 마련한 공모액 90억원 가운데 63억원을 연구개발비에 배정했다. 올해 3분기 말까지 연구개발 자금은 총 24억원을 소진하고 40억원 가량이 남아 있다. 같은 기간 별도기준 현금성자산은 58억원 수준이다.
2010년 출범한 이노테라피는 지혈 플랫폼을 개발해 상업화에 성공한 바이오텍이다. 홍합의 카테콜아민이라는 고분자 단백질이 혈액과 반응하면 엷은 막을 형성해 지혈 효과를 내는 것에서 착안한 기술이다. 지혈 플랫폼은 아스피린 등을 복용하는 만성질환자, 혈액응고장애 환자들도 언제든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고분자 플랫폼 기술을 바탕으로 지혈 성능을 끌어올린 첫 제품이 이노씰이다. 혈종, 가성동맥류 등의 합병증 발생률을 줄이는 점이 장점이다.
후속 제품으로 체내용 지혈제인 이노씰 플러스와 소화기 내 출혈에도 적용할 수 있는 엔도씰도 개발을 마쳤다. 현재 두 제품은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는 "지난 2년간 유전자치료제의 안정화와 표적 장기 타겟팅 기술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추진해왔다"라며 "2021년 정도에는 자회사 설립과 본격적인 유전자치료제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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