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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선방한 회사채…'빅이슈어'는 꾸준했다 [Adieu 2020]4월 들어 빠른 회복세…SK㈜ 대표 발행사 위상 확고

강철 기자공개 2020-12-11 12:59:3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6: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20년 일반 회사채(SB) 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여파에도 불구하고 안정적인 발행 흐름을 이어갔다. 올해 내내 이어진 저금리 기조에 정부의 여러 지원책이 더해진 덕분에 공모채 발행의 동력을 유지했다는 분석이다.

SK㈜, S-OIL, SK하이닉스, 현대제철 등 전통의 빅 이슈어(big issuer)는 시장 상황에 개의치 않고 자금이 필요할 때마다 공모채를 발행했다. SK㈜는 1조2000억원을 조달하며 지난해 포스코에 내준 최대 발행사 자리를 2년만에 되찾았다.

◇'저금리·정부지원' 힙입은 안정적 발행

8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공기업과 금융사를 제외한 2020년 일반 공모채 발행액은 총 37조2000억원이다. 42조2760억원 발행이 이뤄진 2019년보다 약 5조원 감소했다. 공모채 시장을 찾은 기업의 수도 2019년 156곳에서 올해 151곳으로 소폭 줄었다.

올해 초 발발한 코로나19가 야기한 경기 침체가 회사채 시장에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상당 수의 기업이 투자 심리 위축을 고려해 공모채가 아닌 다른 조달 수단을 강구했다. 특히 위기가 수면 위로 떠오른 3월은 개점 휴업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발행량이 급격하게 감소했다. 3월 일반 회사채 발행액 2조4540억원은 지난 4년 사이 최소치다.

다만 코로나19가 실물 경제에 미친 파급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하며 안정적인 발행 추세를 이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공모채 시장은 올해 4월부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2분기와 3분기에는 최대 발행액을 잇달아 경신하기도 했다. 3월의 숨고르기가 없었다면 2019년 기록을 넘어섰을 수도 있다.

저금리 기조가 위기를 감수하고 회사채를 발행하도록 하는 유인으로 작용했다. 한국은행은 올해 3월과 5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5%까지 내렸다. 그 결과 회사채의 금리도 지난 5년 사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일례로 2019년 말 1.8% 안팎에서 형성되던 AA- 3년물의 민평금리는 최근 1.4%까지 하락했다.

금융당국이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 신속 인수제,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 등 각종 지원책을 시행한 것도 시장 활성화에 기여했다. 내년 1월 만기를 앞둔 기업유동성지원기구는 올해 하반기 A등급 발행사를 중심으로 공모채 수요예측에 적극 참여하며 시장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SK㈜ 2년만에 최대 발행사 자리 되찾아

2020년에도 AA등급 이상의 우량 기업이 회사채 발행을 주도했다. SK㈜, S-OIL, SK하이닉스, 현대제철, LG화학 등이 공모채로 1조원 안팎의 자금을 마련하며 빅 이슈어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1조1000억원을 조달한 S-OIL은 처음으로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들 빅 이슈어 외에 현대건설, SK텔레콤, 호텔롯데 등 시장을 꾸준하게 찾는 발행사도 공모채로 7000억~8000억원의 유동성을 확보했다. 3~4년의 공백을 깨고 오랜만에 공모채 시장을 찾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도 각각 6000억원을 마련했다.

가장 눈에 띄는 발행사는 SK㈜다. SK㈜는 올해 네 차례 공모채 시장을 찾아 총 1조2000억원을 조달했다. 2월 3·5·7·10년물로 3300억원, 6월 3·5·10년물로 2800억원, 9월 5·7·10년물로 3500억원, 12월 5·10년물로 2400억원을 각각 마련했다.

그 결과 2016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으로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포스코에 내준 최대 발행사 타이틀을 2년만에 되찾는 것도 유력하다. 차환을 통해 금융비용을 낮추는 자금 운용 전략을 꾸준하게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내년에도 공모채 시장에서 1조원 이상을 조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어제 수요예측을 실시한 CJ CGV를 마지막으로 올해 공모채 발행에 나서는 기업은 더이상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당장 자금이 필요한 기업은 기관 수요를 계속 태핑(tapping)하며 내년 1월 발행을 준비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2020년은 12월 8일 기준
*공기업, 금융사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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