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 존림 대표에 글로벌 확장 중책 합류 2년만에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글로벌 경험·네트워크 강점
강인효 기자공개 2020-12-09 08:13:5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3: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창사 10년 만에 세대 교체에 나섰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수장을 존림(Rim John Chongbo·58) 부사장으로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하고 ‘삼성바이오 2.0’ 시대를 열었다. 이번 인사의 핵심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세계 무대에서 다국적 제약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 글로벌 전문가인 림 부사장에게 경영총괄을 맡겼다는 점이다.삼성바이오로직스는 8일 존림 부사장(CMO2센터장)을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2011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설립과 함께 초대 대표를 맡았던 김태한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다. 세대 교체와 후임 육성을 위해 용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차기 대표로 내정된 존림 사장은 2018년 9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영입된 신성(新星)이다. 당시 제3공장 상업 생산 돌입 시점에 맞춰 CMO2(제3공장) 담당 부사장으로 합류한 이후 회사 주력 생산시설인 제3공장 운영을 총괄하는 CMO2센터장을 맡아왔다.
미국 출생인 림 사장은 컬럼비아대에서 화학공학 학사를, 스탠포드대에서 화학공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노스웨스턴대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졸업 후인 1989년 일본 5대 제약사 중 한 곳인 야마노우치제약(현 아스텔라스)에서 영업 및 마케팅 EVP 겸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첫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하기 직전에는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제약사인 스위스 로슈에서 8년간 CFO와 글로벌 제품 개발 조달 담당 임원(VP)을 지냈다. 그전에는 로슈의 자회사인 제넨텍에서 VP로 5년간 근무하며 CFO뿐만 아니라 글로벌 생산·공급체인·아웃소싱 업무 등을 맡았다.
글로벌 통인 림 사장은 30년 이상 글로벌 제약사에서 생산 및 재무 전문가를 역임하며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림 사장의 승진과 대표 내정이 삼성그룹 오너 3세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림 사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합류한지 2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핵심 중추인 제3공장을 총괄 운영하는 요직을 맡아온 인물이다. 올해 3월 열린 2019 사업연도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되면서 이사회 멤버로도 합류했다.
림 사장은 5월 사내방송을 통해 진행된 인터뷰에서 “기존 3개 공장 외에도 추가 공장 신설을 통해 스케일업(Scale-up)을 추구하고, 위탁생산(CMO)에서 위탁개발(CDO), 위탁연구(CRO) 나아가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CDO·연구개발(R&D) 센터 개소를 시작으로 앞으로 유럽과 중국 등으로 사업 무대를 넓히겠다”며 “글로벌 바이오·제약사에서 근무하며 쌓은 풍부한 경험을 탄탄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3P 혁신’ 전략을 추구해 해당 사업 영역에서 세계 1위 회사(글로벌 챔피언)가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3P 혁신 전략은 △People Innovation(사람 혁신) △Process Innovation(공정 혁신) △Portfolio Innovation(포트폴리오 혁신)을 말한다. 조직 및 생산 공정, 일괄 공급 사슬 체제 구축으로 기업가치를 글로벌 수준으로 더욱 끌어올린다는 복안을 담고 있다.
림 사장은 이미 사내이사인 만큼 회사 정관에 따라 향후 이사회만 거치면 대표이사로 선임된다. 용퇴하는 김태한 사장의 이사회 내 빈자리를 그대로 둘지 아니면 내년 열릴 정기 주총에서 새로 사내이사를 선임할지 아직 정해지진 않았다. 업계에선 김 사장의 유임을 점쳤는데, 삼성 내부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인사라는 얘기도 나온다.
회사 관계자는 “림 사장은 의약품 생산, 유통, 판매에 관한 폭넓은 전문지식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개발 총괄 및 CFO 등을 역임한 글로벌 바이오·제약 전문가”라며 “회사가 글로벌 거점으로 진출하는데 뿐만 아니라 세계 최고의 바이오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 역량을 제고하는데 기여해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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