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촌을 움직이는 사람들]'전략가' 조은철 상무, 그룹 브레인 맡는다④CJ 출신 신사업·글로벌 전문가, 경영 타워 지지할 주춧돌 부상
박규석 기자공개 2020-12-11 08:00:08
[편집자주]
올해 창업 30주년을 맞는 교촌에프앤비가 지난 11월 국내 프렌차이즈 업계 최초로 코스피 시장에 직상장하는 신화를 썼다. 국내 많은 프렌차이즈 기업이 도전했지만 실패의 고배를 마셔야 했던 직상장의 길을 단 2년 만에 성공시켰다. 이처럼 모든 기업이 원하지만 쉽지 않은 도전을 성공으로 이끌어낸 주역들은 누구일까. 더벨이 소진세 회장을 중심으로 교촌에프앤비를 이끄는 인물들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07: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은철 전략기획실장(상무)은 교촌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책임질 ‘브레인’ 중 한 명이다. CJ제일제당 출신으로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공략이 주특기다. 이러한 그의 역량은 현재 교촌그룹이 추진 중인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의 도약에 마중물이 되고 있다.1970년생인 조 상무는 올해 4월 교촌에프앤비와 인연을 맺었다. 상장 준비와 더불어 신사업 발굴, 글로벌 사업 확대 등이 주요 임무였다. 1997년 메리츠증권을 시작으로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사업관리 기획부장, 소재사업부문 신규 사업 및 글로벌 사업부장, 단체급식기업 에이치앤포세카 베트남 법인장 등을 역임한 만큼 미션 달성을 위한 역량은 충분했다.
그의 영입 배경에는 교촌그룹이 중요시하는 ‘직무’ 중심 인사가 녹아있다. 교촌그룹은 사내 전문가 양성을 지향하면서도 필요에 따라서는 외부 인사를 적극 기용한다. 조 상무의 영입 역시 이 같은 교촌그룹의 인사 기조에 일환인 것으로 알려졌다.
◇컨트롤 타워 주춧돌, 신사업 확대 첨병
그의 영입으로 교촌에프앤비는 ‘소진세 회장→황학수 사장→조은철 상무’로 이어지는 경영 타워를 완성하게 됐다. 소 회장이 경영에 큰 그림을 그리면 황 사장이 이를 지원하고 조 상무가 실행에 옮기는 구조다.
경영 타워의 주춧돌로 부상한 그의 전문 분야는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공략이다. 부진사업 정리와 효율화 등 기업 구조혁신 부문에 관한 역량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CJ제일제당 시절 그가 신사업 발굴의 일환으로 담당했던 영역은 가정간편식(HMR) 사업이다. 최근 비대면 소비문화 증가로 각광받기 시작한 HMR 시장은 연평균 2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의 경우 약 5조원 규모로 시장이 확대됐다.
교촌에프앤비 역시 HMR 사업을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주력사업인 ‘교촌치킨’의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가공 식품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와 온라인 시장으로의 판매채널을 확대를 꾀하고 있다. 이에 조 사장의 HMR 사업 노하우는 교촌그룹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업 구조혁신에 관한 전문성 또한 현재 교촌에프앤비에 필요한 역량 중 하나다. 교촌에프앤비는 소 회장 취임 후 경영 투명성 강화와 부실 사업 정리를 통해 기업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글로벌 종합 식품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다양한 신사업 추진과 기존 경쟁력 강화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조 상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해외 영토 확장의 길잡이
해외 진출 역시 조 상무의 역량이 빛을 볼 수 있는 영역이다.
조 상무는 CJ제일제당 시절 미국과 베트남, 브라질 등의 사업 확대에 역량을 모으며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 등을 구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애나주립대학 MBA를 졸업해 기업 경영에도 역량을 갖추고 있어 교촌에프앤비의 글로벌 사업 확대에 필요한 적임자로 손꼽힌다.
단체급식기업 에이치앤포세카 베트남 법인장을 지냈던 시절에는 유통망 확대와 생산 능력 강화에 역량을 모았다. 베트남 하노이에 가공식품 공장을 설립했고, 신규 온·오프라인 채널 구축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도 했다.
교촌에프앤비는 현재 잠정 해외 진출 지역으로 미국 하와이, 터키, 호주, 대만,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 등을 설정하고 있다. 이중 중동과 대만의 경우 연내 진출할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마스터프랜차이즈 방식을 통한 진출 전략이 주요 골자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현재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가공 식품 영역으로의 사업 확대와 글로벌 진출, R&D 강화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해외 사업을 위해서는 진출 국가의 가맹사업 확장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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