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학사' 한화솔루션, '백화점' 갤러리아 합병 배경은 신용도 높은 대형 모회사 지붕으로, 사업 확장 발판 마련
박기수 기자공개 2020-12-10 08:28:1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8일 16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그룹 화학·첨단소재·태양광 통합 법인인 한화솔루션이 백화점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기로 결정하면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한화솔루션은 8일 이사회를 열고 100% 자회사인 한화갤러리아를 합병하는 안건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합병 예상 시기는 내년 4월이다. 한화갤러리아와 함께 한화도시개발도 합병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합병은 각 부문간 자원의 효율적인 배분과 의사결정 구조 단순화를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자는 취지에서 결정됐다"고 밝혔다.
한화갤러리아는 전국 6개(명품관WEST·명품관EAST·타임월드점·센터시티점·수원점·진주점) 백화점을 운영하고 있는 백화점 사업체다. 한화갤러리아는 한화솔루션의 연결 종속기업으로 연간 실적이 매년 한화솔루션의 연결 실적에 포함돼왔다.
한화솔루션 역시 매분기 실적발표회를 개최할 때마다 한화갤러리아의 실적을 '리테일 부문'이라는 이름으로 소개해왔다.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의 사업 영역은 크게 연관되는 부분이 없다. 이 때문에 업계는 합병 원인으로 사업 시너지가 아닌 사업 외적인 곳에서 배경을 꼽는다.
양사의 합병은 한화갤러리아의 사업 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갤러리아에 비해 한화솔루션은 자산규모만 4~5배에 이르는 대형 기업이다. 작년 말 기준 한화갤러리아의 연결 자산총계는 2조1836억원, 한화솔루션의 별도 자산총계는 8조2446억원이다.
신용도 차이도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가 평가한 한화솔루션과 한화갤러리아의 신용등급은 각각 AA-, A-다. 한화갤러리아 입장에서는 신용등급이 높은 회사로 합병될 경우 향후 사업 확장을 위한 자금조달 측면에서 훨씬 유리한 조건을 받을 수 있다.
우회 상장 효과도 있다. 한화갤러리아는 비상장사이고, 한화솔루션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다. 상장사로 합병되면서 리테일 사업에서 원활한 자금 조달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규모가 작고 신용등급이 상대적으로 열위한 비상장사가 대형 상장사로 합병되는 경우 사업 확장에 보다 유리한 조건에 놓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화솔루션은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방법으로 기업구조를 개편했던 적이 있다. 한화솔루션 역시 상장사면서 규모가 컸던 한화케미칼과 비상장사면서 재무구조가 열위했던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하며 탄생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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