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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코디의 아쉬운 주가, 고심 커진 시너지그룹거래재개·KPI 등 경쟁력 제고, 낮은 투심 탓 '지분 가치' 투자금 대비 52.7%

방글아 기자공개 2020-12-14 09:54:5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09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화장품 OBM업체 '코디(KODI)'가 고효율 성장에도 시가총액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최대주주 시너지파트너스그룹(이하 시너지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FI)로서 코디 살리기에 과감하게 베팅을 했지만 일궈낸 결실에 비해 주가 성장세가 더딘 탓이다.

코로나19 사태로 투자 심리가 화장품 등 전통 업종에서 신성장 분야로 빠르게 옮겨간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너지그룹이 코디를 향한 투심에 다시 불을 지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코디의 수익성을 추가 제고하고 고부가가치 사업모델 등을 통해 밸류업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업계에 따르면 시너지그룹은 코디를 인수한 후 240억원가량(9일 종가 1890원 기준)의 평가손실을 보고 있다. 투자에 나선지 2년10개월 정도 지났지만 보유 지분 가치는 투자 원금(456억원) 대비 52.7%에 불과한 상태다.

이 때문에 시너지그룹 내부적으로 고심이 커지고 있다. 코디를 인수할 당시 상장폐지 이슈 등 리스크를 안고 있었던 만큼 하이리턴(High return)을 기대했지만 경영 성과에 비해 주가 흐름이 뒷받침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너지그룹은 2018년 2월 초 특수목적법인(SPC) '코스메틱플랫폼 1호'를 통해 파로스생명과학으로부터 주당 7500원에 100만주를 취득해 코디에 최초 투자했다. 당시 코디는 수익성 문제로 상장폐지 리스크를 안고 있었다. 2014년부터 지속된 영업적자로 법인세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이 2년 연속 자기자본 대비 50%를 초과하면서 존폐 기로에 서 있었다.

그런데도 시너지그룹은 과감한 베팅에 나섰다. 장외매수를 통해 사실상 경영권을 잡은 직후 유상증자에 참여해 코디에 21억원을 수혈했다. 이어 2대1 감자로 결손금을 보전하고 8개월간 코디에 총 456억원을 쏟아부었다. 코디가 추진한 한 차례 추가 유상증자와 세 차례 전환사채(CB) 발행에 모두 참여했다.


하지만 감자 완료에도 코디를 정상 궤도에 올리는 것은 역부족이었다. 수십억원대 적자가 지속되면서 감자를 마친 2018년 3분기 말에도 결손금 248억원이 남았다. 이에 따라 같은해 10월부터는 SPC가 아닌 시너지파트너스 고유 계정으로 실탄을 쏘면서 책임 경영의 면모를 보였다.

시너지파트너스의 코디 살리기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동반했다. 우선 단기부채 상환에 집중했다. 이는 2018년 말 237억원이던 유동부채가 올해 3분기 95억원으로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의미 있는 성과로 이어졌다. 156.9%이던 부채비율도 91.02%로 하락했다.

동시에 핵심 사업 집중을 위한 조직 슬림화에 나섰다. 직전 최대주주(파로스) 체제에서 중단을 결정한 에너지사업부를 포함해 비중점 사업을 정리했다. 전반적으로 자산 구성에서 비유동자산과 유동부채 비중을 줄이고 자본 비중을 확대하면서 내실화를 도모했다.

이는 재무구조 개선과 더불어 원가절감으로 가시화했다. 2018년 말 마이너스(-) 20%에 육박하던 영업이익률은 이듬해 플러스(+)로 돌아섰다. 거래소로부터 이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올해 5월 상장폐지 사유 발생으로 중단됐던 주권 매매를 재개시키는 데 성공했다.

다만 올해 들어 영업활동 측면에서 분기별 등락세가 큰 모양새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두 자릿수를 돌파하는 등 우수한 성과를 보였지만 4월 이후 다시 하락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비대면 기조로 낮아진 색조 화장품 수요 등이 영향을 미쳤다. 3분기 말 영업이익률은 -3.25%로 집계됐다.

이에 시너지그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개선된 핵심성과지표(KPI)에도 화장품 업황과 주가가 이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코디는 9일 종가 기준 주당 1890원에 거래되며 457억원 안팎의 시가총액을 형성하고 있다. 시너지그룹이 보유한 지분 가치(특수관계자 포함 48.18%)는 216억원으로 투자원금에 못 미친다.

시너지그룹은 투자 포트폴리오로 갖춘 코스메틱 기업들과 협업을 도모해 코디가 다양한 화장품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또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재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수출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시너지그룹 관계자는 "코로나 시대 오프라인 시장이 침체기인 상황에서 코디가 색조 화장품을 중심으로 온라인 및 수출을 강화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하는 K-메이크업의 선두주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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