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interview]박정윤 코디 사장 "수익성 방점, 'OBM' 업체로 도약"글로벌 패션 브랜드 기획 노하우 접목, "스마트 경영 통해 최대 실적 달성"
방글아 기자공개 2020-08-06 09:14:54
이 기사는 2020년 08월 04일 15: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5월 코스닥 상장폐지 대상에서 벗어난 '코디'가 OBM(제조업자 브랜드 개발·생산) 업체로 변신을 꾀하고 있다. 2018년 시너지투자그룹 경영체제 출범과 함께 전문경영인으로 영입된 박정윤 사장이 오랜 글로벌 패션 브랜드 경력을 살려 이를 주도하고 있다.박 사장은 코디 합류 전 루이비통, 지방시, 겐조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의 수입·유통 분야에서 상품 기획 담당자로 경력을 쌓았다. 선임 1년여만에 흑자전환을 달성하며 상장유지 결정을 이끌어낸 뒤 3년차를 맞은 올해 '스마트 경영'을 운영 키워드로 내세웠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광교신도시 소재 본사에서 만난 박정윤 코디 사장(사진)은 "품질과 체질 개선에 집중한 1~2년차를 지나 올해를 맞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2018년 초 시너지투자그룹을 대주주로 맞기 전까지 코디는 3년가량 여러 기관의 손을 거치며 불안정한 경영체제를 보였다. 이 과정에서 매출은 급격히 감소하고 영업적자는 증가하는 등 경쟁력을 잃었다. 특히 2017년 8월 반기보고서 감사의견을 거절 받으며 상장폐지 심사 대상에 올랐다.
그로부터 약 반년 후 코디 인수를 마친 시너지투자그룹은 회장, 대표이사, 사장의 역할을 분리한 경영체제를 구축하고 정상화에 나섰다. 박 사장에게 운영총괄이란 주 업무가 주어졌다. 코디의 주 사업모델을 안착시키고 수익성을 도모해 나가는 일이다.
박 사장은 "코디에서의 첫 역할은 전 경영진 체제에서 발생한 여러 이슈 가운데 먹고살 것을 찾는 일이었다"고 밝혔다. 코디는 삼성디스플레이 벤더사 지위에서 액정표시장치(LCD) 부품을 주 사업으로 영위하던 기업이었다. 사명도 '코리아 디스플레이'의 약자다.
화장품 업종으로 전환한 것은 2016년 마린코스메틱과 합병하면서다. 하지만 후발주자로서 차별화를 통한 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박 사장은 LCD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완전한 화장품 업체로 거듭났다. 현재 주 매출은 색조 중심으로 OEM(제조업자 주문 생산)과 ODM(제조업자 개발·생산) 방식으로 내고 있다.
박 사장은 "LCD 사업을 지속하기 위해선 LED 전환을 위한 대대적인 투자가 필요한데, 제한된 여건에서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선택과 집중'을 위해 화장품, 그 가운데서도 색조와 아이메이크업 제품 ODM 사업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ODM은 원재료부터 용기까지 직접 연구·개발(R&D)이 가능해야 해 OEM 대비 비용이 많이 드는 구조다. 하지만 안착하면 그만큼 수익성이 높다. 이를 위해 시너지투자그룹에서 박 사장의 청사진을 현실화할 과감한 투자 결정을 내렸다.
박 사장은 "직원들과 소통하며 틀린 부분을 고치고 보강 투자에 집중하는 동안 첫해가 훌쩍 지났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박 사장은 "트렌드에 민감한 화장품 시장에선 통통 튀는 제품이 경쟁력"이라며 "실험적인 인사와 인디 브랜드 중심으로 거래처를 확장해 문화를 바꾸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코디의 주 고객사는 다양한 인디 브랜드와 젊은 층을 타깃한 대형 브랜드 등 크게 두 축으로 구성됐다. 인디 브랜드들과 협업으로 중장기적으로는 OBM 업체로 도약을 도모하고 있다.
박 사장은 "국내 화장품 스타트업 '스티멍'과 선보인 소용량 립 파우치 제품은 지난 6월 론칭해 일본 수출로 이어지며 스티멍과 코디의 '윈윈' 사례가 됐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스타트업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OBM으로 한 단계 나아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올해 '똑똑한 성장'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코디는 제품의 70%가량을 아이메이크업으로 구성해 제조원가를 절감하고, 온라인을 주 판매 채널로 쓰는 고객사가 대부분으로 구성돼 코로나19 여파에도 타격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 지난 4월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사장은 "사장으로서 부여받은 주 과제는 코디의 브랜드 이미지와 수익성 제고"라면서 "지금까지 색다른 제품 개발 등 실험적 시도를 통해 이를 꾀했다면 올해는 여기에 '스마트 경영'을 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가를 고려한 제품구성과 스마트공장 도입 등 생산성을 제고해 보다 똑똑한 코디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