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 리복 매각…화승엔터프라이즈 영향은 최소발주량계약으로 실적 방어…아디다스 의존도 낮추기 착수
전효점 기자공개 2020-12-14 08:45:39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07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아디다스가 내년 3월까지 리복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벤더사 화승엔터프라이즈에 미칠 영향에 이목이 집중된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최소발주량계약(MOQ, Minimum Order Quantity)으로 실적 방어가 가능하고 현재 추진 중인 사업 다각화에 따라 미래 성장 동력은 풍부하다는 설명이다.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다. 전 세계에서 판매되는 아디다스 신발 약 20%를 만든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원래 리복 벤더사에서 출발했지만 2006년 아디다스가 리복을 인수하면서 아디다스 벤더사로 거듭났다. 리복 납품 역시 아디다스를 통해 거래가 이뤄지므로 현재 화승엔터프라이즈 고객사는 100% 아디다스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그동안 아디다스 호실적에 편승해 꾸준히 성장했다. 매출 100%를 아디다스에 의존하다보니 실적도 고객사 실적과 대부분 동조화되는 현상이 나타났다. 단일 고객사·제품군에 따른 위험은 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이하 코로나19)를 만나면서 다시 한번 불거졌다.
코로나19 영향을 받은 아디다스가 재고 물량을 우선 소진키로 하면서 화승엔터프라이즈 3분기 실적이 동반 악화된 것이다.
더 큰 우려는 아디다스가 내년 3월까지 리복 매각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부상했다. 화승엔터프라이즈가 아디다스로부터 수주받아 제조하는 제품의 35%는 리복 브랜드다. 시장 일각에서 아디다스가 다른 기업에 리복을 매각하게 된다면, 벤더사가 교체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이에 대해선 화승엔터프라이즈는 기우라는 입장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아디다스로부터 내년도 신제품 제작을 수주해 현재 생산 캐파를 최대로 돌리고 있다"면서 "그외에도 아디다스와 최소발주량(MOQ) 계약을 맺고 있으므로 설사 리복이 제외된다고 하더라도 아디다스 새 제품을 수주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아디다스 발주량 2위 벤더사로 두터운 신뢰를 쌓고 있다"면서 "리복 매각으로 매출이 줄어들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단일 고객사에 매출 대부분을 의존하는 현재의 사업 구조를 다변화할 필요성을 느낀 듯하다.
최근 들어서는 신발을 넘어 스포츠의류 부문으로 제조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한층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유니팍스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하고, '언더아머' 모자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난달에는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나이키 의류 부문 임원 대런 해밀턴을 의류 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하기도 했다. '나이키'라는 신규 고객사와 '의류'라는 새로운 카테고리에서 돌파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다.
대런 해밀턴 부사장은 이달부터 스포츠 의류 부문 총괄 책임자로 근무할 예정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는 의류 포트폴리오 보강을 위해 화승엔터프라이즈는 메쉬 소재를 활용한 의류 연구·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의류 제조사 추가 인수 역시 고려 중이다.
화승엔터프라이즈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의류 부문으로 다변화를 통해 2025년 매출 3조3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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