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권, IPO막판 스퍼트…1위 NH 맹추격 [하우스 분석]12월에만 5개딜 쏟아내…3개딜 완주 시 역전 가능
이경주 기자공개 2020-12-11 13:02:34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0일 15: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현재 기업공개(IPO) 주관시장을 두고 나오는 말이다. IPO 빅3 중 하나이자 현재 랭킹 2위인 한국투자증권이 막판 스퍼트를 통해 왕좌를 노리고 있다. 이달 무려 5개 딜을 쏟아냈다. 연간 IPO건수의 30%가 12월에 몰려있다.
현재 진행 중인 3개딜을 완주해야 근소한 차이로 1위인 NH투자증권을 앞서게 된다. 중형딜인 지놈앤컴퍼니 성사가 관건이다.
◇현 누적 8319억, NH와 700억 격차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10일 기준 IPO 대표주관실적 8319억원을 기록해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인 NH투자증권 9018억원과는 약 700억원 격차를 보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이달 초까지 만해도 미래에셋대우에도 밀려 3위에 랭크돼 있었다.
12월에만 5개딜을 무더기로 쏟아 내면서 극적 역전을 노리고 있다. 우선 소형딜인 인바이오(94억원) 실적을 이달 3일 일반청약을 완료하면서 추가했다. 이어 리츠빅딜인 이에스알켄달스퀘어리츠 실적(1190억원)도 일반청약 완료로 이날(10일) 추가했다. 이 딜로 미래에셋대우를 추월했다.
진행 중인 3개딜에 1위 등극이 달려있다. 모두 한국투자증권이 단독대표주관을 맡고 있어 공모액이 그대로 실적이 된다. 프리시젼바이오(공모액 187억원)은 최근 기관수요예측을 완료해 일반청약(15~16일)을 앞두고 있다. 공모가가 상단으로 정해질 정도로 기관수요예측에서 인기를 확인했기 때문에 완주가 확정적이다.
석경에이티는 이날(10일) 기관수요예측을 시작했다. 공모액은 80억~100억원이다. 관건은 720억~800억원을 공모하는 중형딜 지놈앤컴퍼니 결과다. 이달 7~8일 기관수요예측을 했는데 아직 결과가 공개되지 않았다.
3개딜이 모두 성사될 경우 한국투자증권 연간 실적은 9306억~9406억원이 된다. NH투자증권(9018억원)을 300억~400억원 차이로 앞서게 된다. 반면 지놈앤컴퍼니가 좌초되면 1위 등극은 무산된다.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는 남은 딜이 없어 현재실적이 연말까지 이어진다.
◇성공 시 4년 만에 1위…연초 IB조직 강화
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올해 작정하고 1위 탈환에 나선 것으로 본다. 12월에만 연간 IPO건수(16건)의 31%(5건)가 몰려있는 탓이다. 3분기까지 실적만으론 NH투자증권을 따라잡기 힘들었다. 3분기 말 기준 NH투자증권 실적은 6047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3460억원)의 두 배였다.
한국투자증권은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대우와 함께 3대 강자로 꼽혔지만 왕좌를 차지한지는 오래다. 2016년 1위를 기록한 이후 한 4년 동안 인연이 없었다. 2017~2018년은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는 NH투자증권이 1위였다.
올해는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는 한해였다.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IB조직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커버리지 인력을 중시하는 다른 빅하우스들과는 달리 IPO인력이 중용됐다.
조직개편에선 IB그룹이 신설됐다. IB1본부, IB2본부, IB3본부 등으로 나뉘어 각개 전투를 벌이던 3대 본부를 한데 묶었다. 그룹신설은 IB조직에 대한 위상 강화를 뜻한다. IB그룹장은 ECM(주식자본시장)딜을 담당하던 IB1본부에서 나왔다. IB1본부장이자 IPO 베테랑인 배영규 상무가 신임 그룹장이 됐다.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가 필요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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