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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퓨처넷, 현대바이오랜드 지분 늘리는 속사정 인수 후 27.9%→30.9%…안정적 경영권 확보 목적

정미형 기자공개 2020-12-15 07:50:2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1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HCN 물적분할로 탄생한 존속법인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의 지분을 늘리고 있다. 신사업을 본격화하기 전에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한 작업으로 분석된다.

현대퓨처넷은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약 10차례에 걸쳐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사들였다. 11월 4차례 장내 매수에 나서며 9만3809주(0.63%)를 사들였고 이달 들어서는 6차례에 걸쳐 2만5737주(0.17%)를 추가로 늘렸다.

현대퓨처넷이 천연 화장품 원료 제조업체인 SK바이오랜드를 인수해 현대바이오랜드로 간판을 바꿔 단 지 약 한 달도 안 돼 지분 추가 매수에 나선 것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올해 10월 현대퓨처넷을 통해 SK바이오랜드 지분 27.94%(419만841주)를 1153억원에 사들였다.

업계 안팎에선 이 같은 추가 지분 매수에 대해 현대백화점그룹이 현대바이오랜드의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퓨처넷이 최대주주로 있지만 지분율이 30%대에도 못 미치고 있어 자칫 경영권 분쟁에 시달릴 가능성이 큰 탓이다. 최근 추가 매수로 지분율이 30.85%로 높아졌지만, 여전히 소액주주 지분율이 67.5%로 높은 상태라 안심하긴 이르다.


현대바이오랜드는 현대백화점그룹의 적지 않은 의미를 갖기에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대바이오랜드가 포함된 뷰티·헬스케어 사업은 유통, 패션, 리빙·인테리어 사업으로 대표되는 현대백화점그룹 3대 핵심사업과 함께 향후 그룹의 4대 주축이 될 사업이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체와의 시너지는 물론 화장품 사업과 건강기능식품 사업, 바이오메디컬 사업 등으로 사업 확장을 이뤄나갈 수 있는 구조로 돼있어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에서도 중요한 사업체 중 하나다. 해당 시장의 성장 잠재력 또한 높아 그룹 차원에서 미래 먹거리로 눈여겨볼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대바이오랜드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현대백화점그룹 입장에선 지분율을 높이려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현재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주가도 낮은 상태에 형성되어 있어 적은 자금을 투입해 지분율을 높일 수 있는 적기라는 지적이다.

향후 추가 지분 매입 가능성도 열려있다. 지분율을 소폭 늘려 30%대로 진입한 상태지만 통상 40%는 넘어야 안정적인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고 여기기 때문이다. 매입 방식은 이번처럼 장내매수를 통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바이오랜드 주주 대부분이 소액주주로 장내매수를 통한 지분 확보가 유력하다.

이와 관련해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화 차원에서 현대퓨처넷이 현대바이오랜드 지분을 추가 매입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언제까지 지분을 더 늘릴지는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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