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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축적한 1기 최정우 포스코, 2기 공격투자 '예고' 보유 현금만 18조…2차전지 소재사업 강화

박기수 기자공개 2020-12-15 13:05:3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4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 이사회가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사진)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추천하는 안건을 만장일치로 의결하면서 최 회장의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2018년 7월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 최 회장은 경영 악조건 속에서도 미래 경쟁력과 재무안정화 기조를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스코는 전원 사외이사로 이뤄진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가 차기 CEO 최종후보를 선별하고 주주총회에 최종 추천하는 방식을 거친다.

포스코는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후추회가 최 회장이 차기 CEO 후보로 적합하다는 자격심사 검토 결과를 이사회에 보고한 데 따른 것"이라면서 "지난 달 최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에 따라 후추위를 구성하고 최 회장을 차기 CEO로서 자격심사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 측은 "지난 한 달 동안 11차례에 걸쳐 투자회사, 고객사, 협력사, 전·현직 임직원 등 사내외 다양한 관계자들과 인터뷰를 수행했다"라면서 "7차례 회의를 열어 취임 이후의 경영 개혁과 성과에 대해 객관적으로 면밀한 평가를 수행했다"고 밝혔다.

◇건실했던 재무, 더 건실하게

최 회장이 포스코 회장을 맡았을 당시에도 포스코의 재무 상황은 나쁘지 않았다. 2018년 말 부채비율과 순차입금비율 각각 67.3%, 20.6%이었다. 최 회장은 이 재무구조에서 부채 수준을 더욱 경감했다. 코로나19 등 예상치 못한 악재가 터지면서 현금시재를 확보하는 경영 전략을 우선시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여진다.

올해 3분기 말 기준 포스코의 연결 순차입금비율은 13.9%에 불과하다. 보유 현금성자산만 무려 18조원이 넘는다. 순차입금 규모가 6조원대 중반인 점을 고려했을 때 사실상 무차입 경영에 가까운 셈이다.

이러한 최 회장식 보수적 경영 기조는 올해 실적에 한파가 불어닥쳤을 때도 회사가 굳건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작용했다. 올해 포스코는 철광석 가격 급등과 철강제품의 글로벌 수요 급감이라는 대형 악재 두 개가 겹쳐 분기 사상 최초 적자를 내기도 했다.

포스코 뿐만 아니라 글로벌 철강업체들이 모두 신용등급이 하락하는 와중에 포스코는 굳건히 우량한 신용도를 지켰다. 무디스가 평가한 포스코의 신용등급은 Baa1(안정적) 이다.


◇2차전지 소재 사업 '글로벌 강자' 노린다

최정우 회장 2기에는 1기때와는 재무적으로도 다른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그간 쌓아놓은 실탄을 통해 미래 먹거리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취임 당해 11월, 2030년까지 그룹의 철강, 글로벌인프라(비철강), 신성장 부문의 매출 비중을 4:4:2로 설정했다. 더불어 신성장 부문에서 2차전지 소재 사업을 2030년 세계 시장점유율 20%, 매출 17조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올해 초 주주총회에서 최 회장은 '2차전지 소재산업 성장기반을 강화한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최상위 회사인 포스코는 2차전지 원료인 리튬에 대한 고유 추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광양에 건설 중인 광석리튬 공장과, 아르헨티나에 건설하는 염수리튬 공장이 모두 완공될 경우 포스코는 연산 6만5000톤의 수산화리튬을 생산하는 체계를 갖춘다.

이 리튬은 포스코케미칼로 안정적으로 공급돼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 등으로 변신한다. 현재 포스코케미칼은 양극재 4만4000톤의 생산체제를 갖추고 있다. 향후에는 이 생산 능력을 2배 이상으로 늘려 나갈 계획이다.

후추위의 일원으로서 최 회장의 연임을 지지한 정문기 포스코 이사회 의장은 "(최 회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그룹내 사업의 균형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했으며, 코로나19 등 어려운 경영여건 하에서도 철강 사업의 회복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라면서 "2차전지소재 등 신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고 투자해 미래기업가치 향상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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