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SW 3사 합병, 신용도 상향 ‘청신호’ [Rating Watch]신용등급 A+ 이상 유력…그룹 내 위상 강화, IT 서비스 시너지
이지혜 기자공개 2020-12-16 14:17:1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2: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 3사가 합병하면서 신용도 상향에 청신호가 켜졌다. 현대오토에버가 현대엠엔소프트와 현대오트론을 흡수합병하면서 A급 이상으로 발돋움할 가능성이 열렸다. 현대오토에버의 자산이나 이익규모가 훨씬 큰 데다 합병에 따른 시너지도 클 것으로 전망됐다.이번 합병은 현대차그룹이 소프트웨어 사업 역량을 효율적으로 집중시킬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현대차그룹은 소프트웨어 연구개발을 3개사에서 나눠 진행하면서 역량이 분산되고 중복투자가 이뤄진다는 문제가 있었다. 그러나 이번 합병으로 소프트웨어 역량을 집중하면서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기업을 향해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신용도 상향 가능성 유력, SI부문 평가방법론 적용
현대자동차그룹 소프트웨어 3사의 신용등급이 현대오트론(A0) 이상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나이스신용평가는 14일 현대오트론을 신용등급 상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렸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현대오트론이 피합병되면 실적기반이 확대되면서 재무안정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기업평가도 마찬가지다. 한국기업평가 관계자는 “그룹 내 위상이 높아지고 사업역량이 강화할 것”이라며 “신용도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한국기업평가는 현대오토에버의 내부 신용등급을 산정한 뒤 내일(16일)경 현대오트론의 신용등급 관련 코멘트를 낼 계획이다. 한국신용평가는 현대오트론과 현대오토에버, 현대엠엔소프트의 신용등급 정보가 없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 현대오트론은 11일 이사회를 열고 3사 합병 안건을 결의했다.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오트론, 현대엠엔소프트의 합병비율은 1대 0.96대 0.12로 현대오토에버가 존속법인으로 남는다. 합병기일은 2021년 4월 1일이다. 신용평가사는 합병기일에 현대오트론의 신용등급을 없애고 합병된 현대오토에버에 신용등급을 새로 부여한다.
현대오트론의 신용등급이 상향검토 등급감시 대상에 올랐지만 이번 신용도는 현대오토에버와 현대엠엔소프트의 펀더멘탈을 살피는 것이나 다름없다. 현대오트론이 수익 대부분을 내던 반도체사업을 현대모비스에 넘기기로 결정해서다.
합병법인의 매출 80%를 차지하는 것은 현대오토에버의 SI(시스템 통합) 부문이다. 현대엠엔소프트의 차량용 네비게이션 솔루션 부문 비중은 매출 기준으로 13.9%, 영업이익 기준 30.1% 정도다.
이에 따라 신용평가사들은 합병법인에게도 SI 산업별 평가방법론을 적용시켜 바라보기로 했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합병법인의 신용등급이 A+ 이상으로 높아질 가능성이 유력하다. 일부 재무지표에 있어서는 AA급까지 바라본다.
지난해 실적을 기준으로 합병법인은 매출 1조8911억원이다. 부채비율은 93.3%, 차입금의존도는 14.4%다. 이는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SI산업의 ‘평가요소와 신용등급 간 대응관계’에서 AA급에 해당한다.
◇그룹 내 위상 강화, SW 역량 집중
합병법인이 출범하면 현대차그룹에서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소프트웨어분야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합병법인이 출범하는 것”이라며 "합병법인의 실적성장성이 장기적으로 밝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스마트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청사진이 담긴 ‘2025전략’을 발표했다. 이 전략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지능형 모빌리티 제품, 지능형 모빌리티 서비스 등 2대 사업구조를 축으로 설정했다. 또 AI 커넥티드 서비스, 자율주행, 디지털 사용자 경험 등을 제공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박정원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가 2025전략 실행의 핵심업체”라며 “자동차의 전체 밸류체인을 단일 플랫폼으로 통합하고 AI 등 기술을 결합해 디지털 전환을 이끄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오토에버의 IT서비스, 현대오트론의 차량 소프트웨어 개발, 현대엠엔소프트의 내비게이션 기반 차량용 커넥티비티 서비스의 시너지를 추구함으로써 2025 전략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 내 소프트웨어부문의 효율성도 한층 좋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의 기능 단위 소프트웨어 개발은 자동차의 전자화, 커넥티비티화, 자율주행화 추세에서 치명적 단점이었다”며 “이번 합병을 통해 중복비용이 절감되고 관리 효율성이 좋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외부 개발사와 협업이나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데 있어서 한층 유리해졌다는 것이다. 또 자동차용 IT서비스의 연결성을 강화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송 연구원은 바라봤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OTT 티빙, 마케팅담당 임원 '컬리→배민 출신'으로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여전사경영분석]JB우리캐피탈, 고수익 자산 중심 포트폴리오 개편 지속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 패러다임 시프트]IFRS17에 바뀐 경영전략…'퍼스트 무버' 총력전
- [보험사 해외사업 점검]삼성생명, 성장 느린 태국법인…자산운용 투자 '속도'
- [2금융권 연체 리스크]현대카드, 최상위 건전성 지표…현금서비스·리볼빙 주의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DB손보, 새 제도 도입 후 계약부채 확 줄었다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대구은행 캄보디아 법인, 법률 리스크 딛고 '성장일로'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하이브, '민희진 없는' 어도어 경쟁력 입증할까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고속성장 비결은 '대기업과 10년 동맹'
- [뮤지컬 제작사 열전]EMK컴퍼니, 매출 1위에도 영업이익 급감 이유는
- 장윤중 카카오엔터 대표, 빌보드와 글로벌 공략 '속도'
- [뮤지컬 제작사 열전]제작사 빅5, 시장 확대에 '함박웃음'…외형 '껑충'
- SM, 카카오 '콘텐츠 비욘드 콘텐츠' 동참…청사진은
- [Inside the Musical]쇼노트의 실험 <그레이트 코멧>, 무대와 객석 허물다
- 하이브, UMG와 10년 독점계약...경제적 효과는
- 지난해 BTS 일부 멤버 재계약 금액, 500억대 추정
- 하이브, 대기업집단 지정 초읽기…파급효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