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G전자 재무라인 점검]회장·부회장도 거쳐 간 그룹 요직 코스①권영수·정호영·정도현 등 CFO 출신, 이창실·민병일·배수한 등 계열사 포진

원충희 기자공개 2020-12-21 07:10:22

[편집자주]

회사의 덩치가 커지고 글로벌로 외연을 넓힐수록, 또 사회구성과 법제도가 정교해질수록 재무라인의 역할과 요구되는 역량도 다양해진다. 이전에는 돈의 흐름을 관리하는 '경리'에 그쳤다면 지금은 회계와 금융, 환율과 세금 등을 총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 '재무전문가'로서의 역할로 진화했다. 전자·가전 등에서 연 60조 이상의 매출을 내는 글로벌 리더 LG전자의 재무라인은 어떤 변화를 맞고 있을까. 이들의 변화상을 따라가 본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5일 15: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에서 재무라인은 요직으로 가는 코스로 통한다. 이는 LG전자도 마찬가지다. 구광모 회장도 LG전자 재경부문에서 시작했으며 그룹 곳곳에 포진한 최고경영자(CEO) 및 최고재무책임자(CFO)들이 LG전자 재무라인을 한번 이상 거쳤다. 돈의 흐름을 알아야 기업이 보이고 시장을 읽을 수 있다는 통념 아래 그룹 요직에 재무통이 중용되고 있다.

LG전자의 재무영역은 CFO부문에서 관리하고 있다. CFO는 CEO와 함께 각자대표를 구성하는 한축이다. CFO부문은 파이낸스 직무는 물론 IT직무, 법무그룹 등이 포함돼 있어 재무뿐 아니라 사업지원의 큰 축을 담당한다. 흔히 재무라인이라면 회계, 세무·통상, 투자자활동(IR), 금융, 기획관리 등의 부서를 뜻한다.

LG그룹 경영자들 가운데 LG전자 재무라인을 거쳤던 이들이 다수 있다. 구광모 회장도 2006년 9월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 대리로 입사한 게 경력의 시작이었다. 구광모 체제의 주축에 선 권영수 부회장 또한 1999년 LG전자 금융담당 상무보로 발탁, 1년 만인 2000년 재경팀장 상무로 등극하고 2002년 재경담당 부사장에 오른 뒤 2006년 40대 나이에 LG전자 재경부문장 사장(CFO)으로 승진하는 등 재무라인 요직을 밟아왔다.


전략부서에서 컸던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도 LG전자에서 재무경력을 쌓았다. 그는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경영관리팀장 상무를 시작으로 2007년 재경부문장(CFO) 부사장을 맡았다. 이후 2008년 LG디스플레이 CFO(부사장), 2013년 LG생활건강 CFO(부사장), 2016년 LG화학 CFO(사장)을 역임하는 등 4개 계열사의 재무라인을 거쳤다.

정도현 전 대표 역시 2008년 LG전자 CFO로 선임돼 지난 11년간 자리를 지키다 지난해 용퇴하고 배두용 부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LG그룹 내에서 CFO 자리가 실세로 통하는 데는 경영자들 다수가 재무라인 출신이라는 점이 크다.

지금도 LG전자 재무라인은 계열사 CFO의 산실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LG화학에서 배터리사업을 분할해 설립된 LG에너지솔루션의 초대 CFO로 이창실 전무가 선임됐다. 이 전무는 LG전자에서 2014~2017년 동안 IR과 인수합병(M&A)을 담당했던 인사다. LG상사 CFO인 민병일 전무는 LG전자에서 2013~2018년 간 금융담당(자금운영부서)으로, 배수한 판토스 CFO(전무)도 LG전자에서 세무통상업무와 IR담당을 맡았다.


LG전자 재무라인에 몸담았던 이들이 중용되는 것은 글로벌 경영환경 악화와 더불어 신사업 중심으로 비즈니스 구조를 재편하는 과정에서 시장 흐름을 통찰하는 인재로 재무통만한 이들이 없기 때문이다. 구광모 체제 성립 후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 속도가 붙으면서 이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할 재무라인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LG전자의 파이낸스 직무에서는 전사의 경영성과 창출을 위해 영역별로 경영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도모하고 관련 리스크를 미리 파악, 대비하는 게 주 업무다. 또 경영진의 정확한 의사결정을 위해 경영정보를 적시에 제공하고 사업성과 극대화를 위한 재무전략을 수립, 실행하는 업무를 한다.

LG 관계자는 "재무라인에서 일하면 시장기회 발굴과 리스크관리를 위한 데이터 수집, 이를 분석할 수 있는 수리력 및 정확성, 다양한 방면에서 경영활동을 검토할 수 있는 폭넓은 사고력을 익히기가 좋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