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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금, '자율운용' SMA 확대…OCIO '큰장' 선다 해외운용사 선정 등 관리 '아웃소싱'…비용절감·수익률제고 차원

김진현 기자공개 2020-12-18 07:22:18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6일 13: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제회 등 연기금이 별도관리계좌(SMA) 위탁을 늘리면서 내년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에서 자금을 따내려는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기금은 비용 절감과 효율적인 자금 운용을 위해 SMA 위탁을 늘리고 있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교직원공제회는 해외채권 SMA 국내 위탁운용사 풀(pool)을 선정하는 공고를 냈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도 글로벌 리츠(REITs) 자산에 대해 SMA 위탁운용사 풀을 선정하기로 했다. 지방행정공제회는 앞서 8월에도 해외채권 SMA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공고를 냈다.

공제회 등 연기금은 최근 SMA 방식으로 해외 투자를 늘리고 있다. SMA는 Separately Managed Account의 약자로 연기금의 일임 계좌에서 자금이 운용되는 형태를 말한다. 일임 방식으로 자금이 운용된다는 점에선 기존 위탁운용사 선정 방식과 큰 차이는 없다.

기존 위탁운용 방식과 가장 큰 차이는 연기금의 관여 정도다. 기존에는 연기금이 직접 투자자산에 대한 투자전략, 해외 운용사 선정, 보수 협의 등을 직접 처리한 뒤 이를 국내 자산운용사에 위탁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맡겨왔다.

반면 SMA 방식으로 자금을 맡기면 연기금은 투자대상, 집행 금액 등에 대한 의사 결정만 담당한다. 운용전략, 해외운용사 선정 등 업무는 자금을 위탁받는 자산운용사의 몫이 된다.


연기금이 이러한 방식을 택한 건 비용 절감 및 자금 운용이 효율성을 꾀하기 위함이다. 운용 조직을 두고 투자전략, 해외 운용사 선별, 비용 협상, 국내 운용사 위탁 후 사후관리 등 업무를 맡겨왔다. 조직 구성을 위한 인건비 등을 절감하는 대신 민간 전문가에게 맡겨 비용을 절감하고 수익률 제고 효과도 기대하는 것이다.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연기금들은 운용조직을 축소하는 대신 위탁운용사를 관리하는 부서를 신설하는 추세다. 외부 위탁운용 기금을 관리하는 최소한의 인력만 놓고 자산운용사와 소통하는 역할을 맡기고 있다.

연기금은 자산운용사에게 해외 운용사 선정방식 및 절차와 운용 인력 현황, 해외투자 인프라, 리스크 관리 및 사후관리 방안 등 내용을 제출 받아 위탁운용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다양한 민간 운용사들의 해외 투자 전략을 참고해 기금 운용 성과 개선에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A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실사 등에 차질을 겪으면서 연기금들이 집행되지 못한 해외 투자 자금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라며 "글로벌 네트워크 풀이 다양한 민간 운용사를 선정해 SMA 방식으로 자금을 맡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금이 SMA 위탁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OCIO 사업에 뛰어든 자산운용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조직을 갖추지 않은 곳들도 일임 자금을 따내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법인 영업, 마케팅 팀 등을 중심으로 SMA 위탁 방식에 대한 스터디를 진행하면서 조직, 인력 등을 세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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