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S-OIL, 사상 첫 1조 발행…수요예측 열기도 폭발 [2020 Big Issuer분석]회사채 청약 2조 신기록…코로나19 위기 속 선제 유동성 확보 잰걸음

최석철 기자공개 2020-12-21 13:20:16

이 기사는 2020년 12월 18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OIL(AA+, 부정적)이 2020년 공모채 시장에서 '1조 클럽'에 처음 가입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투심 위축과 등급 하방 압력 가중이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수요예측에서 2조원에 이르는 청약 자금을 끌어모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다만 올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한 데다 전사적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전을 다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회사채 발행도 숨고르기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사상 첫 조단위 조달...악조건 속 굳건한 투심 재확인

18일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S-OIL은 올해 총 1조1000억원의 공모채를 발행했다. 지난해(6600억원) 대비 2배 가까이 조달 규모가 늘었다. 사상 첫 조단위 발행을 기록하며 2014년 관련 통계 집계 이후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발행액에서 만기 도래분을 제외한 순발행액도 2015년(7000억원) 이후 최고치인 7400억원을 달성했다.


2017년에는 약 5조원에 이르는 잔사유 고도화 시스템 투자를 진행하면서 자금 조달 수요가 컸다. 올해는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변동성 확대 등으로 영업환경이 악화되자 운영자금 등에 사용하기 위한 유동성을 선제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고 실적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이중고에 직면했음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공모채 청약에서 2조원을 확보하는 기록을 세웠다.

3월 공모채 발행 당시 4000억원 모집에 1조1400억원의 뭉칫돈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다. S-OIL이 그동안 회사채 흥행을 지속하긴 했지만 기관 자금이 1조원 넘게 몰린 것은 처음이었다.

AA+등급 우량채인 데다 S-OIL이 적극적으로 재무구조 개선 의지를 드러내면서 투자자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 성공했다.

S-OIL은 8월 두 번째 공모채 발행에서도 모집액 2000억원의 4배가 넘는 86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보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투심은 더욱 얼어붙었지만 하반기 영업실적 반등 가능성 등을 내세워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당시 기업유동성지원기구(SPV)와 채권시장안정펀드도 3년물에 각각 700억원, 600억원 규모로 참여하면서 측면 지원을 톡톡히 했다.


◇등급 하방 압력 지속... 재무구조 개선 의지 ‘굳건’

S-OIL은 AA+등급을 오랜 기간 유지하는 우량 기업이다. 그러나 올해는 신용등급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는 지난 4월 S-OIL의 등급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정유·석유화학·윤활유 등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지만 최근 이익창출력이 크게 둔화한 것이 등급 조정의 트리거로 작용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국가간 이동이 사실상 중단돼 정유 수요가 크게 감소한 데다 유가 급락으로 수천억원대 재고평가손실을 본 영향이 컸다.

S-OIL은 올해 3분기 누적으로 영업손실 1조1808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영향이 지속되면서 정유 사업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한 데다 석유화학 사업도 아로마틱 제품을 중심으로 부진이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됨에 따라 당분간 S-OIL의 재무부담은 높은 수준에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S-OIL 역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영업실적 회복을 꾀하는 것과 동시에 재무구조 개선에 온힘을 다하고 있다.

S-OIL은 2017년까지 순이익의 절반 이상을 배당한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배당성향을 50% 수준에서 34%로 크게 낮춘 데 이어 올해 중간배당도 중단했다.

이런 기조 아래 내년 공모채 시장을 찾는 발길은 예년 수준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2021년 S-OIL의 만기 도래 회사채는 모두 6600억원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