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2020 제약바이오 마켓 리뷰]생명연·보건산업진흥원, 기술성평가 신뢰도 '톱'국책연구기관 대비 TCB 저평가…응답자 70% 이상 "현행 제도개선 불가피"

민경문 기자공개 2020-12-23 07:31:21

[편집자주]

2020년 K-바이오는 어느 때보다 다이나믹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업체별 몸값에도 지각변동이 일었다. 높아진 밸류에이션 만큼 자금 조달도 활발했다. SK바이오팜 IPO 흥행으로 비상장사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여기에 조단위 기술이전 등과 같은 낭보도 꾸준했던 한 해였다. 더벨은 올해 제약바이오 업계의 주요 이슈를 되짚어보고 내년 시장 흐름을 조망하는 기획을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07: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바이오 전문 투자자들이 신뢰하는 기술성 평가기관은 어디였을까. 후보로 제시된 12곳 중에서는 생명공학연구원과 보건산업진흥원이 단연 수위 평가를 받았다. 전반적으로 기술신용평가기관(TCB)보다 국책연구기관이 긍정적인 점수를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편차가 있긴 하지만 현행 기술성평가 제도가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기업가치를 온전히 담아내는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기술특례 상장은 기술력을 갖추고도 이익을 못 낸 기업에 코스닥 진입 기회를 주는 제도다. 다만 적자기업인 만큼 거래소가 지정한 전문평가기관에서 기술성평가를 거쳐야 한다. 기관 2곳에서 'A'와 'BBB' 등급 이상이 필요하다. 더벨은 국내 기술성 평가제도를 둘러싼 의견을 모으기 위해 30명의 바이오 투자 전문가를 대상으로 설문을 진행했다. 이달 14일부터 18일까지 일주일간 조사를 진행했으며 기술성 평가기관 선택의 경우 1명당 3곳까지 고를 수 있도록 했다.


설문 결과 생명공학연구원과 보건산업진흥원이 각각 15표와 14표를 받아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도를 증명했다. 같은 국책연구기관이지만 과학기술정보연구원, 산업기술평가관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아 대조를 이뤘다. 일부 국책연구기관의 경우 평가자 대다수를 외부에서 구해 전문성이 천차만별이라는 지적을 받아 왔다.

최고 평점을 받은 생명공학연구원은 1985년 설립된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 생명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및 공공인프라의 구축 등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전문성뿐만 아니라 인력풀이 다양하다는 점 등이 긍정적 배경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보건산업진흥원 역시 준정부기관으로서 보건산업을 키우고 보건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업무를 맡고 있다.


기술신용평가기관(TCB)에 대한 전반적인 신뢰도는 국책연구기관 대비 낮았다. TCB기관은 기업 기술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기 위해 기술신용평가 전문성을 갖춘 기관으로 금융위원회가 지정한다. 기술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바이오기업의 기술성평가 기관으로 적절한 지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더벨이 1년전 IPO에 성공한 바이오업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나이스평가정보와 나이스디앤비 등이 저조한 평가를 받았다.

기술성평가 자체에 대한 질문에서는 응답자의 65.4%가 ‘기업가치를 파악하는 데 일정 부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가치 산정을 위한 핵심 잣대'라는 의견도 11.5%나 됐다. 다만 현행 제도와 관련해서는 무려 73% 이상이 “일정 수준 이상의 개선사항이 필요하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의 15.4%는 '기술성평가를 폐지하고 최대한 시장에 맡겨야 한다'는 입장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응답자들은 지금의 기술성평가 기관이 바이오기업의 기술 실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여겼다. 과거 평가기관 두 곳에서 모두 A등급을 받은 바이오텍들이 상장 폐지 위기에 몰리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별다른 이유없이 단 몇개월 만에 기술성평가 성적이 바뀌는 점 등도 같은 맥락에서 파악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기술성과 사업성 심사를 상장 주관사 등 민간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설문 참여자들은 기술성 평가 제도의 개선 방안으로 △주요 바이오 섹터별 평가 기관 차별화 △명확한 평가 기준 마련 △세 곳에서 평가 받은 이후 최저점 제외 △바이오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다양한 평가위원 확보 △심사비용 합리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