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0년 12월 23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재무구조 개선이 더디다. 만년 적자의 주원인이었던 면세사업을 중단한 지 약 1년여가 흘렀지만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전 지역 터줏대감인 타임월드점으로 창출하던 안정적인 수익도 위협받고 있다. 내년 신세계가 대전에 사이언스콤플렉스를 오픈하는 등 중부권 유통 대전이 예고돼 현금창출력 저하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현재 대전 지역에서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점을 운영하고 있다. 한 때 면세사업도 영위했지만 지난해 9월 전격 중단하면서 백화점 단일 점포만 운영하고 있다. 타 지역에서 운영 중인 갤러리아백화점은 최근 한화솔루션에 흡수된 모기업 한화갤러리아에서 맡았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의 재무상태는 현재 상당히 악화된 상태다. 3년간 운영한 갤러리아면세점에서 1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다. 2015년 말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면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실패했다. 여의도라는 지리적 열세와 더불어 중국발 사드(THAAD) 사태라는 예상치 못한 변수까지 터지면서 면세사업은 ‘돈 먹는 하마’로 전락했다.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따라 차입금이 불어났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2014년까지만 해도 무차입 기조를 유지했지만 면세점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차입금이 발생했다 투자 대비 면세사업이 부진하면서 벌어들인 수익이 적어 외부 차입에 의존할 수 밖에 없었다. 2015년 50억원엘 불과했던 순차입금은 2016년 899억원으로 늘었다. 면세사업이 중단된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591억원으로 집계됐다.

면세사업이 중단된 데 따라 올해는 차입금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3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857억원으로 오히려 늘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이 1016억원에서 996억원으로 줄었지만 현금성 자산이 줄면서 순차입금이 확대됐다. 현금성 자산은 지난해 말 407억원에서 3분기 말 116억원으로 급감했다.

이는 생존을 위한 투자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내년부터 예고된 중부권 유통 대전을 앞두고 타임월드점 리뉴얼에 돌입했다. 식품관을 리뉴얼한 데 이어 VIP 고객 이탈을 막기위해 대전 유성구에 전용 클럽라운지인 ‘메종 갤러리아’도 선보였다. 특히 23년 만에 처음으로 추진한 외관 공사는 1년여의 공사 끝에 이번 주 리뉴얼 완료를 앞두고 있다.


투자가 마무리 단계에 있지만 그렇다고 현금창출력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은 여건이다. 내년 신세계 사이언스콤플렉스 오픈하면 대전 지역에서만 신세계와 현대, 갤러리아의 3파전이 예상된다. 현대는 올해 프리미엄아울렛 대전점을 오픈하며 중부권에 첫 진출했다. 각사에서 중점을 두고 추진하는 사업이기 때문에 경쟁 심화로 인한 출혈이 예상되고 이로 인해 매출 역시 분산될 수밖에 없다.

타임월드점만 운영하고 있는 현 사업구조상 재무개선을 기대할 돌파구가 없다. 3월 말 누적 기준 영업이익 8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같은 기간 110억원 영업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는 했지만 차입 부담을 단기간에 해소하기는 어렵다. 더욱이 같은 기간 잉여현금흐름은 마이너스로 전환해 96억원에서 마이너스(-) 258억원을 기록했다. 경영에 필요한 현금이 부족해졌다는 의미다.

하지만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더딘 회복세를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올해 타임월드점의 신장률이 코로나19나 인근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오픈에도 불구하고 예년 수준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뉴얼과 더불어 충청권 최초로 명품 쥬얼리 ‘티파니’와 버거 브랜드 ‘쉐이크쉑’을 유치하는 등 고객 유치를 위한 MD 강화에도 적극적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타임월드점 외관 리뉴얼 비용이 많이 들어 차입 수준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며 “원래 영업이익률이 잘 나오는 점포로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고 MD 강화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