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와이지-원, 창립 40년 맞아 투자 속도…차입금 관리 '숙제' 신사옥 건립·서운산업단지 신축 진행, 순차입금 비율 145% 달해

임경섭 기자공개 2020-12-31 12:45:15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08: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절삭공구 제조업체 와이지-원이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인천 송도 신사옥을 새로 지었다. 서운산업단지 신공장은 내년 8월 준공을 앞두고 있다. 투자는 벌려놨지만 실적이 악화되면서 불어난 차입금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자본총계 대비 차입금 비중을 의미하는 순차입금 비율은 145%에 달한다.

와이지-원은 최근 의결권부 RCPS 136억원과 무의결권부 RCPS 63억원을 발행해 200억원을 조달했다. 1주당 발행가액 5525원에 총 361만9909주를 ‘와이밸류업’이 모두 인수했다. 내년 12월부터 보통주 전환이 가능하며 2025년 12월부터는 상환이 시작된다.

와이지-원은 송호근 회장이 1981년 설립한 절삭공구 제조업체다. 인천에 본사를 두고 꾸준한 성장을 일구면서 엔드밀 글로벌 점유율 1위 업체로 거듭났다. 공작물을 깎아내는 밀링, 구멍을 뚫는 드릴링, 나사를 깎는 쓰레딩 등의 공구를 제조하고 있다. 중국, 프랑스, 인도, 미국 등 해외에 지점을 두고 매출 대부분을 벌어들이고 있다.

내년 창립 40주년을 앞두고 최근 변화가 감지된다. 송 회장은 승계를 단번에 진행하면서 후계구도를 확립했다.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 송시한 부사장과 송지한 전무를 비롯한 세명의 자녀에 지분 11.55%를 증여했고, 송 부사장은 확실한 2대주주로 등극했다.


더불어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왔다. 인천 송도에 신사옥을 건설한 것이 대표적이다. 흩어져있는 인력과 연구소를 한 곳으로 모으기 위해 신사옥을 준공했고 이달 이전을 완료했다. 또, 인천 서운산업단지에서는 스마트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스마트공장 2개동을 지을 계획으로 내년 8월까지 1개동을 우선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지출도 상당했다. 지난해 355억원을 투입했고, 올해도 3분기까지 327억원을 신사옥과 신공장 건설에 사용했다. 충주공장의 설비 투자는 완료됐지만 서운산업단지 내 공장 신축은 진행중인 탓에 내년까지는 자금이 꾸준히 투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던 상황에 실적이 악화했다는 점이다. 자동차, 금형, 조선 등 제조업 전방산업의 침체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이 하락하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매출 2781억원과 영업손실 149억원을 기록했다. 순손실은 239억원에 달한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15% 줄었고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300억원 이상 감소했다. 매출의 80%를 차지하는 수출 감소 영향이 컸다.

투자를 집행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됐고, 결국 RCPS까지 발행해 현금을 확보했다. 단기차입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의 재무 구조를 감안해 상환 압박이 덜한 사채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와이지-원의 총차입금은 올 9월말 기준 4961억원에 달한다. 현금성자산 515억원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4446억원으로 자본총계 대비 1.45배 수준이다.

1년 안에 상환해야하는 차입금 부담도 크다. 단기차입금 2363억원, 유동성장기부채 1048억원 등 전체 차입금 중 69%가량이 1년 이내 상환 시점이 도래한다.

다만 서운산업단지 투자가 완료되면 대규모 자금 지출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존 공장에서는 이미 올해부터 설비투자를 멈췄다. 신공장 건설 이후 일부 공장에서는 기자재들을 매각하는 등 현금 확보에도 나설 예정이다.

와이지-원 관계자는 "현금을 확보하는 등 대비 목적으로 RCPS를 발행한 것"이라며 "작년에 계획했던 투자를 내년까지 진행하고 있고 완료되면 설비투자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