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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 매각 사우스스프링스CC, 어떤 사연 있었나 방계 보광그룹 적자 골프장 인수…4년만에 차익 실현

조세훈 기자공개 2020-12-29 08:18:3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8: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가 보광그룹으로부터 인수한 사우스스프링스컨트리클럽(사우스스프링스CC)을 4년 만에 매각한다. 사우스스프링스CC는 보광그룹이 회원제 골프장으로 개발했으나 연이은 적자로 경영난이 심해지자 보광그룹을 이끌고 있는 홍석규 회장의 형인 BGF그룹 홍석조 회장이 인수자로 나서 화제가 됐다. 회원제를 대중제로 성공적으로 전환했으며 최종적으로 투자금을 웃도는 수익을 올려 윈윈하는 결과를 냈다는 평가다.

휘닉스스프링스CC(현 사우스스프링스CC)는 지난 2006년 보광그룹이 만든 회원제 골프장이다. 설립 이후 지속된 적자로 자본잠식에 빠지면서 위기를 겪었다. 보광그룹 전체가 수년간 경영난을 겪으며 재무개선 여력이 없자 방계회사가 구원투수로 등장했다.

홍석규 보광그룹 회장은 창업자인 고(故) 홍진기 중앙일보 회장의 4남 2녀 중 다섯째고, 지원에 나선 홍석조 회장은 차남이다. 홍석조 회장은 BGF리테일을 앞세워 휘닉스스프링스CC 구주를 완전 감자 후 13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자본확충 방식으로 인수했다. 그해 대중제 골프장 전환을 위한 100% 회원 동의를 이끌어냈다.

대중제 전환으로 인수 첫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16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6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후에는 매출과 EBITDA의 성장이 정체기에 돌입했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증후군(코로나19)으로 골프장이 역대급 특수를 맞이했지만 올해 실적도 크게 변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 골프장을 비싼 가격에 사들였지만 수익성이 높지 않아 '캐시카우'의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더 이상 골프장을 보유하고 있을 이점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BGF는 올해 골프장 가격이 치솟자 매각 적기로 판단해 사우스스프링스CC 처분에 나섰다.

실적 개선이 뚜렷하지 않지만 서울 강남권에서 자동차로 40분 거리의 접근성이 뛰어난데다 프리미엄급 시설, 추가로 9홀을 증설할 수 있는 유휴부지 등이 주목받으면서 지분 87%를 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에 1503억원에 매각했다. 기업가치(EV) 기준으로는 홀당 100억원을 경신하며 비싼 가격에 처분하는데 성공했다. 4년 만에 매각 차익도 200억원 가량 확보했다.

BGF는 앞서 방계 회사의 지원군으로 등장하며 재무적 부담을 졌지만 이제는 그룹 전략에 맞게 자금을 쓸 수 있게 됐다. 이번 매각으로 실탄을 충분히 마련한만큼 신사업 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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