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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F그룹, 사우스스프링스CC 사모펀드에 매각 센트로이드 1500억에 인수…EV기준 홀당 100억 넘어

조세훈 기자공개 2020-12-28 16:28:43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8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GF그룹이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대중제 18홀 골프장인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사우스스프링스CC)을 매각한다. 최근 골프장 가격이 치솟자 매각 적기로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매각가는 기업가치(EV) 기준 홀당 100억원을 넘어서며 수도권 지역 최고가를 경신했다.

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BGF는 이날 사우스스프링스CC 지분 87%를 국내 PEF인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에 매각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가는 1500억원 가량이다.

기업가치(EV) 기준으로 산정할 경우 수도권 지역 홀당 최고 매매가를 경신했다. 지분 100% 기준 거래가격은 1721억원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기준 순차입금 224억원을 더한 기업가치는 1945억원 가량이다. 홀당 거래가가 100억원을 경신하며 골프장 가격 상승 흐름을 이어가게 됐다.

사우스스프링스CC(옛 휘닉스스링스CC)는 2009년 18홀 규모로 개장된 최고급 회원제 골프장이었다. 세계적인 코스 설계자인 짐 파지오가 설계한 골프 코스로 주목을 받았다. 2011년, 2013년에는 베스트 코스(골프다이제스트 코리아)로 선정되기도 했다.

보광그룹은 경영난이 심화되자 휘닉스스프링스CC를 방계회사인 BGF리테일에 2016년 매각했다. BGF리테일은 완전 감자 후 13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 자본확충 방식으로 휘닉스스프링스CC를 인수했다. 인수 후 사명을 사우스스프링스CC로 변경하고 대중제 골프장으로 전환했다. 현재는 BGF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BGF는 명문 골프장을 유지하기 위해 수익성보다는 평판 관리에 중점을 뒀다. 골프장 호황기에 접어든 지난해에도 상각전영업이익(EBITDA)는 55억원으로 다른 수도권 18홀 골프장에 비해 2배가량 수익성이 낮다. 사실상 '캐시카우'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자 홀당 100억원 넘는 가격에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센트로이드PE는 중견기업 카브아웃(carve-out)딜에 이어 골프장까지 투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게 됐다. 지난해 말 코오롱그룹의 코오롱화이버(610억)를 인수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웅진측으로부터 웅진북센을 493억원에 사들였다. 여기에 최고급 골프장인 사우스스프링스CC를 인수하며 바이아웃 딜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센트로이드PE는 서울에서 가까운 입지조건과 최고급 골프장의 경쟁력을 높이 평가해 사우스스프링스CC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강원도 춘천에 위치한 파가니카CC 인수를 추진했지만 무산된 이후 결국 사우스스프링스CC를 사들이며 골프업으로 투자 영역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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