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은행, 부행장 1인 체제 전환 인적쇄신 행장 임기만료 앞두고 대규모 인사 '의외', 외부 영입 임원도 4명까지 늘려
류정현 기자공개 2020-12-30 07:11:07
이 기사는 2020년 12월 29일 15: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광주은행이 2년 만에 부행장급 세대교체를 단행했다. 임기 3년을 지낸 인물들이 모두 물러나고 새로운 인사들이 대거 새롭게 올랐다. 아울러 이번 인사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부행장 2인 체제를 1인으로 전환했다는 점이 꼽힌다.29일 광주은행은 부행장급을 포함한 임원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임원 인사는 특히 규모가 컸다. 부행장과 부행장보를 합해 6명이 퇴임하고 신규 임원 8명을 선임했다.
가장 오래된 임원이었던 이동수 부행장과 마재필 부행장이 자리를 떠났다. 2016년 12월 14일부터 부행장급 임원으로 이름을 올렸는데 4년 만에 퇴임했다. 2017년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자리에 오기 전부터 광주은행에 적을 뒀던 인물들이다.
두 명의 부행장 다음으로 서열이 높았던 부행장보 4명도 일제히 물러났다. 정찬암, 김경태, 안영수, 서상인 부행장보다. 이들 모두 광주은행 출신으로 영업부장이나 핵심 지점장을 거친 경력을 인정받았던 인물들이다.
광주은행 관계자는 "퇴임 인사는 임기가 만료된 인물을 중심으로 진행했다"며 "새로 부임한 임원은 영업부 혹은 핵심 부서를 거친 인물들로 업무 능력이 탁월한 사람을 발탁했다"고 언급했다.
이번 인사에서 새롭게 임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인물은 총 8명이다. 그 중 부행장으로 새롭게 이름을 올린 이달호 전 전북은행 부행장보가 가장 눈에 띈다. 약 6년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며 부행장으로 승진했다.
이와 동시에 광주은행은 기존에 2인 체제로 운영하던 부행장 직급을 1인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부행장 2명은 송종욱 광주은행장이 영업력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전진배치한 인사였다. 이번 인사는 결국 부행장 1인에 대한 권한 집중도를 높이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이 부행장은 1990년 광주은행으로 입행하며 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4년 광주은행 투자금융부장을 맡다가 2017년 전북은행으로 적을 옮겼다. 2018년부터 전북은행 부행장보로서 투자금융본부를 이끌어왔다.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으로의 승진과 동시에 광주은행에 복귀했다.
전북은행 관계자는 "이 부행장보는 원래 광주은행 출신으로 이번에 원복했다"며 "전북은행에서 직책을 겸직하지는 않고 광주은행으로 완전히 적을 옮긴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부행장보는 업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투자금융 업계에 오래 몸담았다. 지난해 영업력에 중점을 둔 부행장 인선을 진행했던 선례에 비춰보면 광주은행은 앞으로 투자금융 업계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행은 이번 인사로 인해 부행장보 자리 하나가 공석이 됨에 따라 연초에 있을 임원 인사에 일부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아직 구체적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차기 은행장 인사와 비슷한 시기에 임원 인선을 진행할 전망이다.
광주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외부출신 비중을 더욱 늘리는 행보도 보였다. 박종춘 부행장보와 한형구 부행장보를 영입하면서다.
박 부행장보는 디지털본부를 이끌게 됐다.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신한은행에서 업계에 발을 들였다. 2015년 한화생명 핀테크 팀장을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디지털 분야 업력을 쌓았다. 현재도 JB금융지주 상무로서 DT본부를 이끌고 있다.
한 부행장보는 광주은행 여신지원본부를 이끌게 된다. 박 부행장보와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장기신용은행에 입행하며 금융권에 들어왔다. 이후 2012년 국민은행 여신기획부장, 2015년 기업여신심사부장, 올해 KB캐피탈 여신운영본부 전무 등을 맡으며 여신분야에서 탁월한 능력을 보여왔다.
보통 광주은행 부행장급 임원 중에는 광주은행 출신 비중이 높은 편이다. 올해까지만 하더라도 전체 부행장급 임원 12명 중 내부출신이 10명에 달했다. 비율로 따지자면 내부출신이 약 83%, 외부출신이 17%인 셈이다.
이번에 새롭게 영입한 외부출신 2명과 기존 외부출신 인사였던 이승국, 이몽호 부행장보를 합하면 전체 15명 부행장급 임원 중 외부출신 비중은 23%로 약 6%p 늘어난다.
이번 대규모 인사가 내년 초 송 행장의 임기만료를 앞두고 나왔다는 점에서 의외라는 평가도 있다. 부행장급 인사에는 은행장 의중이 크게 반영될 수밖에 없다. 광주은행은 지난해 초 송 행장 연임 직후 대규모 임원인사를 단행한 바 있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독립된 인사권을 가진 은행의 임원 인사에는 향후 경영전략이 고려될 수밖에 없다"며 "당연히 은행장도 차후년도 계획을 반영하기 마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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