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League Table]한국증권, 3년만 ECM 평정 '전방위 석권'[ECM/종합] IPO·유증 등 동시 선두…주식 거래 급증 '호황기'
양정우 기자공개 2021-01-04 07:29:01
이 기사는 2020년 12월 31일 08: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2020년 국내 주식자본시장(ECM)을 평정했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딜로 기업공개(IPO)에서 단독 질주하면서 두산중공업 딜로 유상증자 선두까지 꿰찼다. ECM 영역의 전체 주관 실적에서 3년만에 1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역대급 호황기 주인공 '한국증권'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20년 주관사가 참여한 ECM 거래(블록딜 제외) 규모는 12조9430억원(201건, 공동 주관 중복 포함)으로 집계됐다. 2019년 거래 규모(6조3985억원)보다 2배 이상 껑충 뛴 수치다.
역대급 ECM 호황기에서 주관 실적 1위를 차지한 건 한국투자증권이다. 총 2조8372억원의 주관 실적(30건, 시장 점유율 21.92%)을 거둔 것으로 집계됐다. 2위인 NH투자증권과 실적 격차는 4000억원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무엇보다 IPO 시장에서 2016년 이후 4년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조 단위 빅딜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2888억원, 공동 대표 NH투자증권)와 카카오게임즈(1920억원, 삼성증권)의 IPO를 성공적으로 완수한 덕이다. 연말엔 코넥스 대장주인 지놈앤컴퍼니(800억원)의 코스닥 이전상장도 매듭지었다.
유상증자 시장에서도 1위 자리에 올랐다. 최대 빅딜이었던 두산중공업(6063억원, NH투자증권)과 대한항공(2254억원, NH투자증권·미래에셋대우 등) 유증에 모두 참여하는 성과를 냈다. 여기에 에이치엘비(1696억원), 제주항공(1506억원) 등 중견 기업의 유상증자도 잇따라 수임하면서 경쟁사를 제치는 데 성공했다.
2020년 상반기엔 코로나19 사태로 ECM 시장이 쇼크 상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하반기 유동성 장세 속에서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시장 여건이 뒤바뀌었다. IPO 딜이 쏟아진 동시에 에쿼티(Equity) 기반의 자금 조달에 봇물이 터졌다.
◇2위 NH증권 2조대 실적…유진증권 '깜짝 행보'
ECM 주관 순위 2위는 NH투자증권(2조4883억원, 19.22%)이다. 3분기까지 IPO 시장은 물론 ECM 종합 실적이 선두였으나 막판 한국투자증권에 추격을 허용했다. SK바이오팜(공모 규모 9593억원)의 IPO를 대표로 주관했고 HDC현대산업개발(3207억원) 유상증자와 현대로템 전환사채(2400억원)도 소화했다.
KB증권과 미래에셋대우가 각각 3위(1조4957억원)와 4위(1조4145억원)를 차지했다. KB증권의 대표 딜은 제이알글로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2425억원)의 IPO와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였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조 단위 빅딜없이 IPO 주관 3위에 오르는 저력을 드러냈다. 유증에선 국내 증권사가 대거 참여한 대한항공 딜에 합류했다.
깜짝 행보를 보인 건 유진투자증권이다. ECM 영역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지만 5위(7830억원)를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한진칼의 신주인수권부사채(3000억원)를 단독으로 주관한 게 주효했다. 연말엔 관리종목 지정 이슈가 불거진 헬릭스미스(1613억원)의 유상증자를 우여곡절 끝에 마무리했다.
2020년 주식연계증권(ELB) 시장(공모 기준)은 한진칼 BW와 현대로템 CB로 모처럼 활기를 띄었다. 2017년 두산중공업(5000억원)과 두산인프라코어(5000억원)이 BW를 찍은 뒤 처음으로 수천억원 대의 메자닌이 발행됐다. 국내 ELB 시장은 주관사가 발행 업무를 총괄하지 않는 사모 딜이 주를 이루고 있다.
블록딜(Block Deal) 시장에선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인 원에쿼티파트너스가 셀트리온헬스케어 지분(약 3100억원)을 매각한 게 대표 딜이었다. 셀트리온그룹의 재무적투자자(FI)는 '엑시트' 일로를 걷고 있다. 박정원 회장 등 두산그룹 일가가 두산퓨얼셀 보유 지분(2986억원)을 매각한 것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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