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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중공업 M&A]신한중공업도 군침 오퍼스-NH PE, 노림수는플랜트·기자재 결합 이점…영도조선소 PMI도 용이

최익환 기자공개 2021-01-06 10:07:3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5일 11:1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진중공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오퍼스프라이빗에쿼티(오퍼스PE)-NH투자증권 PE가 회생기업인 신한중공업의 인수까지 추진하는 배경은 뭘까. 선박용 거주구와 플랜트 설비를 만드는 신한중공업 인수를 통해 한진중공업 조선부문과의 시너지를 기대하겠다는 계산이다. 인수 후 통합(PMI) 역시 다른 원매자들에 비해 용이하다는 평가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진행된 신한중공업의 예비입찰에는 오퍼스-NH PE를 포함해 총 4곳의 원매자가 참여해 본실사 기회를 얻었다. 신한중공업은 선박 거주구(데크하우스)와 해양 시추설비 거주구(리빙쿼터) 등 해양플랜트 설비를 생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업체다.

지난 2007년 9월 대우조선해양에 인수된 뒤 유가하락으로 플랜트 수요가 줄어 손실을 보기 시작했다. 2017년 산업은행의 채권단 자율협약(워크아웃) 체제로 전환했지만, 모기업 대우조선해양이 현대중공업에 매각되면서 회생절차를 통한 정리가 이뤄지게 됐다. 신한중공업의 예상 매각가격은 1000억원대 수준으로 평가된다.

오퍼스-NH PE는 지난 7월 신한중공업의 회생절차 진입 당시부터 인수에 관심을 보여온 원매자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는 구조혁신펀드의 취지에 부합하는 매물인데다, 드라이파우더(펀드내 미소진투자액)를 털어낼 수 있는 기회라는 현실적 판단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를 위해 오퍼스-NH PE는 당초 신한중공업의 예비적 우선매수권자(스토킹호스) 자격을 얻고자 했으나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삼정KPMG가 진행한 예비입찰에도 뛰어들며 여전히 관심도가 높음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IB업계 관계자는 “NH PE와 오퍼스PE는 그동안 신한중공업 인수에 꾸준히 관심을 보여온 원매자 중 하나”라며 “이미 한진중공업을 가진 만큼 PMI 플랜을 시행하기에 용이하다는 점이 가장 큰 메리트”라고 말했다.

실제 신한중공업의 역량이 한진중공업 조선부문과 낼 수 있는 시너지는 충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중공업이 플랜트 모듈 생산에 대한 역량을 갖고있는 만큼, 특수선과 중형선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가진 한진중공업이 이를 흡수하면 플랜트 사업에 진출할 수 있다. 데크하우스 등 거주구에 대한 제조역량을 흡수하는 등 기자재 기능의 내재화도 가능하다.

현재 울산광역시가 신한중공업의 부지에 풍력발전단지를 계획 중인 것도 오퍼스-NH PE에겐 오히려 긍정적인 요소다. 한진중공업 인수 과정에서 풍력발전기 제조분야 진출 가능성 등을 타진해온 만큼, 기존 생산기능을 영도조선소 혹은 대체부지로 옮기고 현재 신한중공업의 부지에서 관련 사업을 영위할 길이 열리는 셈이다.

PEF 업계 관계자는 “신한중공업과 한진중공업을 함께 인수할 경우엔 기자재 분야는 물론 매출처 다양화 등의 이점을 가져갈 수 있게 된다”며 “오퍼스-NH PE 역시 시너지 창출이 얼마나 가능할지 여부를 본실사에서 중점적으로 들여다볼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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