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해외증권실 둘로 쪼갠다…조직 개편 해외주식·채권 이원화…대체투자리스크관리도 자산별로 팀 나눠
한희연 기자공개 2021-01-07 10:05:3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6일 10: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민연금이 조직개편을 통해 해외증권 운용조직을 자산별로 쪼갠다. 기존에는 해외증권실에서 채권과 주식을 함께 운용했는데 해외주식실과 해외채권실로 세분화해 전문성을 강화할 예정이다. 해외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해외 채권과 주식의 운용규모도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각 자산별로 조직을 따로 운영키로 한 것으로 보인다.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기존 '11실·1단·3해외사무소' 체제를 12실·1단·3해외사무소 체제로 변경했다. 해외 주식과 채권을 운용하던 해외증권실을 해외주식실과 해외채권실로 이원화하면서 실이 하나 더 늘어난 셈이다.
기존 해외증권실은 △해외 채권·주식의 직접운용 및 위탁운용 △해외 채권·주식 위탁운용사 선정, 관리 및 운용성과 평가 △외화파생금융상품 운용(환위험관리 포함) △해외증권 위탁운용사와의 전략적 제휴 및 협력 △외화 단기자금 운용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세부적으로 △해외주식위탁팀 △해외주식직접팀 △해외주식전략팀 △해외채권팀 △외환운용팀 등 5개의 팀으로 나뉘어 해외증권의 직접투자와 위탁운용 전반을 담당했었다.
이번에 해외증권실을 주식과 채권별로 나눠 각 부문별 실로 두게 되면서 기존 팀들도 자산별 실에 나눠 소속됐다. 해외주식실은 △해외주식위탁팀 △해외주식직접팀 △해외주식전략팀이 편제됐다. 해외채권실은 △해외채권크레딧팀 △해외국공채팀 △외환운용팀으로 구성되면서 기존에는 해외채권으로 통합관리하던 부분을 크레딧채권과 국공채로 나눠 운용하게 됐다.
이같은 조직개편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확대 기조에 맞물려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기금규모 확대에 따라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해외 투자 확대를 지속적으로 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말 기준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비중은 36.3%였다. 해외주식은 22.3%, 해외채권은 5.3%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오는 2024년까지 해외투자 비중을 50% 수준으로 확대한다는 목표다. 올해 말 목표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해외주식은 25.1%까지, 해외채권은 7.0%까지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해외 채권과 주식의 비중 확대를 꾀함에 따라 조직을 따로 구분해 각 자산별 전문성을 강화를 꾀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개 실의 추가 외에 국민연금은 각 실 산하의 팀의 업무 분장에도 미세한 변화를 줬다.
주식운용실의 경우 산하 리서치팀의 기능을 쪼개 주식전략팀을 신설했다. 주식전략팀은 기존 리서치팀이 가졌던 업무 중 △거래증권사 선정 및 약정배분 기준 수립 및 관리 △국내 주식 트레이딩 등을 가져왔다. 여기에 △국내주식 투자전략 수립 및 기획 △국내주식 포트폴리오 현황분석 및 모니터링 △국내주식 데이터베이스 관리 등의 업무도 수행하게 된다.
리스크관리실의 산하팀 중 대체투자리스크관리 부문의 업무도 좀더 세분화된다. 기존 리스크관리실은 △증권리스크관리팀 △대체리스크관리팀 △성과분석팀 △금융공학팀 등 4개 팀으로 구성됐다. 이중 대체리스크관리팀을 △사모리스크관리팀과 △실물리스크관리팀으로 쪼개 운영키로 했다.
같은 대체투자라도 자산성격이 상이했던 사모투자와 실물(부동산, 인프라)투자를 분리해 좀더 촘촘한 리스크관리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각각의 자산별 리스크관리팀은 투자에 대한 사전위험검토와 사후위험관리, 리스크관리 기획, 투자관리위원회 운영, 공정가치평가 검증, 투자 타당성 검토 재무자문 기관 지정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국민연금은 지난 2019년초 대체투자실과 해외대체실로 구분된 조직을 사모투자실, 부동산투자실, 인프라투자실로 개편해 자산별로 대체투자 조직을 편성했었다. 이후 2020년초엔 각 자산별 대체투자실 내 팀을 아시아, 미주, 유럽 등으로 세분화해 자산별, 지역별 투자의 전문성 확보를 도모했다. 지난 2년간 대체자산 쪽 변화를 줬다면 올해에는 주식, 채권 등 전통자산 부문에서 지역별 전문성을 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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