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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우리지주, 임원진 영전·세대교체…새 '키맨' 면면은수석부사장 도입, 책임경영 강화…전략·재무기획단장→CSO·CFO 승진

이장준 기자공개 2021-01-08 07:26:23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때마다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다. 한 해 경영전략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2021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7일 10: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축년 우리금융지주의 임원 인사 키워드는 '영전'과 '세대교체'로 통한다. 지주 3년차를 맞은 우리지주 경영진 가운데 상당수가 계열사 대표이사가 되거나 승진했다. 조직이 축소되며 자연스레 자리도 줄었지만 초창기 멤버인 임원들에게 보상이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수석부사장을 새로 임명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고 손태승 회장에게 쏠린 권한과 책임을 분산했다. 연쇄 이동으로 그룹의 핵심인 전략과 재무부문 최고책임자 자리가 공석이 됐으나 전문성을 살려 산하 조직 임원들이 그대로 승진하며 계승했다.

◇계열사 대표이사 '영전' 3인방, 이원덕 수석부사장 임명

인사를 단행하기 전 우리지주 경영진은 손태승 회장을 주축으로 6명의 부사장, 3명의 전무, 6명의 상무 등 16명으로 구성됐다. 올 들어서는 총괄 조직을 없애는 등 조직을 슬림화하면서 임원 수가 3명 줄었다. 이로써 '수석부사장(1명)-부사장(6명)-전무(4명)-상무(1명)'로 이어지는 직급 체제로 개편됐다.

기존 경영진 중에서 3명은 계열사 대표이사 사장으로 발령받았다. 김정기 사업관리부문 부사장은 4일 우리카드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박경훈 재무부문 부사장은 작년 말 우리금융 식구가 된 아주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됐다. 오는 13일 취임하고 주주총회를 열어 사명을 우리금융캐피탈로 변경할 예정이다. 신명혁 자산관리총괄 부사장 역시 아주저축은행(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이사로 내정됐다.


이들과 더불어 이원덕 전략부문 부사장은 지주 내 유일한 수석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수석부사장은 조직 구성상 전략·재무·사업성장·디지털/IT·브랜드부문 업무를 총괄한다. 지주 조직 내 경영지원, 리스크관리, 준법감시 등 일부 업무를 제외한 핵심 부문을 아우른다.

손 회장에게 쏠린 업무와 책임이 많은 만큼 이를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만큼 임원의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수석부사장은 전략 관련 업무를 줄곧 맡아왔다. 옛 우리지주 전략기획부 부장을 역임했고 우리은행에서도 전략사업부 부장을 거쳤다. 이후 미래전략단 상무를 지내며 우리지주 출범을 주도했고 은행에서 경영기획그룹장을 역임한 뒤 지난해부터 지주로 적을 옮겨 그룹의 전략을 총괄했다.

현재 그는 손 회장과 사외이사를 제외하고 지주 내 유일한 등기임원이다. 이번 승진으로 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대표이사들과 더불어 차기 회장 후보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

◇지주체제 구축, 성과 보여준 임원진 대거 승진

지주 내에는 승진 인사가 많았다. 부사장 3명과 전무 전원이 여기 해당한다. 우리금융이 브랜드 및 ESG경영 강화를 새 경영전략으로 내세운 만큼 브랜드부문 황규목 전무를 부사장으로 승진시켜 힘을 실었다.

신사업 발굴에 주력한 이석태 전무 역시 사업성장부문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우리금융 안팎에서는 실무적으로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M&A가 거의 없을 정도로 핵심 인물이라는 평이 따른다. 정석영 리스크관리부문 전무(CRO)는 지난해 내부등급법 부분 승인이라는 성과를 인정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남은 임기 동안 100% 승인 과제를 완수할 계획이다.

이원덕·박경훈 전 부사장이 각각 승진하고 계열사 대표이사로 떠나면서 최고전략책임자(CSO)와 최고재무책임자(CFO) 자리는 조직 구성상 직속 후임 임원들이 그대로 승진해 물려받게 됐다. 박종일 전략부문 전무와 이성욱 재무부문 전무가 주인공이다. 둘은 각각 1964년생, 1965년생으로 전임자들보다 3년 가량 어려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박 전무는 우리은행에서 개인영업전략본부장, 전략기획부 본부장을 지내며 '전략통'으로 활약했다. 지난해부터 우리지주 전략부문 산하 전략기획단 상무로 근무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와 우리자산신탁 기타비상무이사도 겸했다.

이 전무는 우리은행에서 2011년 재무기획부장, 2017년 재무기획부 본부장 등 재무 관련 커리어를 탄탄히 쌓아왔다. 2019년 지주로 적을 옮겨 재무관리부 본부장을 맡다 지난해부터 재무부문 산하 재무기획단을 이끌어왔다.

이들과 더불어 황원철 디지털추진단 전무, 우병권 준법감시인 전무가 이번 인사에서 승진했다. 황 전무의 경우 과거 우리은행 디지털금융그룹 본부장에 영입된 이후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 등을 선보이며 능력을 인정받았다. 우 전무는 우리은행에서 지주 출범을 도운 미래전략단 일원으로 활약했고 2019년에는 지주 경영지원부 본부장으로 발령받았다. 지난해부터 준법감시인으로 근무해왔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민영화나 지주 초기 기틀을 닦는 역할을 맡던 임원들이 주로 승진 인사에 이름을 올렸다"며 "우리은행과 지주에 재직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로 능력을 인정받은 것을 보인다"고 전했다.


2명의 임원은 '뉴 페이스'에 해당한다. 신민철 감사부문 부사장, 이종근 경영지원단 상무가 새로 경영진에 이름을 올렸다.

신 부사장은 감사원 고위직인 제2사무차장까지 지낸 인사다. 노진호 부사장, 황원철 전무에 이어 세 번째로 우리지주 내 외부 출신 임원이 됐다. 이 상무는 경영지원부문 산하 경영지원단을 맡게 됐다. 우리은행에서 중부영업본부장, 인사부 본부장 등을 지낸후 지주 경영지원부 본부장을 역임했다. 인사 추이와 경력개발경로(CDP) 등을 고려하면 추후 최동수 경영지원부문 부사장의 후임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직위와 맡은 역할이 그대로인 임원은 노진호 디지털/IT부문 부사장, 최동수 경영지원부문 부사장 등 2명에 불과했다. 노 부사장은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 출신으로 우리지주에 영입돼 ICT기획단 전무를 맡다 지난해 승진했다.

최 부사장은 과거 미래전략단에 몸담은 인사로 지주에서 경영지원총괄, 소비자보호/지원부문 등 '안방살림'을 도맡은 인물이다. 이사회 관리는 물론 자회사 대표이사 선임 과정 등에 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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