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Watch]'변화 기로' 부산주공, 흑자 전환 원년 달성 '구슬땀'작년말 유증 82억 차입금 상환, '비상위' 원가율 85%·불량률 6.6% 목표
울산=신상윤 기자공개 2021-01-12 08:59: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5: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부품사 '부산주공'이 올해 흑자전환 원년을 달성하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원가율과 불량률 개선을 비롯해 재무적 부담이 됐던 과도한 차입금 상환 등에 나섰다. 올해 3년 차를 맞은 부산주공 비상경영위원회는 노동조합까지 합심해 2016년 이래 지속된 적자 경영 늪에서 벗어나겠다는 계획이다.지난 7일 오후 1시쯤. 부산광역시 기장군 장안읍 신소재 일반산업단지 내 부산주공 가공공장은 5개 자동화 가공라인에서 기계들이 굉음을 울리며 쉴새 없이 움직이고 있었다. '볼보(Volvo)' 트럭에 최종 납품될 '브레이크 캐리어(Brake Carrier)' 등 제품 가공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제품들은 글로벌 자동차 부품 메이커 '메리터(Meritor)'를 통해 볼보로 납품된다.
1967년 설립된 부산주공은 자동차 부품 전문기업이다. 현대차를 비롯해 볼보 등 국내외 완성차에 최종 납품될 자동차 부품을 생산한다. 울산과 부산에 각각 주물공장과 가공공장이 있다. 울산 1·2공장에서 비철 등 고철을 녹여 생산한 부품은 부산 가공공장을 거쳐 고객사로 출하된다. 협력사 직원을 포함해 약 500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가공공장 관계자는 "지금 작업 중인 제품들은 영국으로 수출돼 볼보 트럭에 최종 납품한다"며 "최근 볼보 등 수출 계약이 늘어 인력들이 3조 2교대로 24시간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주공은 최근 몇 년 간 힘든 시간을 보냈다. 특히 2010~2017년 부산 신소재 일반산업단지 조성은 부메랑이 됐다. 이 과정에서 1141억원 규모의 과도한 차입금이 발생해 재무 부담을 안겼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55%에 달하는 등 부정적인 숫자들이 재무지표로 드러났다. 20%대 불량률이 야기한 95.7%의 매출원가율 등은 2016년 이래 적자 경영의 원인이었다. 최근 경영권 위협까지 가능한 전환사채(CB) 발행 추진 등으로 외풍에도 휘둘렸다.
다만 지난달 82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시작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달된 자금은 전액 차입금 상환에 투입됐다. 변화의 바람은 비상경영위원회를 중심으로 불고 있다. 2018년 취임한 김종도 전무가 위원장을 맡은 비상경영위원회는 50년 넘게 이어진 관습 타파에 주력했다. 공정 과정에서 새는 틈을 막고, 불량률 감소와 원가 절감 등 구체적 목표 달성을 위해 노사가 손을 잡았다. 오너 장세훈 대표도 영업과 대외업무 등에 발벗고 뛰고 있다.
느리지만 달라진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2018년 두 자리를 맴돌았던 불량률은 작년 하반기에 한 자리로 낮아졌다. 올해 불량률 6.6% 달성이란 목표를 세웠다. 불량률이 하락하면서 매출원가율도 개선됐다. 지난해 95%대를 웃돌았던 매출원가율은 올해 85%까지 낮추겠다는 계획이다.
차입금 상환 등을 통해 이자 등 재무 부담도 덜겠다는 방침이다. 4만4987㎡ 규모의 산업단지 내 부동산을 매각해 최대 200억원 가량의 차입금을 상환하겠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울산 주물공장 3개 라인 중 1개 라인은 지난해 말 감가상각비(정액법) 인식이 종료돼 손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는 주고객사와 신규 제품 수주 등을 통해 매출 다변화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오는 1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수소저장소 및 수소충전소 사업 △냉동업 및 냉동창고 사업 등을 사업목적에 반영할 계획이다. 현재 부산주공은 혁신팀 안에서 수소 관련 사업을 비롯해 신규 및 미래 전략을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주공 관계자는 "올해 원가율 85%, 불량률 6.6% 등 목표를 달성해 그동안 발목을 잡았던 재무구조를 개선해 흑자 전환의 원년을 만들 것"이라며 "차입금 상환과 새로운 제품 수주 등을 통해 개선된 모습의 부산주공을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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