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바이오랩, 달라진 시장 눈높이...해외 기술이전 시동 [IPO 그 후]마이크로바이옴 기술 재조명 수혜…후속 파이프라인 개발 순항
최석철 기자공개 2021-01-12 14:28:4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08일 16: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마이크로바이옴 회사 고바이오랩이 IPO(기업공개) 이후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상장한 지 2개월만에 주가가 공모가보다 3배를 훌쩍 넘는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모 과정에서 부각되지 않았던 신규 파이프라인의 등장과 정부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지원 등 호재가 이어지면서 시장의 기대감이 한껏 높아졌다.고바이오랩은 계획대로 주요 파이프라인 해외 기술이전과 후속 파이프라인 개발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에 주요 파이프라인의 국내외 임상시험 진입과 해외 기술이전의 가시적 성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신약 개발 플랫폼 기반 파이프라인 확장성 부각
코스닥에 상장한 고바이오랩은 8일 5만3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일 장중 6만8600원까지 치솟은 뒤 조정세를 보였다. 고바이오랩은 지난해 11월 18일 공모가 1만5000원에 상장했다. 이달 8일 종가는 공모가 대비 258.7% 오른 가격이다.
씨케이디창업투자와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 스톤브릿지벤처스 등 기존 재무적 투자자는 물론 공모주주의 엑시트(자금 회수)가 대부분 마무리된 뒤에도 주가 흐름은 견고하다.
고바이오랩은 수요예측 단계에선 주목받지 못했다. 기관 경쟁률이 64.3대 1에 그치며 공모가는 밴드(1만8000~2만3000원) 하단을 밑도는 1만5000원에 결정됐다. 공모물량도 줄이면서 공모액도 432억원에서 300억원으로 축소됐다.
하지만 상장 당일 주가가 3만원을 넘긴 이후 고공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초반에는 공모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몸값이 저평가됐다는 인식이 영향을 끼쳤다. 그 이후엔 유동성 장세 속에 고바이오랩의 펀더멘탈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이벤트가 지속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고바이오랩은 상장 직후인 지난해 11월 말 한국콜마와 신약후보물질 'KBL382'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총 계약규모는 1840억원으로 계약금 30억원을 받고 이후 임상 단계에 따라 마일스톤(성과 기술료) 1810억원을 순차적으로 받는다.
KBL382는 공모 당시엔 부각되지 않았던 후보물질로 염증성장질환, 아토피피부염 등 다양한 면역질환 치료제로 개발될 예정이다. 물론 아직 전임상 단계에 머무르고 있는 만큼 실제 마일스톤 수취 여부는 불확실한 상황이지만 고바이오랩의 스마티옴(SMARTiome)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한 파이프라인의 확장성을 시장에 알리는 계기가 됐다.
스마티옴 플랫폼은 BaxData(마이크바이옴과 질병간 인과관계), BaxBank(균주 후보군 도출), BaxPlore(효능과 기전 확인) 기술로 구성됐다. 모두 고바이오랩이 자체 보유한 역량으로 구축됐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12월 말 차기 파이프라인인 KBLP-004를 적용제품으로 하는 특허권도 취득했다. 당뇨, 동맥경화, 고지혈증, 지방간 등 다양한 대다성 질환에 적용가능한 치료용 조성물 특허권로 앞으로 대사성 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연구개발에 활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소통 강화...주요 파이프라인 해외 기술이전 본격화
고바이오랩 역시 상장 이후 대외 업무 인력을 충원하며 시장과 소통에 힘쓰고 있다. 공모단계에서 보유한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외부에 덜 알려져 몸값을 온전히 책정받지 못했다는 경험에서 나온 결정이다.
공모 과정에서 핵심 파이프라인으로 내세운 신약 후보물질의 임상 일정 역시 대외적으로 공개하며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고바이오랩은 앞서 미국 FDA 임상 2상 승인을 받은 ‘KBLP-001’의 국내 임상 2상 시험계획(IND)을 제출했다. ‘KBLP-002'의 호주 임상 1상 투약도 마치며 후속 파이프라인의 상용화 단계도 밟아가고 있다.
국내에서 정부의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개발 지원이 구체화되면서 향후 전망도 밝다. 이어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 사전상담, 관련 심사부서, 연구부서 등 3개 과로 구성된 지원팀을 꾸려 신약 개발 가이드라인과 허가심사기준을 마련할 계획이다.
치료제 개발 성과를 바탕으로 해외 기술 이전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고바이오랩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되는 글로벌 최대 바이오·제약 관련 행사인 제이피모건(JPM)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여한다.
기존에 꾸준히 기술 제휴 논의를 이어오던 글로벌 제약사를 중심으로 파트너십 체결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대표를 겸임하고 있는 고광표 서울대 교수가 마이크로바이옴 분야에서 최고 권위자로 꼽히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꾸준히 맺어왔던 만큼 이번 행사를 계기로 기술 교류와 이전 등 실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내용을 더욱 구체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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