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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 외식사업 '성장 본궤도' 오르나 테스트베드 '엔바이콘' 역할 부각, 익산 공장 가동 시너지 기대

정미형 기자공개 2021-01-12 08:16:0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1일 13: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S홈쇼핑이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는 외식사업이 수년간 부진을 딛고 정상 궤도에 오를 채비에 나섰다. 지난해 말부터 외식사업체와 시너지를 낼 식품 공장이 가동에 들어가면서 그간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그룹의 홈쇼핑 사업을 하는 NS홈쇼핑은 외식사업체인 엔바이콘을 운영한다. 엔바이콘은 2016년 설립돼 이듬해 3월 판교 NS홈쇼핑 사옥에 외식 브랜드를 오픈하며 본격적인 사업 시작을 알렸다.

엔바이콘은 당장의 외식사업을 통한 수익 창출보다 연구·개발(R&D)을 하는 연구소 역할을 하기 위해 세워졌다. NS홈쇼핑이 식품 유통 사업 강화를 위해 가정간편식(HMR) 분야 육성에 나서면서 메뉴 개발과 이를 시험해보기 위한 테스트 키친 성격이 강했다.

외식사업은 그룹 차원에서 종합식품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중장기 전략에 따른 투자 중 하나다. 하림그룹은 전북 익산에 하림푸드 콤플렉스를 세우면서 밥, 국, 찌개 등 HMR 사업 확장을 목표하고 있다. 엔바이콘에서 개발되고 현장에서 검증된 메뉴를 간편식으로 대량 생산해 유통시키겠다는 계산이 깔렸다.


그러나 하림푸드 콤플렉스 완공이 지연되면서 엔바이콘 역시 사업을 확장하지 못했다. 테스트베드 성격이 컸던 탓에 운영 매장도 NS홈쇼핑 본사가 있는 판교와 하림그룹 계열사가 입주해 있는 서울 강남의 하림타워에서 운영하는 게 전부였다. 수익 창출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R&D 투자만 지속돼 왔다.

이는 엔바이콘에 실적 부담으로 이어졌다. 법인 설립 이래 적자가 지속되며 3분기 말까지 누적 적자만 135억원에 달한다. NS홈쇼핑의 수혈도 3차례나 이어졌다. 2016년 60억원, 2017년 80억원, 2020년 5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그럼에도 2018년과 2019년 각각 65억원과 32억원의 손상차손을 인식하며 NS홈쇼핑의 당기손익에 반영됐다.

아픈 손가락으로 전락한 엔바이콘이 올해는 도약을 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하림푸드 콤플렉스 운영이 시작되면서 경영환경이 바뀌었다. 올해는 공장 가동이 본격화됨에 따라 하림푸드와 엔바이콘 간의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엔바이콘에선 간편식이나 밀키트를 선판매하며 사업 가능성을 타진했다. 현재 엔바이콘에는 12개 외식 브랜드가 들어서 있는데 이 중 일부 매장에서 완제품 포장이나 반조리 포장 등이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밀키트로 상품화해 판매를 선보이며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NS홈쇼핑에게도 엔바이콘 사업 성과는 적지 않은 의미를 갖는다. HMR 부문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어 HMR 부문 강화를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지난해는 식품 자체브랜드(PB)인 ‘미트어스’를 론칭하고 HMR 상품을 출시하면 첫 발을 내디뎠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도 엔바이콘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림푸드 콤플렉스 자체가 HMR 사업을 위한 전초기지인 만큼 R&D 역할을 하는 엔바이콘의 역할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HMR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어 하림그룹 입장에서도 관련 제품 출시를 통한 주도권 경쟁에 주력하고 있다.

NS홈쇼핑 관계자는 “엔바이콘 설립 때부터 하림푸드 콤플렉스와 시너지를 기대했으며 현재 다용도로 활용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NS홈쇼핑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에서 엔바이콘이 외식사업을 통해 개발한 레시피나 소비자들의 경험 등을 적극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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