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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금융권 新경영지도]닻 올린 NH농협 손병환號, 자산관리 힘 싣는다WM전략부 신설, ESG 전담조직 출범 임박…'디지털전환' 임원 외부수혈

손현지 기자공개 2021-01-14 07:41:29

[편집자주]

새해를 맞이하면 조직에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마련이다. 다만 해마다 반복되는 일상적인 과정이라고 해도 때마다 갖는 의미는 크게 다르다. 한 해 경영전략 초점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신년 조직재편 방향성과 규모가 천차만별로 갈리기 때문이다. 2021년을 맞이해 국내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과연 어떤 변화를 줬는지, 또 그 의미는 무엇인지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3일 10:2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금융지주는 2021년 조직개편에서 변화보단 '안정'을 택했다. 기존 큰 틀을 유지해 사업의 연속성을 이어나가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큰 뼈대인 4부문(경영기획·사업전략·디지털금융·리스크관리) 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유일한 변화가 있다면 바로 사업전략부문 내 WM전략부를 신설한 점이다. 자산관리(WM)를 그룹의 핵심사업 중 하나로 인지하고 역량을 강화하려는 의도다. 기존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도 소폭의 변화를 더해 디테일을 살린 모습이다.

경영진이 상당수 바뀐 만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목적도 담겨있다. 일단 '회장은 외부출신'이란 관례를 깨고 손병환 전 농협은행장이 새로운 수장으로 발탁됐다. 아울러 배부열 부사장(경영기획부문)과 반채운 부행장(리스크관리부문)이 뉴페이스로 합류했다.

◇날개단 WM사업, 김광수·손병환 '합작품'

농협금융지주의 사업전략부문은 손병환 회장이 2019년 농협지주 상무 시절 이끌었던 부서다. 그룹 간 시너지 역량을 최대로 끌어올리기 위한 목적으로 갓 신설된 조직이었다. 이후 사업전략부는 NH멤버스, 소개영업 지원 확대, 기업금융투자(CIB) 경쟁력 강화 등의 성과를 내고 있다.

손 회장은 상무시절부터 핵심 시너지 영역 중 하나로 'WM'을 선정했다. 상대적으로 덜 집중했던 자산관리(WM)사업을 직접 핸들링해 고객자산 가치와 자산운용 수익 개선, 향후 미래성장 동력 확충에 나섰다. 포괄적인 범위에서 시너지를 추구하기 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꾀한 전략이었다.

그는 WM을 고령화, 디지털 금융시대의 핵심 사업으로 판단했다. 작년 은행장 재임시절에는 신(新)개인종합자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자산관리 네트워크의 컨트롤타워인 NH All100자문센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세무사, 부동산전문가, 금융(재무설계)전문가 등 자산관리 전문 인력으로 구성했다. 종합금융상담, 세무 상담, 부동산 상담, 은퇴 설계 등 고객의 니즈를 충족해나갔다.


이는 김광수 전 농협금융 회장의 뜻과도 일치하는 방향성이었다. 그는 2019년 11월 사업전략부 내 WM추진팀을 꾸리며 자산관리에 대한 의지를 굳건히 한 바 있다. WM추진팀은 고객자산가치제고협의회를 주도하기도 했는데 은행 WM사업부, 증권 어드바이저리솔루션 총괄 부서 등이 참여해 계열사간 소통 창구 역할로 평가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자산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됐다. WM추진팀도 기존 '팀'에서 '부서' 단위로 승격됐다. 같은 시기 만들어진 기업투자금융(CIB)팀은 현 체제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WM사업 강화에 무게추를 옮긴 거나 마찬가지였다. 특히나 WM을 중시하던 손 회장이 작년 말 임추위에서 지주 회장으로 선임되면서 2021년 경영방성이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이다.

◇농협금융 조직재편 키워드 '글로벌·WM·시너지·디지털'

사업전략부문은 작년부터 김형신 부사장(CBSO)이 이어받았다. 김 부사장은 농협 내 대표적인 '전략·기획통'이다. 농협중앙회 재무관리단장과 전략기획반 단장, 농협은행 전략기획단장, 농협금융지주 경영지원부장, 농협중앙회 인사총무부장, 서울지역본부장 등을 역임해왔다. 은행과 지주, 중앙회를 두루 거친 만큼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만큼은 일가견이 있다는 분석이다.

WM전략부의 신설로 사업전략부문의 방향성은 시너지(사업전략부), WM(WM전략부), 글로벌(글로벌전략부) 등으로 정리된다. 그룹 차원에서 추진할 주요 과제 중 하나는 ESG다. 타 금융지주에 비해 농협금융의 ESG에 대한 관심은 더딘 편이었다. 비상장사라는 특성 때문에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의 평가 대상에서 제외된 영향도 있었다.

김 부사장은 작년 초 취임 이후부터 전 그룹의 ESG 밑그림을 그려나갔다. 글로벌 금융사를 스터디하고 벤치마킹해 다각도로 방안을 구상해나갔다. 실무진 12명과 컨설팅사 6명으로 구성된 ESG합동 테스크포스(TFT)를 꾸려 농업사회와 연계된 농협만의 차별화된 ESG전략을 구상해 나갔다. 이달 중으로 전담 조직을 출범시켜 ESG경영에 드라이브를 걸 예정이다.

또 글로벌 역량 확대를 위해서도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농협은 글로벌 역시 후발주자로 평가돼왔지만 김광수 전 회장 취임 때부터 적극적으로 인프라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해외 6개 지역(인도, 중국, 베트남, 홍콩, 호주, 미얀마)에서 인가 획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60년간 한국 농업·농촌의 발전을 이끌면서 다져온 생산·유통 등 농업 실물부문의 성공 노하우를 기반으로 동남아시아 농업국에 진출하는 전략이다.

농협금융이 주력하는 또 다른 키워드는 '디지털금융'이다. 전사적인 디지털전환(DT)을 위해 2019년부터 5년간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이다. 그야말로 혁신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작년 7월에는 과감하게 외부 디지털 전문가들을 영입하기도 했다. 바로 이상래 디지털금융부문 부행장(CDO)과 김한상 디지털혁신국장이다. 보수적인 농협 문화에서 외부수혈은 가히 파격적이었다.

이 부행장은 삼성SDS에서 솔루션컨설팅, 데이터분석, 디지털마케팅 등의 업무를 경험했으며 직전까지 상무를 지냈던 인물이다. 농협금융에 합류한 뒤 신사업모델 발굴 등 디지털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작년에는 AI기술, 클라우드, 빅데이터의 도입을 촉진했다. 올해는 농협은행 내 IT디지털플랫폼부 신설된 점과 맞물려 '올원뱅크' 플랫폼 경쟁력 확대에도 본격적으로 나설 전망이다.

김 국장은 작년 7월 디지털금융부문에 신설된 디지털혁신국의 초대 수장이다. 그는 2008년부터 5년간 신한은행 마케팅부에 있었다. 이후에는 데이터기업인 SAS코리아에서 임원으로 근무했다. 특히 한미은행과 씨티은행, 신한은행에서 개인금융과 기업금융, 마케팅 업무를 거쳤기 때문에 은행업 이해도가 높다는 평이다. 직전까지는 기아자동차 디지털팀에 몸담고 있었다.

두 임원은 디지털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의 철저한 준비와 함께 채널 경쟁력, 디지털 신사업 추진 등 다양한 혁신사업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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