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07시4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팅 후 기자들이 무엇을 타고 귀가하는지 확인합니다."좋은 차를 타고 다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라는 무언의 압박이다. 주식 강의를 듣고 탄복한 이들에 대한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의 집요한 배려(?)이기도 하다. 요컨대 자가용 차를 사지 말고 그 돈으로 주식에 투자하라는 얘기다.
'주식 전도사' 존리 대표가 또 한 번 주식시장의 중심에 섰다. 동학개미 운동의 선봉장이라며 '존봉준'이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존리 대표가 처음 주목을 받은 건 그의 한국 입성 때다. 라자드라는 글로벌 운용사에서 코리아펀드를 운용하다 한국의 조그마한 운용사 대표를 맡으면서였다. 선수들이 모여 있는 여의도를 떠나 북촌에 둥지를 튼 것마저 화제였다.
두번째 주목은 유쾌하지 않았다. 그의 페르소나 메리츠코리아펀드가 부진을 거듭하면서였다. 성과를 제대로 내지 못하자 '미사여구만으로 주식을 권장하는 마케터에 불과하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글로벌 펀드매니저로서 명성이 추락하는 듯했다. 이를 극복, 최근 받고 있는 스포트라이트는 극적 반전이다.
그에게 쏠린 관심 혹은 존경은 그의 투자철학에서 비롯된다. 거대담론도 아니고 정교한 분석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평범한 사람들이 이해하고 실천하기 쉬운 방식으로 이야기한다. 절약해서 주식을 사고, 자본가가 되라는 것이다.
분명한 건 주식 권유의 접근법이 과거 주식 전설들과는 좀 다르다는 점이다. 전망에 근거해 '언제 사서 언제 팔아라'가 아니다. 타이밍을 따지지 말고 돈이 모아질 때마다 주식을 사라는 것이다. 더불어 '주식에 투자하라'가 아니라 '기업에 투자하라'고 강조한다. 이렇게 되면 장기투자는 기본이다.
같은 듯 하지만 이 차이는 크다. 언제 사고 팔아야 할지 혹은 지금이라도 사야 할지에 대한 판단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또 기업을 선별할 때 지금이 저점인지 아닌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회사가 망하지 않고 지속 가능할지를 따지는 게 중요해진다. 지금은 코스피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으니 두가지 접근법이 동일한 결과를 낳고 있을 뿐이다.
이 미묘한 차이는 향후 주가가 떨어졌을 때 존리 대표에 대한 극단적인 평가로 본모습을 드러낼 것이다. 지금은 동학개미 운동의 선봉장이라며 치켜세우고 있지만 주식시장이 방향을 바꾸면 사람들의 태도 역시 돌변할 수밖에 없다. 추종하며 그의 철학을 잘 이해한 투자자자들도 장기투자에 대한 의지와 용기가 무뎌지면서 비난의 대열에 가담할 수 있다.
존리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아니 그의 신봉자라면 코스피가 1000포인트이든 3000포인트이든 상관하지 말아야 한다. 기업에 대한 투자, 즉 자본가가 되어가는 그 과정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유동성 파티를 한껏 즐기고 있는 지금, 존리 대표에 대한 변명을 미리 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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