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 3년만에 보험영업 흑자 '빅3 유일' 본업 지속가능성 입증,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 영향
이은솔 기자공개 2021-01-15 09:23:20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1: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생명보험의 보험영업수익이 3년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 한화생명을 포함한 국내 '빅3' 생명보험사 중 보험영업에서 손실을 입지 않은 건 교보생명 뿐이다. 지난해 보장성보험 판매는 늘고 보험금 지급은 줄어든 게 턴어라운드의 계기가 됐다.교보생명은 최근 금융감독원에 2020년 3분기 상세 경영정보를 보고했다. 금감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교보생명은 1800억원의 보험영업수익을 거뒀다. 전분기 대비 보험영업이익이 약 4000억원 증가한 반면 보험영업비용은 2000억원 증가에 그치면서다.
교보생명의 분기 보험영업손익이 흑자를 기록한 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본업인 보험영업의 지속가능성이 확보됐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보험영업에서 적자를 내면 이를 투자영업익으로 메워야 하는데 운용수익률 제고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보험사의 수익성은 그동안 계속 하락세였다.
보험사는 원칙적으로 고객에게 보험상품을 판매해 얻은 이익에서 보험금을 지급하고 남은 위험률차손익(사차익)에서 수익을 거둬야 한다. 그러나 보험금 인상은 정책적 결정에서 자유롭지 않고 보험금 청구액은 매년 늘어나면서 모든 보험사의 손해율은 적정 수준인 80%를 상회하고 있다.
자율성이 비교적 높은 외국계 생보사 등은 아직까지 보험영업에서 이익을 거두고 있지만 규모가 큰 대형 생보사들은 업권 전반적인 손해율 상승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국내 빅3 생보사는 손해율이 급증한 2017년 전후 보험영업익이 손실로 돌아섰다.
교보생명 역시 2017년까지는 보험영업을 흑자로 유지했으나 2018년부터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 2018년 1분기 처음으로 1180억원의 손실을 본 이후 적자폭이 점차 커졌고 2019년 4분기에는 9300억원까지 확대됐다.
다만 지난해 코로나19 발생 이후 손실 폭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20년 1분기 보험영업손실은 1770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었고, 2분기에는 누적 기준 13억 적자로 사실상 손익분기점을 달성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일반 고객들의 병원 방문이 끊기며 보험금 청구도 함께 줄어든 게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보장성보험 판매에 드라이브를 걸면서 늘어난 수입보험료가 보험영업이익에 반영됐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지난 3분기 보장성보험 등 신상품 판매가 증가한 동시에 지급보험금 증가폭은 줄면서 보험손익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같은 기간 삼성생명이나 한화생명도 보험영업 부문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생명의 보험영업손실은 2019년 9월 기준 1조9960억원에서 2020년 9월말 490억원으로, 한화생명은 같은 기간 6280억원에서 3060억원으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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