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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동병상련' 농협·대구은행 미얀마 법인…회복 시동캄보디아와 함께 글로벌 사업 선도 '특명'…쿠테타 후 다시 외형 성장

이기욱 기자공개 2024-04-26 12:39:1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23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NH농협은행과 DGB대구은행의 미얀마 법인은 모두 각 사 글로벌 사업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두 은행은 글로벌 후발 주자로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주요 시장에 아직 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미얀마 법인이 주요 거점으로서 성장해 추가 진출의 발판이 돼야 한다.

상황은 녹록치 않다. 출범 이후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왔지만 2021년 현지 군부 쿠테타로 인한 시장 불안정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한 차례 꺾인 성장세를 빠른 시간 내 회복시키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 요소로 평가된다.

◇농협은행 첫 해외법인으로 미얀마 시장 진출…최대 도시 양곤, 쿠테타 직격타

농협은행의 미얀마 법인 '농협파이낸스미얀마'는 농협은행 최초의 해외 법인이다. 설립 시기는 2016년으로 캄보디아 법인(2018년) 보다 2년 빠르다. 현지 법인 인수 방식이 아니었기 때문에 시장 안착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됐다.

설립 이듬해인 2017년 1개 뿐이었던 지점 수를 7개까지 늘렸고 이듬해 그 두 배인 14개로 증가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22개, 28개로 증가했다. 지점 수만 따지면 현재까지 자산 규모가 5배 이상 큰 캄보디아 법인(24개)을 앞서고 있다.

2016년말 33억원이었던 자산 규모는 이듬해 80억원으로 늘어났고 2018년말 217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4억원에 불과했던 매출 규모도 2018년 38억원으로 증가했고 순익도 5억원 순손실에서 6억원 순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자산 규모는 이후에도 안정적으로 늘어났다. 2019년말 24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3.8% 증가했고 2020년말에는 10.5% 늘어난 273억원을 기록했다. 2016년말 대비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순익 측면에서는 2019년과 2020년 3억원과 5억원을 기록하며 유의미한 증가 흐름을 보여주지 못했다.

2021년에는 군부 쿠테타가 발생했다. 273억원이었던 자산은 165억원으로 크게 줄어들었고 매출도 79억원에서 51억원으로 35.4% 감소했다. 최대 도시 양곤에 법인 및 사무소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직접적인 피해를 받았다.

피해는 아직까지 완전 회복되지 않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총 자산은 200억원으로 쿠테타 직전인 2020년말(273억원) 보다 26.7% 작다. 다만 2021년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2021년말 165억원으로 축소된 이후 2022년 176억원으로 6.7% 증가했고 지난해 역시 자산이 전년 대비 13.6% 늘어났다. 순익 역시 2022년과 지난해 각각 23억원, 11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를 이어가는 중이다.

◇대구은행 미얀마 법인, 전국 영업망으로 빠르게 피해 복구…Top10 진입 목표

대구은행 역시 농협은행과 마찬가지로 캄보디아와 미얀마 두 국가에 해외법인을 두고 있다. 미얀마 법인 'DGB Microfinance Myanmar'의 출범 시기는 2019년으로 캄보디아 법인(2018년) 보다 1년 늦다.

대구은행도 농협은행과 마찬가지로 신규 설립 방식으로 미얀마에 진출했다. 2018년 12월 해외법인 사업자 등록을 시작으로 이듬해 7월 MFI 영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9월 500만달러 출자 이후 9월 정식 영업을 시작했다.

다른 회사들에 비해 진출 시기가 늦었던 만큼 대구은행은 빠르게 영업망을 확대 시켜 나갔다. 첫 해 2개였던 영업점은 이듬해 12개로 늘어났고 영업지역도 바고주와 꺼인주 두 곳에서 마궤이주, 에야와디주 등으로 넓혀나갔다.

공격적인 영업망 확대는 빠른 자산 성장으로 이어졌다. 2019년말 59억원에서 이듬해 111억원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2021년 군부 쿠테타로 인해 자산이 9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2022년말 다시 152억원으로 증가했다.

'DGB Microfinance Myanmar'는 상대적으로 군부 쿠테타로 인한 피해를 적게 받았다. 양곤에 집중되지 않은 폭넓은 영업망이 빠른 회복의 바탕이 된 것으로 분석된다. 쿠테타 이후에도 오히려 지점을 늘리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갔다. 2020년말 12개였던 지점 수는 26개로 증가했고 현재는 8개주에 총 31개 영업점을 두고 있다.

2021년말 94억원으로 줄어들었던 자산은 이듬해 152억원으로 61.7% 증가했다. 지난해말에는 54.6% 늘어난 235억원을 기록했다. 실적도 2021년 1억원 순손실에서 2022년 4억원 순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순익은 10억원으로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다.

대구은행은 앞으로도 미얀마 법인의 외형 성장 전략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현지 MFI사 Top 10을 목표로 영업지역을 보다 확대하고 신규 지점을 개설해 나갈 예정이다. 향후 추가 증자도 실시해 대출 자산 역시 늘려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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