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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성그룹 지주사 전환]'주식부자' 오너家, 지배력 극대화 '판' 깔렸다⑥'현물출자 대상' 계열사의 대주주 지위, 지주사 신주 독식 구도

박창현 기자공개 2021-01-18 07:44:07

이 기사는 2021년 01월 14일 10: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성그룹이 지주사 전환을 위한 후속 절차에 돌입하면서 단재완 회장 중심의 오너십 변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해성그룹은 지주사인 해성산업을 중심으로 여러 계열사의 지분을 한데 모을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의 주식을 공개매수하고, 그 대가로 지주사 신주를 지급하는 현물출자 유상증자 절차가 예정돼 있다.

공개매수 대상 계열사는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다. 두 기업은 단 회장과 두 자녀인 단우영 부회장, 단우준 사장이 대주주 자리를 꿰차고 있다. 지주사 신주로 맞바꿀 수 있는 실탄, 즉 재원이 풍부하다는 점에서 오너일가의 그룹 지배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최상의 시나리오가 완성됐다는 평가다.

해성산업은 최근 현물출자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했다.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주주를 대상으로 보유 지분을 현물출자 받고, 그 대가로 해성산업 신주를 지급하는 방식이다.


지주사 전환의 마지막 퍼즐을 맞추기 위한 수순이다. 해성산업이 지주사 요건을 완벽하게 갖추기 위해서는 상장 자회사 지분을 20% 이상 보유해야만 한다. 현재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지분율은 각각 18%, 8%에 불과하다. 유증이 완료되면 양 사 지분율은 36%, 26%까지 치솟는다. 굳이 현물출자 방식까지 써가며 신주 발행에 나서는 이유다.

눈여겨볼 점은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주주 구성이다. 결국 두 계열사 주주만이 해성그룹 지주사의 신주를 취득할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계양전기 최대주주는 단재완 회장으로 지분율만 20.29%에 달한다. 여기에 단우영 부회장과 단우준 사장도 각각 1.89%, 1.87% 씩의 지분을 들고 있다. 해성디에스 역시 오너일가 보유분이 많다. 단 회장과 두 자녀가 똑같이 6.18% 씩 지분을 나눠 갖고 있다. 지분을 모두 합치면 지배력이 20%에 육박한다. 1대주주(계양전기 9.62%)와 2대주주(해성산업 8%)를 압도하는 수준이다.

지배 주주는 통상 지주사 현물출자 유증 과정을 거치면서 그룹 지배력이 극대화된다. 일반 주주들은 지주사와 사업 계열사 간 주가 추이와 주가 상승 매력도 등을 감안해 유증 참여 여부를 결정한다. 반면 지배 주주들은 그룹 장악이 목적인 만큼 계열사 지분 대부분을 지주사 지분으로 교환한다. 결과적으로 지배 주주가 지주사 신주를 독차지하면서 지배력 강화 효과를 거두게 된다. 오리온과 크라운해태, 샘표 등 사례는 차고도 넘친다.

해성그룹도 이런 수순을 밟아나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단 회장 등이 계열사 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현물출자로 내놓을 수 있는 실탄이 풍부하다. 그만큼 대가로 받을 수 있는 지주사 신주 수도 많다.

해성산업은 올해 3월 중 계양전기와 해성디에스 주식을 각각 306만주, 586만주 씩을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단 회장 측 보유 주식만으로도 공개매수 물량을 모두 채울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48%가 넘는 지배 주주 측 지분율은 최대 65.6%로 올라간다. 일부 소액 주주가 참여하더라도 과반 지배력 확보는 기정사실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해성그룹 오너일가가 사업회사 보유 지분이 많아 현물출자 유상증자 방식의 지주사 전환을 선호했을 것"이라며 "향후 지주사인 해성산업 주가가 낮아질수록 현물출자의 반대급부로 지급되는 신주 수도 늘어나게 돼서 지배력 강화에 더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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