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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글로벌 도전기]접점 없는 중국이지만 놓칠 수 없는 까닭⑦강도 높은 中 당국 규제에 이해진 GIO도 고개 돌려

서하나 기자공개 2021-01-26 07:20:23

[편집자주]

국내 최대 포털·플랫폼 네이버를 창업한 이해진의 직책은 '글로벌투자책임자(GIO)'다. 안방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로 뻗어나가려는 의지의 표명이다. 이런 네이버의 DNA는 일본 '라인' 성공신화를 이뤘으며 이제는 더 큰 준비를 하고 있다. 구글 제국주의에 끝까지 저항한 회사로 남았으면 한다는 네이버. 더벨은 그들의 글로벌 도전기를 살펴봤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4:1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네이버와 중국은 유독 접점이 없다.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미국과 일본, 유럽, 동남아 계열사가 쑥쑥 커지는 동안 중국법인은 소외됐다. 규제를 극도로 꺼리는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성향과 현지 서비스가 강세인 현지 분위기가 한몫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해진 GIO의 꿈은 네이버가 잊히는 시대다. 라인과 스노우, 웹툰 사업 등이 점차 네이버보다 커지고 이후엔 손자회사가 자회사보다 커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들이 바로 그 출발점에 서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 진출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이유다.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해 3분기 말 연결대상 종속회사 127곳 중 중국 소재의 계열사로 열군데 정도를 두고 있다. 이 중 네이버의 주요 종속회사 25곳에 포함되는 곳은 없으며, 자산총액을 모두 합쳐도 1097억원에 불과하다. 네이버의 중국 계열사 대부분이 지사 혹은 소규모 계열사에 불과하다.

출처 : 전자공시시스템.

거리상 인접해있음에도 중국은 네이버의 글로벌 전략에서 가장 비켜나 있는 지역이다. 지난해부터 대대적으로 진행한 글로벌 콘텐츠 사업 개편에서도 중국법인은 제외됐다. 네이버는 지난해 12월 국내 사업부문(네이버웹툰컴퍼니) 및 중국(와통엔터테인먼트)을 제외한 글로벌 웹툰 사업부문을 인적분할해 신설법인 네이버웹툰 산하로 옮기는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을 완료했다.

해외 IT 기업에 강한 규제를 하는 중국 당국의 성향이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네이버가 모든 웹툰 계열사를 포함해 개편을 진행했을 경우 미국법인 산하에 중국법인이 놓이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이를 중국 당국에서 불편하게 여겼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당국의 강력한 규제 정책은 자국 사업자에게 든든한 보호망이지만 해외 사업자 입장에선 넘기 힘든 장벽이 되고 있다. 구글·페이스북·유튜브 서비스에 대한 차단은 중국과 미국 정부 간 첨예한 갈등의 원인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두와 같은 중국 현지 기업이 단숨에 IT 공룡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기도 했다.

한국 기업도 예외는 없다. 중국 당국은 2017년 3월 사드 사태 이후 아예 한국 게임에 외자판호 발급을 중단해왔다. 네이버 역시 2019년 중국 현지에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차단되는 상황을 경험했다. 2018년엔 특별한 이유도 모른 채 블로그와 카페 접속이 막혔다. 네이버로서 중국 당국의 인터넷 통제가 강화된 것으로 추측할 뿐 속수무책인 상황이었다.

규제를 극도로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이해진 GIO의 성향은 네이버가 중국에서 발길을 돌리게 된 주요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 GIO는 2017년 네이버 이사회 의장에서 내려온 뒤 GIO를 맡으면서 국내 사업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네이버 지분도 일찌감치 3%대로 낮췄다.

이 GIO는 각종 규제로 어지러운 국내를 잠시 떠나 어떻게 하면 글로벌 IT 사업의 패권을 가져올 수 있을 지에 에너지를 쏟기 시작했다. 그는 틈날 때마다 미국과 중국 IT 기업의 가공할 만한 공세에 두려움을 표하면서, 향후 구글이나 알리바바와 같은 거대 플랫폼과 맞서기 위해 기민하게 움직여야 한다는 이야길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네이버와 중국의 소원한 관계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최근 중국 당국 규제의 방향이 자국 IT 플랫폼 기업을 향하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떠오른다. 물론 이런 상황이 네이버와 같은 글로벌 기업에 기회일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글로벌 기업과 경쟁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시장 지배력 남용을 묵인해왔다. 그러나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의 강도 높은 당국 비판이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놨다. 알리바바그룹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사실상 해체 명령을 받아들었고, 중국 당국은 인터넷 플랫폼 사업자의 독점적 거래 행위를 규제하겠다는 내용의 지침을 공개했다. 중국 당국이 자국 기업의 반독점적 행위에 대한 규제안을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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