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키움PE 투자후 첫 엑시트 성과 "눈에띄네" 20%대 IRR 기록…코로나19 우려 불식

김병윤 기자공개 2021-01-22 07:43:4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1일 10:5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키움프라이빗에쿼티(이하 키움PE)가 동부고속을 매각하는 데 성공했다. 키움PE는 20%대 내부수익률(IRR)로 양호한 성과를 나타냈다는 평가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키움PE와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 컨소시엄(이하 컨소시엄)은 지난 20일 와이어드파트너스에 동부고속을 매각했다. 지난달 지분 100%를 912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고, 지난 20일 잔금납입까지 마쳤다.

◇신생PE 연합군, 인수전 승리부터 엑시트까지 '질주'

키움PE는 지난 2017년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와 손을 잡고 동부고속을 인수했다. 당시 전략적투자자(SI) 한일고속과 막판까지 경합을 벌인 끝에 인수전에서 승리했다. 키움PE는 설립 2개월 만의 첫 딜로, 두 신생 PE가 운수업 내 반세기 업력을 지닌 베테랑을 제치고 동부고속을 품은 셈이다.

컨소시엄은 총 887억원을 들여 동부고속을 인수했다.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운 뒤 에쿼티(equity)로 500억원을 조달했고 나머지는 인수금융으로 충당했다. 이후 2018년 8월 SPC와 동부고속을 합병시켰다. 그 결과 인수금융은 동부고속의 차입금으로 귀속됐다.

동부고속 매각대금은 912억원으로 파악된다. 2017년 컨소시엄이 동부고속을 사들일 때의 인수금융이 여전히 차입금으로 남아있는 점을 감안했을 때, 컨소시엄은 동부고속 지분 100%를 500억원에 사들여 그 두 배 가까이에 판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키움PE와 코리아와이드파트너스는 동부고속 매각으로 20%대의 펀드 IRR을 기록하게 됐다"며 "펀드에 출자한 LP의 기대치를 웃도는 엑시트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우려 뚫고 매각 '속전속결'

컨소시엄이 동부고속 매각작업을 본격화한 건 지난해 3분기경이다. EY한영을 매각주관사로 선정하고 마케팅에 나섰다.

마케팅은 동부고속의 주력 사업보다는 보유한 부동산의 개발가치에 맞춰 전개된 것으로 파악된다. 동부고속이 강원지역 영동선 점유율 1위 고속버스 사업자라는 지위를 갖고 있지만, 코로나19 탓에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자 부동산에 초점을 맞췄다.

특히 동부고속이 보유한 원주 고속버스터미널 부지가 투자 하이라이트로 꼽혔다. 해당 부동산 인근에는 백화점·영화관·병원·프랜차이즈 등 주요 시설이 자리하고 있다. 시내 중심상권에 위치한 만큼 개발가치가 높다는 점을 부각했다.

다만 매각을 성사시키기보다는 동부고속에 대한 시장의 평가를 파악하는 정도로만 기대했다는 게 이번 거래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PE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슈가 지난해 심각해지면서 고속버스 사업에도 비우호적 영향이 불가피했다"며 "매도자 측은 매물에 대한 시장의 의견을 들으면서 단계적으로 전략을 보완하려고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매도자의 예상과 달리 원매자는 빠르게 움직였다. 와이어드파트너스가 매각주관사를 통해 인수의사를 밝혔고, 양 측은 협상 테이블에 앉았다. 이후 거래는 속도감 있게 이뤄졌다. 지난달 SPA가 체결됐고, 그로부터 한 달여만에 거래대금 지급까지 마쳤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와이어드파트너스의 자금모집에 대한 의구심이 있었다"며 "코로나19로 고속버스 사업에 대한 비우호적 평가가 있었던 탓에 와이어드파트너스가 제시한 밸류에이션의 거품을 우려하는 시선도 존재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일각에서의 의구심과 달리 와이어드파트너스가 빠르게 자금모집을 마치며 거래에 탄력이 붙었다"며 "와이어드파트너스의 고속버스 사업 이력을 LP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와이어드파트너스는 칸서스파트너스의 핵심 인력들이 MBO(Management Buy-out) 형태로 인수해 사명을 바꾼 곳이다. 2014년 1020억원 규모로 결성한 블라인드펀드 '칸서스네오'에서 2015년 금호고속을 인수한 덕에 동부고속의 비지니스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빨랐다는 평가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