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자산운용의 변신]해외투자 '결'이 달라졌다...구심점은 '현지법인'④금융상품 재간접→인프라 등 직접투자...미·중·싱가포르·베트남 법인 설립
허인혜 기자공개 2021-01-25 13:05:29
[편집자주]
한화자산운용이 한화 금융 계열사중 핵심으로 부상하고 있다. 금융 계열사간 지배구조를 단순화시키면서 내부거래의 장벽도 사라졌다. 보험사와 증권 계열사 자금으로 대형 펀드를 잇달아 설정, 투자 스타일도 그룹 차원의 전략에 맞춰가고 있다. 한화운용의 변신을 더벨이 조명해 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0시54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화자산운용의 해외투자 포트폴리오가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글로벌 투자전략이 주식과 파생상품 등 재간접 금융상품 위주에서 해외 인프라, 글로벌 사회간접자본(SOC), 민관합작사업(PPP) 등 해외 대형 대체투자로 재편됐다.미국과 중국, 싱가포르, 베트남 현지 법인이 해외 펀드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펀드 발행 라이선스를 따며 직접투자의 기초를 마련했다. 한화운용의 해외 법인은 한화운용의 대형 글로벌 인프라 펀드 운용과 투자대상 선별에 참여하고 있다.
◇해외 대형 인프라 펀드, 재간접→직접투자로 '발전'
한화자산운용의 해외 투자 포트폴리오는 해외 대형 인프라 사업에 집중돼 있다. 한화운용은 2017년부터 꾸준히 해외 대형 인프라 사업에 투자하는 펀드를 설정하고 있다.
2017년 1호 펀드가 설정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쳐 스트레티지 펀드가 출발점이자 대표적인 펀드다. 미국 주차장과 영국 상하수도, 유럽 순환도로 등 대형 인프라 산업에 투자한다. 글로벌 코퍼레이션, 글로벌 부동산 펀드, 글로벌 공동투자(Co-Investments) 사모펀드와 유럽 민관합작사업(PPP) 펀드를 줄지어 설정했다.

자체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점이 특징이다. 앞선 대형 글로벌 펀드는 해외 자산운용사를 통한 재간접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았다. 금융 계열사의 통큰 투자금과 한화운용의 해외투자 인력 충원, 현지법인 확대가 시너지를 발휘한 결과다. 한화 금융계열사의 단일 투자로 대형 블라인드 펀드가 조성됐고 한화운용의 전문인력 충원이 펀드 운용의 발판이 됐다.
◇미·중·싱가포르·베트남 법인, 펀드운용 가담…라이선스 '미래 먹거리'
현지 법인이 해외 펀드의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 설정된 대형 해외투자 펀드 운용에 해당 지역의 해외법인들이 참여한다. 본사와 해외법인의 협업이되 한화운용이 설정한 펀드다. 한화생명 등 금융 계열사들이 가입했다. 한화운용은 2015년 싱가포르 법인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톈진과 미국 뉴욕법인, 베트남 사무소 등을 세웠다.

한화운용이 따낸 현지 펀드 발행 라이선스도 한화 금융계열사의 해외투자 발판이 될 전망이다. 싱가포르와 중국에서 각각 최상위 수준의 라이선스를 따냈다. 싱가포르에서는 리테일자산운용업과 투자자문업 라이선스를 획득했다. 개인투자자에게까지 공모펀드를 판매하는 자격으로 주식과 채권, 대체투자 등 전영역의 공모펀드를 자유롭게 설정해도 된다.
중국에서는 아예 사모펀드 설정이 가능한 사모펀드 운용사 관리인 등록을 마쳤다. 중국은 외자계 사모펀드 진출을 규제해 오다 지난해 4월 자산운용사에 대한 단독투자 출자 금지를 풀겠다고 공표했다. 2016년 중국에 진출해 라이선스 획득을 노리고 있던 한화운용은 사모펀드관리(Private Fund Management, PFM) 규제를 통과해 2020년 10월 사모펀드업에 진출했다.
한화생명의 5100억원 유상증자 자금 일부가 중국 현지 사모펀드 라이선스 획득과 기초공사에 쓰였다고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귀띔했다. 중국 내에서 위안화로 사모펀드를 조성하고 중국 시장에 직접 투자할 계획이다.
미주법인의 상품을 국내에 역수출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한화운용 미주법인은 2020년 7월 금융위원회에 투자자문업과 투자일임업 등 금융투자업 등록을 마쳤다. 한화운용 미주법인이 운용하는 현지 펀드를 국내 기관에 판매할 수 있게 됐다. 국내시장 진출 전 채권을 주로 투자대상으로 삼았지만 국내 등록 이후에는 현지 대체투자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법인의 성장세는 한화생명의 재무제표에도 직접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한화생명이 한화운용의 100% 모회사이다보니 한화운용을 통해 미주법인과 싱가포르 법인, 중국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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