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준비하는 코스닥]'첨단소재' 상아프론테크, 친환경차 사업 '두각'SEP 기반 핵심기술 국산화 성공, 올해 수소연료전지 소재 공급 '시동'
임경섭 기자공개 2021-01-29 07:39:29
[편집자주]
코스닥 상장사에게 변화는 숙명이다. 변화무쌍한 환경 속에 꾸준한 기술개발과 신산업으로의 도전은 무엇보다 강조된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경영환경에 태풍이 불어 닥쳤다. 사모펀드 사태에 휩쓸리며 정상 궤도에서 벗어난 기업도 있었다. 다사다난한 한 해를 지나고 2021년을 맞아 코스닥 기업은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더벨은 새롭게 거듭나려는 기업의 사업 재편과 재무현황, 지배구조를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2일 15: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재부품 기업 상아프론테크가 친환경차 사업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기술 장벽이 높은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SEP)' 노하우를 기반으로 수소연료전지 소재 국산화 과정에서 정부의 지원을 받게 됐다. 2차전지에 이어 수소자동차 소재를 섭렵하면서 첨단소재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상아프론테크는 SEP를 제조하는 업체로 알려졌다. SEP는 자동차·전기·전자·IT용 부품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수지로 금속과 세라믹 등을 대체할 수 있는 소재다. 사용온도 100도 미만의 범용 플라스틱, 150도 미만의 엔지니어링 플라스틱과 비교해 고온에서의 활용도가 높다. 다양한 방면으로 응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 확대가 전망되고 있다.
상아프론테크는 1986년 설립 이후 SEP 소재합성, 소재가공, 공정개발 등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이를 기반으로 현재 다양한 영역에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상아프론테크는 △2차전지 △디스플레이 △OA △반도체 △자동차 △전자부품 △PCB 사업부문을 두고 있다.
눈길을 끄는 부문은 친환경 자동차 분야다. 중대형 2차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과 멤브레인 등 특수소재 사업에서 성과를 이끌어낸 덕분이다.
상아프론테크가 특별한 이유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불소수지 관련 멤브레인 ePTFE의 국산화를 이뤘다는 점이다. 일종의 필터로 수소자동차의 심장인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되는 소재다. 수소연료전지에서 수소이온만 통과할 수 있는 막을 구성하는 기능을 해 전기를 생산하도록 한다.
덕분에 수소경제를 육성하려는 정부 정책과 맞물려 상아프론테크는 대표적인 수혜 기업으로 떠올랐다. 상아프론테크로서도 마땅한 국내 경쟁자가 없는 상황에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선점하기 위한 투자를 시작했다. 수소연료전지 핵심부품인 고분자 전해질막 제조기술을 개발하고 생산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술을 보유한 덕분에 정부 지원도 이끌어냈다. R&D 사업 지원과 생산공장 증축 및 설비도입 과정에서 자금융자 우대를 받는다. 특히 지난해 6월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기업활력법)’ 대상으로 선정됐다. 2025년 6월까지 5년간 수소차 신성장 엔진 발굴 과제를 진행한다.
상아프론테크 관계자는 "계획서에 나온 2025년보다 사업화가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증설완료 시점이나 공급 등 자세한 사항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수소연료전지와 2차전지 소재 양산을 위한 준비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중으로 증설이 완료돼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과 삼성SDI가 엔드유저인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ePTFE 멤브레인을 미국 고어(Gore)사에서 납품받고 있지만, 올해 상반기 내에 상아프론테크에서도 조달을 시작한다는 의미다. 또 헝가리에 신설한 2차전지 부품 공장에서도 올해부터 삼성SDI 공급을 본격화한다.
양산을 위해 대규모 자금도 조달했다. 지난해 9월 3·4회차 CB를 발행하면서 300억원을 조달했다. SK증권이 전량 인수했고 이자율은 0%가 적용됐다. 상아프론테크는 이 자금을 모두 생산설비 구축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소재 공급이 올 상반기 시작되면 상아프론테크는 뚜렷한 성장동력을 확보한다. 디스플레이와 OA 등 다른 사업부문의 성장이 정체된 탓이다. 올해부터 수소차 관련 사업부문이 추가되고 부가 매출이 대거 발생할 예정이다. 또 2차전지용 씰 가스켓(Seal Gasket)과 절연체(Isulator)의 생산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상아프론테크 내 다양한 사업부문 가운데서도 친환경차 분야가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2차전지 매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26%, 2019년에는 23%를 기록했다. 디스플레이, OA(프린터) 사업부와 비교해 차이가 크지 않았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
- 아이온운용, 부동산팀 구성…다각화 나선다
- 메리츠대체운용, 시흥2지구 개발 PF 펀드 '속전속결'
- 삼성SDS 급반등 두각…피어그룹 부담 완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