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홀딩스, 세인트포CC 기사회생…개발 재개 코로나19 특수, 영업익 흑자전환…신용 발목잡던 사업, 수차례 변경 행보 '주목'
신민규 기자공개 2021-01-27 13:23:18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5일 14: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라홀딩스 계열 편입 후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제주 세인트포CC 사업장이 기사회생했다. 자본잠식으로 매각설이 돌며 벼랑 끝까지 몰렸지만 코로나19 이후 실적이 반등했다.한라그룹은 제주 세인트포CC를 비건설부문 사업 다각화의 구심점 역할로 삼고 있다. 수년간 지지부진했던 주변 묘산봉 관광단지 조성사업을 재개하기 위해 파트너사를 선정했다.
다만 과거 개발사업 리스크가 부각돼 한라홀딩스 신용등급을 끌어내린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행보가 주목된다. 사업규모와 시행기간도 계속 변경되고 있어 투자 진정성에 의구심을 제기하는 시각도 있다.
세인트포CC는 과거 그룹 건설 계열사인 한라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참여했다가 수익성 악화로 떠안은 사업장이다. 부실이 커지자 한라홀딩스는 2016년 한라제주개발을 통해 세인트포CC를 운영하는 제이제이한라를 역합병하는 형태로 사업결합을 완료했다. 제이제이한라의 최대주주는 한라홀딩스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인수 당시 한라홀딩스와 한라는 인수금융을 포함해 3000억원을 조달했다. 한라홀딩스가 후순위사채 800억원과 보통주 500억원을 투자했다. 인수금융 900억원에 대한 자금보충 약정도 제공했다.
한라홀딩스는 36홀 가운데 27개 홀을 퍼블릭제로 전환해 실적개선을 노렸지만 성과는 지지부진했다. 제이제이한라의 2019년 감사보고서에는 과도한 당기순손실(117억원)과 유동차입금(2573억원)으로 인해 계속기업으로 존속능력에 의문을 삼는 내용도 있었다.
지난해 3분기까지만 해도 자본총계 -90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에 빠지기도 했다. 영업적자는 3억원이었지만 당기순손실이 111억원으로 부진을 거듭했다. 시장에선 수년째 골프장을 내다팔 것이라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한라그룹은 지난해말 기준으로 제이제이한라가 영업이익 흑자전환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아직 당기순손실에서 벗어난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골프장 본업에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한 셈이다.
한라그룹은 세인트포CC 부실로 멈췄던 제주 묘산봉 관광단지 개발 재개를 위해 논의중이다. 증강현실 기술을 보유한 카카오VX와 스톤브릿지자산운용 등을 파트너사로 선정했다. 스톤브릿지자산운용은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 부동산인프라 전문 자산운용사로 설립한 곳이다.
묘산봉관광단지 개발사업은 제주시 구좌읍 김녕리 5160-1번지 일대 429만6424㎡(약 130만평)가 대상이다. 2006년 5월 개발사업 시행이 승인된 이후 투자유치 난항을 겪은 탓에 사업이 진척되지 못했다. 개발부지는 36홀 골프장과 52실의 골프텔만 준공한 뒤 방치되다시피했다. 제이제이한라의 투자부동산은 1317억원으로 나타났다.
당초 2018년말까지 정해놨던 사업 시행기간은 2018년에 이르러 3년뒤인 올해 말로 연장됐다. 개발사업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사업기간을 3년 연장해 잔여사업(상가, 식물원, 호텔)을 마무리는 안이 조건부로 의결됐다. 사업이 종료되어야 할 시점에 투자유치를 통해 재개를 모색하는 셈이다.
지난해에는 개발부지도 축소했다. 당초 예정보다 7만4440㎡를 줄여 422만1984㎡(약 128만평)로 개발사업시행 변경승인을 받았다. 관광휴양시설용지 가운데 공공편익시설과 휴양문화시설 등이 줄었다.
한라그룹이 그동안 적극적으로 개발에 나서지 못한 데에는 본업에서 적자를 본 데다가 자칫 모기업으로 리스크가 전가될 수 있는 부담도 작용했다. 신용평가사들이 2016년 주변부지 개발사업에 대한 리스크를 우려해 신용등급을 A+에서 A0로 떨어뜨리기도 했다. 한라홀딩스의 신용등급은 지금도 A0를 부여받고 있다.
한라홀딩스는 제이제이한라의 900억원 규모의 비유동성차입금에 대한 원금 및 이자에 대한 자금보충 약정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 대여금 173억원에 대한 1년 만기 연장을 실시하기도 했다.
한라그룹 관계자는 "(제주 개발사업) 투자유치는 확정되지 않은 내용으로 논의중"이라며 "제이제이한라는 영업이익만 흑자전환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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