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대 오른 LG 스마트폰]매각 거론되는 MC본부, M&A '키맨'은③전자 CSO부문 조주완 부사장·이충섭 상무, 지주 홍범식 사장 주목
원충희 기자공개 2021-01-28 07:20:41
[편집자주]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대전환기를 맞이했다. 구광모 회장 취임 이후 빨라진 사업 재편의 바람이 MC사업본부에도 불었다. 과거 철수설이 불거질 때와는 사뭇 다르다. LG는 모든 가능성을 두고 스마트폰 사업의 미래를 재점검하고 있다. 더벨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의 현황과 향후 나아갈 방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6일 10:2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 휴대폰 사업 구조조정에서 가장 주목받는 이슈는 일부든 전부든 사업부 매각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이다. 매물로 출회될 경우 매도자 측에서 핵심업무를 담당할 키맨은 누구일까. 인수합병(M&A) 업무는 조주완 부사장(사진)이 이끄는 LG전자 최고전략책임자(CSO) 부문이 담당한다. 최근 이충섭 상무를 M&A실장으로 영입하면서 맨파워도 한층 보강했다.지주회사인 ㈜LG에는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주관하는 홍범식 경영전략팀장(사장, 사진)에 눈길이 쏠린다. LG전자 CSO부문이 전면에 나서고 ㈜LG가 후방에서 컨트롤·서포트하는 구도가 전망된다.
LG전자는 지난달 23일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업체인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부품회사를 합작 설립을 발표했다. 이 작업은 조주완 부사장이 담당하는 CSO부문이 주도했다. CSO부문은 2019년 말 신설된 조직이다. LG전자는 과거 CSO 보직을 뒀다가 없앤 뒤 구광모 회장 체제가 들어서면서 10년 만에 부활시켰다.
조 부사장은 구 회장 등극 이후 LG전자의 첫 CSO다. 그는 LG전자에서 △캐나다 법인장 △호주판매법인장 △가정용에어콘(RAC)사업부장 △미국법인장 △북미지역대표 등 글로벌 현장을 두루 거친 인사다.
조 부사장 산하에 M&A실은 이충섭 상무가 맡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 출신인 그는 LG전자 금융팀, 모건스탠리 한국법인, 현대캐피탈·카드 재무실장 등으로 재직하다 작년 말 LG전자로 복귀했다. 조 부사장과 이 상무는 LG전자가 휴대폰사업 매각에 나선다면 매도자 측에서 핵심업무를 담당할 키맨들이다.
LG전자의 사업본부 매각은 지주에서도 관여해야 할 건이다. ㈜LG에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전담하는 컨트롤타워 조직은 홍범식 사장이 이끄는 경영전략팀이다. 홍 사장은 SK텔레콤 사업전략실장, 베인앤컴퍼니 아시아태평양지역 정보통신·테크놀로지부문 대표 등을 거친 뒤 2019년부터 LG에서 근무하고 있다.
LG그룹은 계열사별로 CSO를 두면서 M&A업무를 전문화하는 가운데 지주사 전략부서가 그룹 차원에서 전반적인 조율과 관리업무를 병행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가 매물로 나올 경우 매도자 측에선 LG전자 CSO부문 M&A실이 전면에 나서고 ㈜LG 경영전략팀이 후방에서 컨트롤 및 서포트하는 구도가 예상되고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LG그룹은 예전부터 M&A를 계열사별로 해왔으나 지주사 체제인 만큼 최종결정은 ㈜LG의 판단을 거쳐야 한다"며 "지주 경영전략팀을 중심으로 그룹 사업포트폴리오를 전반적으로 관리하려는 분위기가 강해지는 추세"라고 말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LG전자 MC사업본부의 영업손실은 2015년 이후 6년간 4조7000억원, 공통비용을 감안한 손실 규모는 그 이상일 것으로 추산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하반기 전략모델인 벨벳과 윙의 판매성과가 저조하고 5세대 이동통신(5G) 모멘텀도 정점을 지난 만큼 프리미엄폰 시장에서 입지는 더욱 축소됐다.
추가적으로 내밀 수 있는 카드도 제한된 상태다. CES에서 이목이 집중된 롤러블폰은 앞선 기술력을 과시하기에 충분해 보이지만 의미 있는 판매량과 실적으로 반영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스마트폰 사업이 한계에 도달한 것은 기정사실이 됐다.
LG전자는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 위주로 사업구조를 전환해 중·저가폰 중심으로 영위하며 손실 규모를 줄이는 전략을 구사 중이다. 그러나 이는 가전·TV에서 쌓아 온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을 기해야 할 전략이다.
이런 요인들 탓에 기업가치 측면에서 최상의 시나리오로 MC사업본부 매각이 거론되고 있다. 대규모 적자 해소와 더불어 영업권 및 특허가치에 대한 현금유입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MC본부 손실을 제거하면 LG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은 당장 4조원으로 상회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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