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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해외 점포도 구조조정 '2000억' 썼다 작년 인니 마트·중국 백화점 1곳씩 폐점…차입금 상환 등 매몰비용 부담

최은진 기자공개 2021-01-28 08:09:49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7일 16:1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쇼핑이 지난해 동남아 등 해외 오프라인 점포를 축소하는 과정에서 2000억원을 웃도는 자금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오프라인 점포 구조조정 전략을 해외로 넓히는 과정에서 차입금 상환 등 일회성 비용 등이 발생했다. 가뜩이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구조조정 비용까지 부담으로 남는다.

롯데쇼핑은 신사업 전략으로 일찌감치 해외시장 진출에 눈을 돌렸다. 중국에 이어 특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다. 동남아 경제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소비욕구도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백화점보다 대형마트 등 할인점 사업에 더 적극적으로 열을 올렸다.

2017년 사드 문제로 중국시장에서 반강제적으로 추방되면서부터 동남아 시장에 대한 집중 전략이 더 극대화 됐다. 중국시장에서의 철수를 결정하자마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주요 경영진들을 대동하고 인도네시아 점포 등을 둘러봤다는 점은 상징적인 의미였다. 해외진출 중심축을 중국에서 동남아로 이동한다는 일종의 선언적 의미였다. 2017년 말 46곳이었던 인도네시아 마트 점포는 2019년 50곳으로 늘었다.


하지만 오프라인 점포에 대한 전략이 지난해 대폭 바뀌면서 해외 사업 역시 변화를 맞았다. 공격적으로 출점 전략을 추진하던 동남아 사업도 제동이 걸렸다. 동남아의 소비패러다임 역시 이커머스로 급격하게 전환된 데 따라 전략의 전환은 불가피 하기도 했다.

특히 인도네시아 내 대형마트에 대한 공격적 출점 전략을 접고 현상 유지 혹은 통폐합 시키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마트는 1곳 줄었고 베트남 점포는 1곳 늘었다. 백화점의 경우엔 중국과 러시아 점포를 각각 1곳씩 줄였다.

해외 사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수천억원의 자금출혈이 발생했다는 점도 주목된다. 지난해 롯데쇼핑은 'LOTTE SHOPPING RUS(이하 러시아법인)'과 'Lotte Shopping Holdings Hong Kong(이하 홍콩지주사)', 'Lotte Shopping Business Management Hong Kong(이하 홍콩법인), 'Lotte Department Store Shenyang(이하 중국법인)' 등에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러시아법인에 33억원, 홍콩지주사에 1895억원, 홍콩법인에 4억원 등 총 2017억원이 지출됐다. 대부분 구조조정 및 법인 청산 등을 위한 차입금 상환에 쓰일 자금이다. 홍콩지주사의 경우 부채가 가장 많은 3492억원에 달한다.

오프라인 점포를 통폐합 하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비용이 지출되지만 현 롯데쇼핑 실적 및 현금흐름을 감안하면 상당한 부담이다. 더욱이 해외점포를 추가로 더 구조조정 할 가능성도 남아있는 만큼 비용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누적으로 롯데쇼핑의 유통 및 오프라인 점포 관련 해외법인에서 발생한 순손실은 총 464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같은기간 기록한 612억원 순손실과 비교해 적자 규모가 줄었지만 여전히 부진하다.

같은기간 롯데쇼핑의 별도기준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4998억원 순유입에 그쳤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현금의 절반을 해외점포 구조조정에 쓴 셈이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동남아 지역의 오프라인 점포를 구조조정 하는 과정에서 차입금 상환 등 자금이 필요해 유상증자를 단행해 지원하게 됐다"며 "시장 환경이 급격하게 달라진 만큼 그에 맞게 해외 출점 전략 등도 변경할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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