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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부장 으뜸기업 리포트]박재규 회장, 선익시스템 전성기 이끈 리더십 '눈길'②디스플레이 '투트랙' 체제 구축, 활발한 투자업 진행

윤필호 기자공개 2021-02-03 0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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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이 받는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뒤에는 수많은 소부장 중견·중소기업의 노고가 숨어있다. 균형잡힌 경제 성장을 위해서는 중견·중소기업의 더 많은 역할과 지원이 필요하다. 최근 국가 간 무역갈등이 빈번해지면서 이들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졌다. 핵심전략기술을 보유해 정부가 관리에 들어간 '으뜸기업'에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더벨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선정한 주요 으뜸기업들의 기술가치와 미래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07: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으뜸기업으로 선정한 '선익시스템'은 동종업계에서 검사장비 제조업을 영위하는 '동아엘텍'의 자회사다. 동아엘텍은 2009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보유한 선익시스템을 인수하며 저변을 넓혔다. 이후 디스플레이 업계에서 공고한 지위를 구축했다.

두 회사 간 직접적인 사업 시너지는 크지 않다. 하지만 다양한 투자 사업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힘을 모으고 있다. 이같은 체제의 정점에는 양사의 각자대표직을 겸임하며 경영을 이끌고 있는 박재규 회장(사진)이 있다.

박 회장은 중앙대학교를 나와 한국전자정밀, 중앙전자에서 근무하며 전자기기 전문가로 거듭났다. 이런 경험을 토대로 1987년 동아전자를 설립해 오랜 기간 디스플레이 검사장비를 개발·공급하며 성장을 일궜다. 1990년 지금의 동아엘텍으로 사명을 바꿨고 1999년 법인으로 전환하며 본격적으로 성장을 이끌었다.

초기 교육분야에 실험실습기자재용 계측기를 만들었고 1990년대 들어 산업체 검사장비 테스트 장비 제조업으로 종목을 바꿨다. 당시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전장부품 불량 유무를 판별하는 장비를 개발해 대기업들 수주를 이끌어냈다. 이후 사업 범위를 디스플레이로 넓혀 초박막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 확장기에 발맞춰 제품의 오류를 테스트하는 인라인(Inline), 오프라인(Offline) 장비를 납품했다.

박 회장은 설립 이후 꾸준히 대표직을 수행하며 성장을 일궜다. LCD 장비 국산화로 주목받았고 기지국 감시장비와 휴대폰 음질테스트 장비 등 다양한 테스트 장비로 사업 다각화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2007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상장 후 2년이 지난 2009년 선익시스템을 인수하며 디스플레이 기술 기업으로 위상을 강화했다. 선익시스템은 현재 남다른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정부 지원을 받는 으뜸기업에 선정됐지만 인수 당시만 하더라도 실적 부진으로 어려운 상황이었다. 특히 2008년과 2009년 연속으로 영업손실 40억원, 39억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손실도 30억원, 12억원을 기록하며 적자가 이어졌다. 이러한 실적 우려에도 박 회장은 OLED 시장의 가능성에 확신을 갖고 인수를 강행했고, 확신은 성과로 현실화됐다.


박 회장은 동아엘텍의 지분 30.92%를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특수관계인까지 포함하면 31.01% 수준이다. 동아엘텍은 선익시스템 인수 주체로 나섰고 당시 49억원2500만원을 투입해 지분 53.58%와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에 앞서 2008년 10월 30억원을 차입했고, 인수 직후엔 선익시스템이 보유한 토지를 매각해 16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했다. 그 결과 '박 회장→동아엘텍→선익시스템'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했다.

박 회장은 동아엘텍과 선익시스템 대표이사직을 겸직하며 직접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점차 기술 고도화와 사업다각화 등을 통한 규모의 성장을 이뤄지면서 박 회장은 모든 경영을 관리하기 어려워졌다. 이에 각자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해 역할을 분담했다. 동아엘텍은 2017년 김재평 사장을 각자대표로 선임하며 전문성을 강화했다. 선익시스템은 2012년 이영종 LIG ADP 대표를 선임하며 각자대표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동아엘텍과 선익시스템은 디스플레이 사업을 영위하고 있지만, 사업 시너지는 크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선익시스템이 기록한 동아엘텍과 영업거래 현황을 살펴보면 2019년 1363만원, 지난해 3분기 1061만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양사는 2017년 인수한 디에이밸류인베스트먼트(이하 디에이밸류)를 중심으로 투자 사업 부문에서 협업을 진행하는 모습이다. 동아엘텍은 신기술사업금융업 진출을 목적으로 120억원을 투입해 디에이밸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투자조합에 지분을 출자하며 활발한 투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디에이밸류는 지분투자 중심의 VC로 사업 확장과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전략적 제휴 역할을 맡고 있다. 인수 직후 '디에이밸류업신기술투자조합1호'를 설립했는데 선익시스템과 디에이밸류가 각각 92%, 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조합 존속기간은 결성일로부터 5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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