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평 첫 여성 경영위원 이소영 변호사, 디지털 뉴딜 '선봉' IP·IT팀장서 중책 맡아…자타공인 업계 전문가로 활약
조세훈 기자공개 2021-02-01 10:29:36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4: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법무법인 지평이 디지털경제그룹을 발족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디지털 뉴딜로 불리는 플랫폼, 콘텐츠, 빅데이터 등의 핵심 산업을 전담하며 관련 법률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칸막이로 나눠진 조직을 유연하게 묶는 메트릭스 조직을 로펌 차원에서 진행하고 있다. 이 중책을 IPㆍIT팀장을 역임한 이소영 지평 변호사(사진)가 맡았다. 이 변호사는 올해부터 여성 변호사로는 처음으로 지평의 새 경영위원으로 합류, 로펌의 미래 산업 역량 강화와 여성 친화적 정책을 적극 추진한다는 목표다.2002년 법무법인 우현에서 법조인 생활을 시작한 이 변호사는 2년 뒤 지평에 합류했다. 단기간 빠르게 성장한 지평은 2004년 무렵 여성 변호사를 대거 채용했는데 이 변호사도 그 당시 인연을 맺은 사람 중 한 명이다. 주로 저작권, 지적재산권(IP), 개인정보를 비롯해 핀테크 분야의 소송과 자문을 수행했다.
이 변호사에게 2011년은 인생의 전환점으로 기록된다.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로 모두가 떠나는 해외연수마저 건너뛴 그는 성공적으로 쌓아온 법조인 생활을 뒤로하고 돌연 산업 최전선으로 뛰어들었다. 산업 현장의 고민과 과제를 직접 경험하기 위한 결단이었다. 그렇게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전문위원으로 3년 간 활동했다.
이 변호사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은 10년 가까이 된 고객사로 법무 조직을 신설하면서 합류를 제안했다"며 "관련 업무들이 정착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줬지만 그 기간은 '실무에 밀착된 서비스'를 고민할 수 있었던 귀중한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2014년 지평으로 돌아온 이 변호사는 시대 흐름이 변화하면서 로펌뿐 아니라 각종 기관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지평은 4차 산업혁명의 시계가 점차 빨라지자 미래 법률 수요를 새롭게 발굴하는 역할을 이 변호사에게 맡겼다. 지난해까지 지평 IPㆍIT팀장을 맡으며 모바일 플랫폼, 사물인터넷, 핀테크, 스마트헬스, IoT 등 신산업에 대한 기업 자문을 담당했다.
정부 기관도 정책과 실무 분야까지 두루 경험한 이 변호사에게 각종 자문을 요청했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규제특례 요건 검토 및 법령 정비 방안 등을 자문했으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에서도 민간전문위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평은 지난해 6월 디지털경제그룹을 신설한 뒤 그룹장으로 이 변호사를 선임했다. 앞서 공공계약팀, 금융팀 등과 함께 ‘미래산업법연구회’를 조직해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등 신사업 관련 최신 이슈를 발굴하는 등 관련업무의 전문성을 높이 평가해 이뤄진 인사다.
이 변호사는 지난해 9월부터 10개의 소그룹을 구성해 로펌 차원에서 다양한 연구 과제를 수행하도록 했다. 각자의 전문성이 극대화될 수 있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했다. 이 변호사는 "유연한 조직을 목표로 지난해 3개월 간 서로 다른 팀이 공통의 업무를 진행했다"며 "서로 다른 전문성이 하나로 합쳐지면서 시너지 효과가 나타났으며 내부 구성원들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고 말했다.
올해에는 시의성과 능률성이 높은 5개 분야를 그룹으로 재편하기로 했다. 플랫폼, 콘텐츠, 빅데이터, 헬스케어, 노동 등 5개 분야가 핵심 사업이다. 기존 TF팀으로는 사업의 완결성과 연속성을 보장할 수 없는 만큼 조직적인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 변호사는 "디지털경제그룹은 독립된 팀이 아닌 기존 팀을 보완해주고 공동의 성취를 이루기 위해 설립했다"며 "내부 플랫폼 역할을 통해 로펌의 전문성, 신속성, 효율성을 극대화해 고객 만족을 높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올해 신규 경영위원으로 발탁되며 지평의 '차세대'로 발돋움했다는 평가다. 기존 로펌은 서울 법대, 남성, 50대가 주축을 이루고 있다. 이 변호사는 연세대 법대를 졸업하고 연수원 31기로 법조 생활을 시작한 40대 여성이다. 법조계에서는 로펌의 세대교체와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의 인사로 바라본다.
이 변호사는 "외부 시각을 통해 지평을 바라보면서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이 없는지 살펴볼 것"이라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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