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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금투, 베트남·인니 채권 신영역 개척 [하우스 분석]글로벌IB추진부 신설 후 성과 꾸준…국가간 금리차 활용, 신수익원 발굴

피혜림 기자공개 2021-02-02 09:25:13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10: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한금융투자가 베트남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기업에 대한 채권 발행 업무로 독자적인 사업 영역을 구축하고 있다. 2018년 글로벌IB추진부를 신설하고 본격적으로 글로벌 투자은행(IB) 사업에 나선 결과다.

신한금융투자는 한국과 동남아 간 크레딧 차이에 주목해 새 수익원을 발굴했다. 신한금융투자가 보증 혹은 직접 조달로 자금을 마련하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비교적 금리가 높은 동남아 기업의 채권 발행을 지원하는 형태다. 신한금융투자의 진출로 해당 시장에 대한 국내 IB들의 관심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동남아 채권 발행, 신사업 확대…트랙레코드만 9건

신한금융투자가 베트남·인도네시아 기업의 채권 발행 딜로 탄탄한 트랙 레코드를 쌓아가고 있다. 2018년 글로벌IB추진부 조직 후 해외로 발을 넓힌 지 3년여간 해당 시장에서 대표주관한 딜만 9건에 달한다.

신한금융투자는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기업 각각의 특성에 주목해 발행사들의 조달 조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베트남 기업의 경우 이들의 자금 수요가 대부분 현지 통화인 동(VND)이라는 점을 고려해 역내 시장에서의 발행 업무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베트남 1위 전력장비 그룹 '베트남전장(Vietnam Electrical Equipment JSC, Gelex)' 회사채 딜은 역내 시장에서의 첫 성과였다. 당시 신한금융투자는 Gelex가 발행한 4000억동 규모의 현지 채권 발행 딜에 대표주관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중 3000억동은 신한금융투자가 보증을 제공해 크레딧을 보강하는 효과를 제공했다.

지난해 5월 Gelex의 차환 딜에서도 신한금융투자의 활약이 이어졌다. 이번엔 발행 규모를 7000억동으로 늘려 신한금융투자가 5000억동을 보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현지 기관에 채권을 세일즈 하는 것은 물론, Gelex와 회사 간 금리차를 활용한 수수료 수익 역시 확보했다.

신한금융투자는 동일한 형태로 딜을 구성해 베트남 기업들의 현지 조달을 뒷받침했다. Gelex에 이어 같은해 '안팟플라스틱&그린환경(An Phat Plastic & Green Environment JSC)'의 분리형 신주인수권부채권(BW) 발행 주관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안팟플라스틱&그린환경은 동남아시아 플라스틱 제품 제조 영역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기업이다. 신한금융투자는 4000억동의 BW 발행 중 3000억동을 지급보증했다.


◇인도네시아, 그룹사 관계 돈독…김치본드 영역 확장은 덤

인도네시아 시장에서는 기업들의 달러화 조달 수요가 상당하다는 점을 포착해 국내 김치본드 시장으로의 유입을 이끌고 있다. 특히 채권 딜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지 그룹 아시아펄프&페이퍼(Asia Pulp&Paper, APP)와 역내 최대 종합미디어그룹 글로벌 미디어컴(PT Global Mediacom Tbk) 등 인도네시아 그룹사와 돈독한 관계를 다져가는 모습이다.

신한금융투자의 인도네시아 채권 딜은 2018년 9월 시작됐다. APP 그룹 계열사인 'PT Pabrik Kertas Tjiwi Kimia Tbk(TKIM)'의 김치본드 데뷔전의 대표주관사로 활약하면서다. 신한금융투자의 동남아시아 확장으로 인도네시아 기업이 발행한 최초의 김치본드가 등장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TKIM이 발행한 2500만달러 중 1500만달러를 인수했다. 인수자금은 신한금융투자가 신용공여한 김치본드 유동화 딜로 조달해 쏠쏠한 차익을 누렸다. 한국과 인도네시아 간 금리차를 주목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마련한 셈이다.

신한금융투자는 2018년을 시작으로 매년 APP그룹 계열사 김치본드 주관 업무를 이어오고 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각각 'Lontar Papyrus Pulp & Paper Industry(LPPI, 9000만달러)', ''PT OKI Pulp&Paper Mills(OKI, 5500만달러)의 김치본드 발행을 도왔다. 이중 일부 물량은 국내 은행과 증권사 등이 인수를 맡아 시장을 확대하는 효과 역시 거뒀다.

글로벌미디어컴 딜을 통해 아시아 시장 전반으로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2018년 신한금융투자는 글로벌미디어컴이 홍콩에서 발행하는 4000만달러 규모의 변동금리부사채(FRN) 딜을 주관했다. 신한금융투자가 지급보증을 제공해 수수료 수익을 챙기는 것은 물론, 홍콩 내 외국계 기관 투자자에 전액을 세일즈해 글로벌IB로서의 역량을 끌어올렸다.

글로벌미디어컴의 리파이낸싱 파트너 역시 신한금융투자였다. 2018년 발행물의 만기가 돌아오자 신한금융투자는 이중 2000만달러에 대해 대출을 진행했다.

글로벌IB추진부 출범 원년부터 이어진 동남아시아 현지화 딜로 신한금융투자는 아시아 채권시장 내 입지와 수익성을 동시에 겨냥하고 있다.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한 행보로, 글로벌IB로서의 기반을 다져나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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