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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 IPO]BOA메릴린치, 7년 IPO실적 전무…'파격' 선정?M&A딜로 조력, CB 발행도 도와…LG가문 구성원도 근무

이경주 기자공개 2021-02-02 08:47:05

이 기사는 2021년 01월 29일 08: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기업공개(IPO) 주관사를 확정지으면서 눈길을 끄는 곳은 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OA)다. 지난 7년간 국내 IPO 주관실적이 전무한 탓이다.

일각에선 M&A(인수합병)나 메자닌 발행 등 다른 종류의 빅딜에서 기여한 것을 인정받은 것으로 본다. LG그룹 가족 구성원이 BOA에서 근무하고 있는 것도 배경일 수 있다는 관측이다.

◇경쟁사는 빅딜+최신감각 겸비…BOA만 프리패스?

LG에너지솔루션은 28일 대표주관사로 △KB증권 △모간스탠리를, 공동주관사로 △BOA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 △골드만삭스 △신한금융투자 △대신증권을 선정했다. 국내 3곳과 외국계 4곳 등 총 7개사다.

BOA가 주목되는 것은 최근 7년간(2014~2020년) 국내 IPO 주관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7개사 중 유일하다. BOA가 주관한 딜은 2013년 IPO를 한 현대로템이 마지막이었다. 대표가 아닌 공동주관사 지위라 주관실적도 809억원에 그친다. 더 거슬러 올라가도 2010년 삼성생명 공동주관(실적 7332억원) 한 건이다. 11년간 두 건에만 참여했는데 모두 오래전 딜이다.

다른 외국계 증권사는 조단위 빅딜 대표주관을 비롯해 탄탄한 실적을 쌓아왔다. 대표주관사인 모간스탠리는 2017년 공모규모가 1조1055억원이었던 오렌지라이프를 대표주관했다. 지난해는 '따상' 신조어를 만들어낸 SK바이오팜(9593억원 공모) 공동주관사로도 활약했다.

골드만삭스는 오렌지라이프(2017년) 공동주관사였다. 최신 트랙레코드는 다소 부족하지만 직전 최대어였던 삼성생명(4조8881억원 공모)과 2014년 삼성SDS(1조5237억원 공모) 등 굵직한 딜을 대표주관한 경험이 있다. 올해 빅딜인 카카오페이 대표주관사로도 선정돼 있다.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은 지난해 SK바이오팜 대표주관사였으며 2016년엔 역대 3번째로 규모가 컸던 삼성바이오로직스(2조2496억원 공모)도 대표주관했다. 올해 주요 빅딜인 카카오뱅크(공동)와 크래프톤(공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BOA 선정이 주목되는 배경이다. 빅딜 경험이나 최신감각 모든 측면에서 다른 하우스와 격차가 크다. 업계에선 지난 12일 LG에너지솔루션이 보낸 RFP(입찰제안요청서) 배송 리스트에 BOA가 포함됐을 때부터 의아하게 여겼다.

◇M&A·CB 발행 조력…LG가문 이수혁 이사도 근무

다만 BOA는 다른 빅딜에서 LG그룹에 기여를 해왔다. LG하우시스는 지난해 초부터 BOA를 주관사로 선정해 자동차소재·산업용필름 사업부 매각을 타진해 왔다.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사인 현대비앤지스틸을 우선협상자로 선정하는 등 성과도 가시화됐다.

업황악화로 고전하던 LG디스플레이 자금문제에 숨통을 틔워 주기도 했다. 2019년 7월 LG디스플레이가 추진한 6억 달러(한화 약70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 발행에 BOA가 주관사로 활약했다.

일각에선 LG그룹 오너가 일원이 BOA에서 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 2018년 BOA에 IB전문가로 합류한 이수혁 이사가 LG그룹 구씨 일가 구성원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 측면에선 LG그룹이 외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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